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work] 시22013.11.28 AM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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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밤들, 그리고 새벽
애처로운 눈물겨움
분노와 광란이 번갈아 세상을 지배합니다

그대는 꿈결의 향기
그 은은함에 취해 손을 뻗지만
모든 것이 환영과 잔향이었어요

닿을 수 없음에 괴로워하고
끝내 마르지 않은 미련에
탄식만 가득합니다

숨은 혼의 반향
그 찬란함이란 결국
죽음으로 향하는 길이었나요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로 목을 축입니다
비극은 삶의 정의
그 끝에서 만날 그대는 무엇입니까

태고에서 현재에 이르기를
시련의 폭풍은 단 차례도 멎지 않습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재가
잠시 안식에 드는 때는 언제입니까

홀로 바람 맞으며
산등성이를 오르는
순례의 끝이 기다리는가요
퇴락한 삶에 그대의 향기는 아직 남아있나요

아직도 잊지 못한 옛 자취
그대를 그리는 열망은
차마 식혀내지 못했습니다.

편재하는 수많은 무의미
어지러운 추악한 환영
견뎌내어 그대에게 닿을 수 있을까요

이 길은 곧 죽음의 길
단 한순간의 죽음으로 이르는 길
그 길에서
나는 그대에게 인사할 수 있을까요

세상에 하나 쥔 것 없고
남은 것은 열광과 설움, 그리고 미련뿐입니다
그대가 계신 곳 끝내 모르기에
숨이 멎는 날
남은 것이란 그저
그리움뿐일지 모르지

하릴없이
남는 것은 회한
그리고 단념치 못한 마음입니다

많이 우둔한가 봅니다
조롱받고 멸시받으면서도
내가 아는 것은 단 한가지입니다
아련한 기억만 간직합니다

끝내 잊지 못했던
그대의 향기
풋풋한 몸짓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무엇보다 존귀했던
그 찬연한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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