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조카애는 토마토 스파게티가 좋다고 하셨어~~~2020.01.07 PM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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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차를 쓰고 쉬고 있는데 누나 퇴근이 늦는지 누나 딸내미가 우리집에 있다 간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떡볶이를 해줘야하나 뭘 해줘야하나 고민하시길래

 

예전에 어머니 해드리려고 크림파스타 재료를 사놓은게 기억나

 

여자애 = 어리다 = 크림스파게티 좋아한다.

 

 

라는 이상한 삼단논법을 완성시키고는 기세등등하게 선언했습니다.

 

"까짓거 크림스파게티 내가 해주지 뭐"

 

 

그리고 어머니가 요가가시고 10살짜리 조카애를 위해 재료를 준비합니다.

 

재료썰다가 실수를 해서 재료를 찍진 못했지만

 

오늘의 재료는 대충 이렇습니다.

 

굴, 칵테일 새우, 표고버섯, 양파, 슬라이스 햄, 크림스프, 우유

 

먼저 우유를 한모금 마십니다.

 

아주 중요하죠.

 

우유의 신선도를 체크.. 하는건 아니고 내가 목이 마르니까!!

 

아무튼 우유에 스프를 대충 풀고 재료를 대충 처넣으면 준비완료!!

 

 

 

1.JPG

 

 

준비완료!!

 

 

 

 

2.JPG

 

양파를 썰다가 살짝 스쳤는데 어머니가 너무 칼을 잘 갈아놓으셔서 피가 나버렸습니다 ㅠ.ㅠ

 

손가락을 쪽쪽 빨며 느긋한 소리로 외칩니다.

 

"조카야. 삼촌 손까락 짤렸어~"

 

조카애는 아이돌 보느라 쳐다도 안봅니다.

 

다시 한번 전혀 위급하지 않은 국어책 읽기로 손가락 잘렸다고 하자

 

조카애가 고개를 돌려 저를 쳐다보며 말합니다.

 

"뻥인거 다 알거든?"

 

영리한 녀석....

 

 

 

3.JPG

 

 

손가락 드립을 치는 동안 늘어붙는걸 깜빡해서 후다닥 달려가 휘적휘적을 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 면이 다 끓어 최종 합체를 시키면

 

 

 

4.jpg

 

 

대충 완성!

 

조카애는 요리를 보더니 눈쌀을 찌푸립니다.

 

조카 : 삼촌! 나 크림파스타 싫어하는데, 나 토마토 스파게티가 좋단말야!!!

 

나 : 그래? 토마토 소스 없는데

 

조카 : 에이... 나 크림 싫은데....(우걱우걱 허걱지겁)

 

조카 : 에이 굴... (굴을 젓가락으로 높이 들고 고개를 제끼고 입을 아 벌려 넣어 먹는다. 사진으로 찍고 싶었는데 그럼 난리날까봐)

 

 

그리고 약 10분이 지나고

 

조카 : 맛없어

 

얼마나 맛이 없었는지 내것보다 은근 많이 담았는데

 

한 젓가락 남기고 다 먹어버렸습니다.

 

내가 다시는 크림 파스타 해주나 봐라

 

토마토 스파게티를 해주마

 

댓글 : 2 개
결과는 성공이었군요
건방진 조카 녀석.. 잘먹어줘서 고맙다 후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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