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회사에서 진지한 남자들의 대결이 시작되었습니다.2019.08.27 PM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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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메신저가 울립니다.

 

선배차장님

-야들아. 아이스크림 콜?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10분만 요청합니다.

 

선배차장님

-ㅇㅋ 물과장 탈락

 

-앙돼 ㅠ.ㅠ

 

뉴대리

-저도 5분만 업무를....

 

선배차장님

-뉴대리도 탈락.

 

하지만 정작 선배차장님도 업무가 생겨 30분 후.

차장,과장,대리 셋은 길건너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아이스크림을 때리러 위풍당당하게 행진합니다.

그리고 맞은편 횡단보도에서 수다를 떨고 있는 과장,대리둘, 사원 하나를 마주하게 됩니다.

 

선배차장

-니들은 뭐하냐?

 

다른사원일동

-저희들은 아이스크림 먹으러 갑니다.

 

자연스레 7명의 남자들은 한무리가 되어 아이스크림을 흡입하러 아이스크림 할인점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저마다 저렴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골라들고 계산대로 향하려 하는데...

잘생긴 젊은 대리 하나가 말을 꺼냅니다.

 

잘대리

-저기요. 이거 가위바위보로 쏘기 하죠?

 

-ㅋㅋㅋ 얌마

 

잘대리

-네?

 

-말꺼낸놈이 꼭 걸리는 법칙 모르냐? ㅋㅋㅋㅋ

 

잘대리

-과연그럴까요 ㅎㅎㅎㅎ

 

모두의 눈빛이 변하고 저마다 든 아이스크림을 도로 냉장고에 처박고

프리미엄 냉장고로 달려갑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절대 할인하지 않는 긍지높은 그 이름.

개당 단가 2500원짜리 끌레도르 아이스크림을 모두 손에 들고 서로를 노려봅니다.

순식간에 350*7 = 2450원의 싸움이....

17500원짜리라는 공포의 싸움으로 변하고야 맙니다.

 

밖에서 쳐다보는 우리의 눈에는 불꽃이 튑니다.

 

사원

-저기 지는 사람이 냅니까? 이기는 사람이 냅니까?

 

선배차장

-당연히 지는놈이지!

 

가게 주인도 가세합니다.

아주머니는 문을 빼꼼 열고 쳐다보며 한마디 거듭니다.

 

아줌마

-저기 내가 아까부터 봤는데.. 그거 엄청 비싸

-혼자 다사면 힘들어. 두명만 고르게 해.

-지는사람 둘이 사라고 그래

 

서로가 서로를 쳐다봅니다.

그리고 동시에 7명의 사나이가 고개를 젓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런건 한놈이 독박을써야 재밌기 때문이죠.

그리고 정말 어린시절에나 했을법한 주문이 외쳐지기 시작합니다.

 

일동

-안내면 술래! 가위바위보! 보! 보! 보!

 

선배차장

-야 너무 빠르다. 뭐가뭔지 모르겠다. 천천히해!

 

일곱명의 대결은 너무나 치열합니다.

지나가는 학생들도 쳐다보지만, 니들이 17500원의 무게를 알겠냐

어른이 되면 알것이다.

 

아무튼 대결은 계속됩니다. 일곱명이나 되다보니 가위바위보가 계속 엇갈려 승부가 나질 않습니다.

그렇게 대결이 한 5분쯤 되었을때, 저와 잘생긴 대리는 얼싸안고 승리의 기쁨을 나눕니다.

 

숫자가 줄어들면 승부도 빨라지는 법.

 

결국 마지막 패배자는 끝까지 남자답게 바위를 고수했던 뉴대리의 몫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선배차장

-끌레도르 비싸서 안먹어봤는데 엄청맛있네

 

뉴대리

-내일 또합시다.

-이 인원 그대로 또 합시다.

 

-그럼 뉴대리는 승부 열외로?

 

선배차장

-그런게 어딨어. 내기에 열외가 어딨어 ㅋㅋㅋㅋ

 

잘대리

-전 내일부터 휴가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잘먹었어 뉴대리

 

아 맛있었다.

공짜라 더 맛있었다.

내가 걸렸으면 눈물의 일기였을텐데 ㅎㅎ


 

 

댓글 : 6 개
읽으면서 몇번 킬킬거렸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그야말로 사나이들의 장엄한 혈투!
남자들의 필수 내기
남자 세놈이서 목욕가면서 가위바위보 내기 해서
전 커피값 친구 1은 목욕값
친구2가 세신비 저녁비 영화비 까지 다낸적이 있는데
저희는 주사위 빵 우선순위 다음은 사다리
꾸르재미입니다 ㅋㅋ
보면서 엄청 웃었네요. ㅋㅋ 잘 봤습니다!
머릿속에서 그림이 4K로 그려지는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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