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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지름) 오늘은 아무것도 지를 생각이 없었습니다. 단언코 없었습니다.2020.11.27 PM 05:22
업무시간에 월급을 도둑질하며 도둑질한 돈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쩌다보니 코트를 보게 되고 코트를 보다보니 갖고 싶어지고
그렇게 검색을 하다보니 코오롱 몰에 가게 되고
마침 가보니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을 하고 있고....
머릿속에선 잠깐의 분쟁이 일어났지요.
언제나 이성적으로 국고를 수호하려던 머릿속 야당측에선 지름법안 통과를 육탄방어하려 했지만
여당의 논리 앞에 밀리고 말았습니다.
여당
-이건 펀딩도 아니다. 코오롱 몰에서 주문하는 것이다.
-그말인 즉슨 맘에 안들면 언제든 환불 할 수 있고 사이즈 교환도 가능하며
-수선도 백화점에가서 [무료]로 할 수 있다.
-지난번처럼 팔목 길 것 같다고 포기할 필요가 없단 말이다.
-위험부담도 택배비 정도 뿐이니 반대할 이유가 없다.
-원래 캐시미어 롱코트 하나 갖고 싶어했잖나
-감량 1차 목표 달성도 목전이다.(3주 5kg)
-이정도는 본체에 대한 포상으로 해줘도 된다.
-20도 안하는걸로 째째하게 굴지 마라!
해서 할부로 구매.
하고 별 생각없이 업무를 보고 있는데 친구에게 카톡이 옵니다.
친구
-지마켓 PSN 12+3 쿠폰 카드 할인까지 들어가서 쌈 ㅋ
나
-.... 나 그 카드 안씀.
친구
-그럼 그냥 PSN 스토어가서 사 블프 25% 할인임.
계정을 보니 PSN 계정이 내년 5월까지입니다. 이건 12개월 쌀때 사는게 이득이라 집에가서 질러야지 생각합니다.
슈퍼프라이데이 할인 쿠폰을 받은김에 쇼핑몰을 좀 둘러보며 살게 있나 했지만 그다지 마음에 드는게 없습니다.
사실 요즘은 코트 외에는 물욕이 사라져 갖고 싶은 것도 없던 실정이었습니다.
이제 이 세상에 더이상 제가 살 물건은 없는 것입니다.
라고 친구에게 말하자 친구가 한마디 합니다.
친구
-그 쿠폰 카테고리가 건강/전자 였지?
나
-비타민제랑 밀크시슬 같은건 이미 샀음.
-무쓸모
친구
-전자쪽은?
나
-보조배터리는 이미 몇개 있고.... 살게 없드라
친구
-사이버펑크 2077은?
나
-?!?!?!?!
사실 관심이 없었습니다. PS5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며 PS4로 돌리기에는 그래픽이 아까운 게임일테니 나중에 사람들 평을 보고 GTA6 나올 즘에 PS5를 사도 되고 아니면 뭐 말고 하는 생각이었죠.
게다가 원래 저는 콘솔 게임 자체를 안하기도 했었습니다.
지금 회사에 이직하고 동료가 PS4를 중고로 싼값에 준다는 말에 넘어가 콘솔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으니까요. 년도로 따지면 5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입니다.
그래서 PS5에 큰 미련도 없고 사이버펑크라는 게임도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만, 친구가 말합니다.
친구
-PC로 하면 되잖아.
나
-RX 590 그래픽카드로 그리 좋은 성능은 안나올텐데
친구
-그래도 플4보단 나을거다.
-그리고 PC는 업글하면 되잖아
콘솔 기기는 통째로 바꿔야하지만, PC는 시기가 지나면 무조건 업글을 해야하는 것.
물론 아주 좋은 최신형 그래픽 카드는 PS5보다 비싸지만 아무튼 친구의 말이 매우 설득력 있게 들렸으며, 뇌통령은 무이자할부 7개월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고
야당은 장외 투쟁을 시작한 상태이며 여당은 [이 또한 노력한 본체에게 포상] 이라며 국민 설득에 들어갔습니다.
사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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