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프로젝트 1차 마감. 그리고 이사님 너무해요 ㅜㅜ2019.12.31 PM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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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클라이언트의 요구공세가 빗발치는 가운데, 격렬히 저항하던 저항군은

일주일 안에 재개발을 하라는 얘기에 최후의 방벽이 깨지고 깨진 틈사이로 핀과 로즈가 입술박치기하는걸

목격한 기분이 되어버리는데..........

머리에 권총을 당기려던 찰나, 본사에서 파견 지원병력인 기술 이사님이 루크 스카이워커처럼 내려오게 되고.....

 

 

개발 최소 30년 경력인 이사님은 정말, 저라면 며칠은 더 필요했을 문제를 척척척 해결하셨습니다.

 

저의 경우라면 : 요구사항 -> 모른다. -> 검색 및 파악 -> 수많은 시도와 삽질 -> 적용 -> 오류 ->검색..

이런 루틴을 거쳐 최소 몇시간을 허비했을 일을

 

이사님 : 요구사항 -> 안다(혹은 느낌이 온다.) -> 적용 -> 안되면 검색 -> 최적화 적용 -> 된다.

 

식으로 30분이면 해결하는 식이더군요.

 

전설의 개발자의 활약으로 어떻게든 기일에 맞춰 1차 시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밤 11시

 

나(협력사)

-토요일도 나왔고 오늘도 다들 고생하는데 회식 한 번해야하는거 아닙니까 ㅎㅎ

 

차장(프로젝트리더: 관리업체)

-그러게요... 그럼 내일 식사나 할까요

-저녁은 다들 곤란할거고 점심이나 먹는게 어떨까요

 

그렇게 하여 오늘 점심으로 복집에 왔습니다.

복어탕 정식을 시키고 복어 튀김이 2명당 6개가 나옵니다.

 

저는 개발이사님 옆에 앉았습니다.

그럼 인당 3개를 먹어야 맞겠죠.

 

그런데 아직 밥이 나오지 않았는데 이사님이 복어튀김을 드십니다.

다들 밥을 기다리며 이야기를 하는데 이사님이 하나를 또 드십니다.

3-2 이제 이사님이 드실 수 있는 복어튀김은 한개 뿐입니다.

 

저도 한개를 먹었으니 전 두개 이사님은 한개를 드실 수 있습니다.

 

이사님이 밥이 나오자 반찬 삼아 하나를 드십니다.

 

이제 접시에 남은 두개의 복어튀김은 모두 제겁니다. 저만이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라고 생각하며 여유있게 앞사람들과 대화를 하는데 이사님이 싱긋 웃으며 말씀하십니다.

 

이사님

-물과장 안먹네

-내가 다 먹을게?

 

-?!?!?!?!

 

정신을 차리고 접시를 보았지만 이미 이사님이 하나를 집어가신지 오래.

결국 저도 웃으며 'ㅎㅎ 저도 하나 먹을게요' 라며 남은 하나를 먹었습니다.

 

이사님 :4개

나 : 2개

 

이사님 너무해!!

이사님 미워!!!!! 

 

ㅠ.ㅠ

 

는 농담이고.. 와서 도움주셔서 불가능한 일을 완수해주셨으니 사실 다 드셔도 부족하죠 ㅎㅎ

 

 

그외

 

프로젝트 리셋 2일 후.(이사님 오시고 하루 지난 후) 

 

-신입씨 좋은 경험됐겠다.

-이사님이 옆에서(PC가 없으므로 신입PC에 붙어서 같이 화면 보고 소스 수정해주시고 함)

-코딩하고 원리 파악하고 하셨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엄청 경험이 됐을거야

-이번 시간을 그냥 놓치면 안돼

-개발자로서 많은걸 얻게 될거야

 

신입

-저도 그렇게 생각은 합니다만...

-ㅠ.ㅠ 봐도 모르겠습니다... 뭐라고 하시는지....

 

비켜... 내가 그자리에 앉았어야했어.............ㅠ.ㅠ

 

댓글 : 1 개
결론 : 튀김은 기억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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