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요즘들어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네요...2016.04.30 PM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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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유흥쪽엔 돈을 절대로 쓰지않습니다. 술도 거의 안마십니다.
취미라고는 게임과 라노벨 만화책을 모으는 덕후취미로 한달에 약 20만원정도의 지출을하고
나머지는 거의 저축을 하죠... 장기적금이 하나 단기적금이 둘....
최근에 회사에서 터진 사고로 인해 가치관을 크게 바뀌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굴삭기만드는 회사의 1차하청으로 굴삭기의 조종석을 조립합니다. 프레임에 시트를올리고 조종레버를올리고 도색된 외장까지 조립합니다. 무게가 수백kg나가죠
이 제품을 배송하기위해 작업중 (제가 일하는 부서는 아니라 자세한 당시 상황은 모릅니다.)
트럭위에 올렸던 제품이 떨어졌고 이걸 막으려고하던 트럭운전수분이 깔려 현장에서 돌아가시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저도 여느날과 같이 현장에서 작업하던도중 엄청난 굉음에 이어 사람들의 외침을 듣고 나가봤지만 끔찍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날은 다들 충격을 받아서 그런지 일할기분도 안나고해서 업무를 일찍끝내고 퇴근했습니다만.
문득 그런생각이 들더군요. 누가 언제 어떻게 죽을지는 아무도 모르는데 이렇게 죽어라 돈 모으는게 의미가 있는걸까 싶더군요...

그 뒤로는 좀더 취미의 폭을 넓히고 그취미에 투자하는 금액을 늘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일단 제가 출퇴근용으로 쓰고있는차는 2010년형 뉴모닝 밴입니다. 운전하는 재미, 주행능력 모두 꽝인 말그대로
그냥 출퇴근 용이죠. 밴인 이유는 이전에 하던일이 싫고 다닐것이 많은 서비스업이여서 그렇습니다.

일단 부담이 되지않는 선에서 차를 바꾸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전 글에도 올렸지만 매달 월급에서 빠져나가는 돈을 제외하고 제가쓰는돈이 얼마 되지않으니 통장엔 돈이 계속 축적이되죠.... 이게 2천만원 조금넘게 모여서 일시불로살수있는 준중형을 하나 계약했습니다. 한국에 판매중인 준중형차량중 비인기 차량이라 다음주에는 받을수 있다고 하더군요.

이제는 밖으로도 좀 싸돌아다닐까 합니다 혼자 차타고 정처없이 떠돌아보는 것에 대해도 로망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차도 큰맘먹고 2천만원짜리 산김에 관리에도 시간을 투자해야 될거구요. 에어컨필터도 직접 갈아볼 생각입니다.(이차는 에어컨 필터를 갈려면 조수석 앞에 대쉬보드를 뜯어내야 에어컨필터의 교체가 가능합니다. 사업소로 가져가면 수임이 3만6천원쯤 한다더군요)

제가 무슨말을 하는건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이제 슬슬 집도 아파트보다는 그냥 주거용으로 빌라나 하나 구입할까 생각도 듭니다. 그럴돈은 되는데 아파트를 살돈에는 아직 못미치고 돈을 모으는속도 보다 집값이 오르는속도가 더 빨라서 솔직히 말해서 지쳤습니다....

그냥 그사고 이후로는 그냥 내가 여지껏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에 대해서도 회의감이 드네요...
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 돈을 모으고 있지만 과연 나에게 어떤일이 닥칠지 모르는데 그냥 돈만 죽어라 모으고있던
자신에 대해서 마치 정체성을 잃어버린것 같습니다...

정말 태어나서 난생처음 자기자신을위해 굳이 필요하지 않은 지출인 새차를 구매하니 좀 홀가분해 진것같기도하네요...

......

그나저나 나는 뭘쓰고 있는건지......

두서없고 대책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11 개
적당히 쓰는 법도 좋습니다
전 사람 많이 죽어가는 쪽에서 아르바이트 했었는데..
진짜 빚이 없는 이상 죽어라 돈모으기만 하고 하는 거 절대 좋은 거 아니라는 걸 일찍 알게 됐죠.
한 번은 그런 적도 있었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쪽 할아버지 한 분이 밖에 나오려고 하는 걸 간호사들이 자꾸 막으니까 할아버지가 손목에 달린 바늘 빼면서, 내가 살아 생전에 저 밝은 햇볕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제대로 볼 수 있을 거 같냐고 그냥 놔두라고.

간호사들이 그 순간 손 다 놔버리고.. 할아버지는 진짜 해맑게 웃으면서 햇볕 쬐시던... 아마 죽을때까지 잊지 못할듯.
짠하네요 ㅠㅠ
그, 요조씨였나 이름이 기억안나는데 어떤 여성가수분 얘기였는데 그분 동생이 언니 나갔다올게 하고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대요. 그래서 그분은 아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하고 싶은 거 하다 살다가라고.. 오늘 먹고 싶은 아메리카노를 왜 내일 먹게 참냐고 갑자기 그게 떠오르네요
같지는 않지만..저도 많이 바뀌었어요..예전엔 죽을둥말둥 미래를위해서 조금만 참자..
놀고싶어도 참고 술먹고 싶어도 참고 여행하고 싶어도 참자..
그러다가 병이나서.. 간신히 살고나니 생각이 많이 바뀌더군요..
빚안 안만들면 되죠.. 저축도 적당히.. 즐기면서 삽시당
  • kiri
  • 2016/04/30 PM 11:59
저희 어머니가 늘 하시는 말씀..
죽을때 돈 이고지고 갈 것도 아닌데~
있으면 좀 쓰고~ 없으면 좀 아끼고~ 뭐 그러셨쬬 ㅎㅎ
즐길 수 있을 때 못즐기고 참는 것도 후회될 일이죠
그렇다해도 최소한의 저축이 필요하더라구요.
주변이나 누가 상을 당하거나 하면 같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저도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는데 돈 정말 착실히 모아도 한순간 죽으면 소용없다는 걸 대부분 사람들은 어떤 운들을 가지고 살죠 재수없으면 갑자기 죽을 수도 있고 그렇다보니

돈을 벌어서 너무 아끼기 보다 어느정도 자신에게 상을 주듯 쓰는 거죠
여행을 간다던지 어디 못먹어보던 맛집으로 가서 먹는다던지 차를 사던지 그렇다고 흥청망청은 아니더라도 저도 월급의 반정도는 적금 넣고 나머지는 취미나 생활용으로 넉넉하게 씁니다
예전에 누군가의 죽음을 경험하지 않앗을 때는 8-90프로는 적금이였는데 바뀌었죠
  • eogml
  • 2016/05/01 AM 12:25
20대때 월급 90 % 모았는데
부득이한 일로 한번에 털리고 나니 그냥 쓸껄 ..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 차같은 소비재에 쓰는것보다는
여행 같은 경험재나 수집등에 쓰시는것이 좋을듯합니다.
아니뭔 뭔가 배울수 있는 일들에.
젊을때 벌어두란말도 좋지만 나이들어선 젊을때 뿐이 못하는 일도있죠.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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