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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윗집 신혼부부 2018.09.01 AM 12:04
주변 친구들, 선배들
나 쏠로때 귀에 박히게 하던 소리.
" 야 결혼 하지 마라."
요즘 주변 후배들 보고
나 역시 하는 소리는
" 야 결혼 쉽게 생각하지 마라."
기실 이 생각이 요즘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 이유는
우리집이 아니라 윗집 부부 때문.
처음 이사와 출퇴근때
가끔 마주친 윗집 부부.
남편은 30대 중반 공무원 스탈에
와이프도 모자람 없어 보이는 캐리어우먼 스탈.
얼굴에 우린 좀 잘나가... 분위기 철철.
배나온 아저씨가 보면 부러운 딱 그런 신혼부부.
그러다 윗집에 아이가 태어나며 아침저녁 24시간
언제 어느 시간에 집에 와도
쿵쿵쿵, 다다닥, 쿵쿵쿵 다다닥.
맘 속으론 이해하자 ... 해서
먼저 선물, 앙망문도 보내다가 포기.
너무 시끄러울때만 인터폰 처리.
나중에 알았지만
아이가 3살 될때까지
어린이집 안보내고 집에서 윗집 와이프가 양육했다고...
솔직히 제일 힘겨운 윗집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안가는 애 있고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 항상 집에 있는 집임.
거의 모든 시간대 층간소음을 유발...
윗집 애가 생기고나선
새벽에 싸우는 소리도 자주 들리고.
여자가 크게 흐느끼는 소리도 빈번히 들리기 시작.
나름 신축이라 방음은 괜찮은 아파트인데
너무도 조용한 새벽에 소리들을 질러대니 어쩔수 없이 다 듣고 삼.
제일 힘든 육아시기를 이해하기에
딱히 관리실에 전화하거나 항의하는 등은 자제.
그집 와이프는 애낳고 딱히 마주친 적 없으나
언제 어느때 집에와도 들리는 그 육중한 발소리에
전업주부가 됐다고 추정.
올해 초, 윗집 애가 3살이 됨.
그런데 출근길 가끔 그집 아빠만 혼빠진 얼굴로
애 어린이집 등원시키는 상황 목격.
그러다 주차장에서
윗집 온가족 나들이 가는 광경 확인...
아빠는 여전히 혼빠진 얼굴이고
아이는 해맑게 뛰어다니나
잔뜩 화난 표정의 그집 와이프.
못본새 엄마들 집에서 입는 저렴이 원피스로 가린 몸집이
예전의 두배 이상 불어나 윗집 남편이 외소해보이는 지경.
그 예전 젊은 신혼부부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이제 경력단절, 육아에 찌들어 짜능난 엄마와 혼빠진 얼굴의 외벌이 아빠만 남은 모습.
아이는 정말 인생의 큰 축복이고
비슷한 상황에서 행복한 부부도 많을테지만
1 + 1 = 1 이 되어버린 윗집 부부의 그 어색한 외출 모습은
보는 사람마저 불편...
아래층 아재가 가끔 훔쳐본 모습과 들려오는 소음으로
추론한 게 모두 오해라면 차라리 다행이겠다 싶음.
가끔 퇴근할때 윗집 아재(이제는 아재필 펄펄) 마주치면
매번 청소기 돌리는 소리 바로 들리는데...(퇴근후 청소당번으로 추정)
오늘도 저녁 9시 다 되어 온집안 구석구석 울리는 윗집의
짜증나는 청소기 소리가 몹시도 구슬퍼 한 글 적어봄.
청소기는 낮에 좀 돌려라. 이것들아.
- 활활짱구씨
- 2018/09/01 AM 12:17
- 충격의알베르토
- 2018/09/01 AM 12:29
- Hawaiian
- 2018/09/01 AM 12:18
- 충격의알베르토
- 2018/09/01 AM 12:30
- 꼬박,
- 2018/09/01 AM 12:20
이런 글 보면 많이 씁쓸하네요. 부모가 아이 키우기 편한 세상이 어서 빨리 오면 좋겠네요. ㅜ.ㅜ
주인장님 배려심에 이거라도 하나 보내드립니다. ㅡㅡb
- 충격의알베르토
- 2018/09/01 AM 12:30
- 아루피!
- 2018/09/01 AM 12:27
- 충격의알베르토
- 2018/09/01 AM 12:36
- gunpowder06
- 2018/09/01 AM 12:49
- 충격의알베르토
- 2018/09/01 AM 02:13
- 냅튠v
- 2018/09/01 AM 01:37
- 충격의알베르토
- 2018/09/01 AM 02:15
- DT
- 2018/09/01 AM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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