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사람의 건강과 운명이라는 건 정말 한치 앞을 알 수가 없네요2019.11.02 PM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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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차에 치여서 오른 무릎이 탈골되어 막 수술 받고 병원에 누워있었을 때,

상심하고 술을 드신 아버지가 [아들이 누워서 거동을 못한다] 라고 다른 친척에게 전화한걸

[거동을 못한다 -> 일어나지 못한다 -> 혼수상태다 -> 식물인간 직전] 으로 와전되어

 

작은아버지가 눈이 촉촉해진 상태로 제 이름을 부르며 병실에 달려오셨다가

미드 보며 놀고 있는 저를 보고 어안이 벙벙해 하셨던 것이 불과 몇년 전인데

 

건강하시던 그분은 이제 주위에서 보지도 못한 루게릭이라는 병 뿐 아니라

다른 합병증으로 암의 급성전이 등까지 겪고 계신걸 보고

(급성전이 이전에 방문했을 때와 이번에 방문했을때의 모습은 또 아주 많이 달랐습니다.)

 

다시 한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과 친지들이 바라는 것은 이제 단 하나뿐입니다.

그저 마지막에 고통이 없으시기만을 바랄 뿐... 

이럴때마다 세상의 악인은 많은데 하늘은 무심하구나 하기도 하고

사필귀정이라는건 진짜 있긴 하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죄 없이 사신 분이 왜

댓글 : 2 개
이름 부르며 달려오셨다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아껴주셨는지 알 거 같습니다
작은 숙모도 루게릭 걸리셨는데 그쪽 가족들이 거의 박살이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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