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아버지가 아침부터 저에게 뻐큐를 하십니다 ㅠ.ㅠ2021.06.23 AM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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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라서 아침식사를 합니다.

 

아버지와 같이 조용히 밥을 먹는데, 아버지가 돌연 저에게 뻐큐를 하십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뭐하시는건가 하고 보고 있자니 아버지가 가운데 손가락을 내민채로 물으십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

 

기가차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서 피식 웃으며 진실을 알려드립니다.

 

"아부지 그거 욕이에요. 그것도 최상급."

 

그러자 아버지 당황하십니다.

 

"이게 욕이야? 이게? 손가락 내민게?"

 

이러면서 말씀하시는데, 어제 운전을 하면서 차 하나가 깜빡이 없이 위험하고 난폭하게 들어오길래 빵! 하고 울려줬답니다.

그러자 그게 기분 나빴는지 옆으로 나란히 달리면서 창문을 내리고는 젊은 청년이 가운데 손가락을 내밀며 세번 흔들었다는 겁니다.

 

그 의미를 몰랐던 아버지는 '이리 오라고 손가락 까딱거리는건가?' 하고 그냥 무시하고 왔지만, 묘하게 기분 나쁘고 궁금해서 아침에 물어보신 모양입니다.

 

진실을 알게되자 아버지는 기가막혀 하시며 '우리 때는 주먹감자나 주먹사이 엄지가 욕이었는데 이젠 손가락 꺼내는 것도 욕이냐' 하고 말씀하시는데 이를 잠자코 보시던 어머니께서

 

아버지께 주먹엄지와 뻐큐를 번갈아 하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이것도 욕이구."

"요것도 욕이요."

"엿먹어라."

"엿먹어라."


 

댓글 : 4 개
아버님께서 연세가 지긋하신 모양이예요.
왠만하면 외화영화에도 자주 나오는 욕제스처일텐데
그나저나 어머님 센스가 ㅋㅋㅋㅋ 이때다 싶으셨을까요
헐 어머님 ㅋㅋㅋㅋㅋ
어머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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