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잣말] 마지막 편의점 알바중입니다.2012.08.17 AM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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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정도 일했네요 다음주는 학교개학이니 출근은 오늘이 마지막이네요

그래서 한달동안 이야기들이 많고 이야기가 하고싶어서 적어봅니다.

1

야간알바이다 보니 항상 오는 손님은 비슷합니다
근처 원룸에서 사는 사람들 술취한 사람들 대리기사 택시기사 님들...
그중에 제일 특이한 손님을 이야기 하라고 하면
제가 일하는 한달간 똑같은 옷을 입고다니는 손님이 있습니다.
항상 주황색티에 검은바지 정돈안된 수염 ...
분명 처음볼때난 수염이 그다지 길지않았었는데 오늘보니 지저분하게 자랐더군요.
거기다 티셔츠라 앞에 자크같은게 있는데 그부분은 검은색입니다.
....원래는 주황색인거같은데...
그리고 항상 사가는 물건은 같습니다 소주에 얼음들은컵 담배.
무슨일을 하는사람인지 궁금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2

제 한타임전에 일하는 여자알바생이있습니다.
제가 출근하자마자 포스기로 인수인계를 하는데
그 알바생은 항상 돈이 빵꾸가 납니다.
안나는 경우도 있는데 그날이 디게 신기한날입니다
거의 일주일에 5일출근에 4일은 돈이 부족합니다.
제일 많이없었던게 만원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렇게 돈이 비는지...
만원이 없던날은 제가 두번째 출근날이라서 약간 어리버리타고있었더니
돈계산이 끝난포스에서 만원을 그냥가져와서 넣어두고 저보고는 됐으니 점장님에게 이야기하러간답니다
그래서 이야기 하겠지 했더니 조금있다가 점장님이 오셔서 저에게 얘가 뭔소리하냐고 하시길래
만원이 빈 포스기에다가 돈계산끝난 포스기 만원 집어넣었다 라고했더니
갑자기 여알바생보고 화를 내시는겁니다. 그리고 저보고는 얘가 만원비였는데 너한테 덤탱이 씌울려고 했나보다
라고하셨습니다...아 이 미친년이 내가 만만해보였나보다 생각했습니다.

3

비가옵니다.
여기 편의점 밖에는 파라솔이 있는 앉을자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비가오는 덥든 가게밖에는 술먹는 손님들이 있습니다.
이손님들 중에는 여기가 술집인것처럼 밖에서 창문을 두드려서 저를 불러내고
제가 가면 야 알바 맥주 좀 줘봐 라고 하십니다 저는 당연히 들어와서 계산하세요 하고 들어가는 편인데
그럼 진상처럼 들어와서 계산하고 밖에 앉아서 술먹고 개판으로 해놓고 갑니다.
같이온 사람들이 대충치우고 가줘야하지않냐고 해도 그냥 갑니다.
아...참 찌질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젋은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라면을 먹고나서는 그냥 그대로 두고가거나 개지랄을 해두는경우도 있습니다
옆에 떡하니 음식물쓰레기통이있지만 그냥 쓰레기통에 다 버려줍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비가오는날이면 두배가 됩니다. 하하

4.

어제 있던일입니다.
두시쯤 환자복을 입은 손님이 다짜고짜 담배 두갑을 투척하더니
환불을 해달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언제 사셨냐니까 어제 라고 해서 영수증조회를 해보니
어제 판매한 내역이없슴니다. 말씀을 드리니 아니 부인이 난 맨솔밖에 안피는데
이거사왔다 찡얼찡얼찡얼 대시길래 여기는 그냥 환불 못해드리니 언제사셨는지 알아야 영수증이 생기고 영수증이 생겨야
환불해드립니다 하니 내가 집이여긴데 부인이 어쩌고저쩌고 내가 여기 아줌마있을때 단골이고 찡얼찡얼대시길래
이번주 내역 확인다해보니 없다. 여기서 사신거 맞냐 물어보면서 십분쯤 지났나 짜증을 확내면서 담배내놔 환불안한다
하시면서 나갔습니다. 그리고 잠깐있다 다시 들어오더니 웃는얼굴로 알바야 담배펴? 하시면서 라이타좀 빌려줄래?
하시길래 손님들이 버리고간 라이터 줘서 보내버렸습니다.

이전에도 몇번썼더니 그다지 쓸게 없네요 ㅎㅎ

개학때문에 그만두는거지만 역시 편의점 알바는 하지말아야겠습니다.
하하 야간알바는 특히 더
아 내일부터는 느긋하게 잘수있겠다.


댓글 : 13 개
음...전 동네마트알바도 해보고 편돌이도 해봤는데...제가 하던시절에는 괴악한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요즘은 너무 흔한듯 -_-
야간알바는 물량은 적지만..폭탄 확률은 주간에 비해서 더 높죠..
진상들만 아니면 최적인데
특히 요즘은 경기가 어렵다보니까 사람들의 피해의식이 그런 식으로
발현되는것 같아 보입니다.
참 세상에 별 버러지같은것들이 많아요 그것들은 왜 사나몰라
사람 대하는 일이 원래 어렵습니다.
그래도 이게 세상사는 맛 아입니까
너무 순조롭게 흘러가면 재미가 없죠
좀 미친놈도 한번씩 와주고 꼬장도 피우고 이래야 기억에 남고 재미가 있죠
뭐 그것도 적당히 있어야좋겠지만요
술 들어가면 개 되는 겁니다.-_-;
솔직히 위에쓴손님들은 별로없고 나머지 술좀마신손님이 날뛰죠
참.. 술을마시면 더 소심하고 착해지도록 만들었어야 했음..
저는 손님접대는 거의 안해봤지만, 주방에 있을 때, 뼈없는 후라이드 주문 들어와서 만들어 줬더니 다 먹은 뒤에 우리 뼈있는거 시켰는데 왜 뼈없는거 나왔냐고 컴플레인 걸어서 다시 튀겨줬던 기억이 나네요.. 아예 처음 나왔을 때 말을 하던가 홀보는 알바도 분명히 뼈 없는거 시켰다는데 정말 최고의 진상이었네요.
아무튼 방학동안 수고하셨어요 ㅎㅎ 이제 드디어 개강이군요.. 흠..
아진짜 여러사람들이 있군요..
음...대하기 힘든 유형의 사람들이 편의점 중심 고객이군요...하긴 뭐 이런사람들이 편의점에만 있을라구...
예전 알던 동생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편의점이나 야간서비스직종 알바의 경우 최악의 손님은 밤일하시는 분들이라고 하더군요
보통 가끔 겪는 진상손님을 일상적으로 겪을수 있다고 하더군요
야간 알바...
안전?하게 마치셔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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