• [일기] 조카하고 게임에서 이겼는데 기쁘지가 않네요,......2019.08.23 PM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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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니 9시가 다됐는데 여조카가 와있습니다.(10살)

 

누나가 회사에서 10시 반에나 온다고 하여 어머니가 맡으신 상태였고

 

어머니는 너무 늦게까지 아이를 보기 힘드니 저보고 누나네 조카애를 데려다주고

 

같이 있다 와달라고 부탁을 하시기에 조카애 손을 잡고 가기 시작합니다.

 

밤길은 위험이 많습니다.

 

중학생 하나가 자전거를 타고 인도로 달리고 그 뒤를 다른 친구들이 짖궂게 소리지르며 달려옵니다.

 

조카를 한쪽으로 비켜세우며 장난삼아 말을 걸었죠

 

-저 자전거에 치이면 에너지가 달아

 

조카

-응! 많이 맞으면 죽을거야!

 

게임 느낌이 들자 조카애는 웃으며 좋아합니다.

 

-넌 한 3대 맞으면 죽을걸?

-삼촌은 100대 맞아도 안죽어!

 

조카

-아니야! 난 에너지가 무한대고

-삼촌은 0.......................00001이래!

 

-그 에너지의 이름은 사실 바보에너지였어

 

조카

-아니야!!!!!!

 

조카애 약을 올리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조카애는 씩씩거리다가 복수거리를 생각해냈는지 게임을 하자고 합니다.

어린 나이에 어떻게 고전게임을 아는지 모르겠지만

[당연하지] 게임을 하자고 합니다.

 

그리고 시작하는데...

 

이녀석 아무리 온갖 굴욕을 줘도 꿋꿋하게 당연하지를 연발합니다.

 

결국 이기기 위한 초필살기를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있잖아. 삼촌은 워너원보다 잘생겼고

-방탄보다 춤을 잘추면서

-송중기보다 듬직하고

-그렇지??

 

조카애

-..........우웩

-웩 우우웨에엑

-우웩!!


....................이겼는데 왜 눈물이 날까요


 

 

댓글 : 5 개
하늘도 울고 모두 울었다
말로하는 조카가 좋을까? 행동으로 보여주는 조카가 좋을까? ㅋ
제가 에너지가 다는지 직접해볼께요. 삼촌
역시 조카마저 기겁하게 하는 교도시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음이 나오는데 동시에 눈물도 나오네요ㅋㅋㅋ
하하하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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