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얘기] 오락 부장 역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2014.07.29 PM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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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하랴 고객 전화 받으랴 워크샵 계획 짜라

정신이 없는 가운데, 이사님께서 나를 호출하셨다.

이사님이 비장의 카드로 준비한 빙고게임의 진행 방식을 설명하시려 한 것이었다.


그 빙고의 진행 방식을 숙지하고, 그에 관련된 숫자와 진행 메뉴얼을 준비하는데 시간을 다써버린지라

결국 나는 단체 게임 진행을 포기하기로 했다.


그리고, 2시간 정도의 진행시간을 빙고 하나로 때우기 위한 계획에 들어갔다.



워크샵 마지막 날.

다들 간신히 아침을 먹고 10시쯤 되서 펜션 거실에 우르르 몰려 앉은 가운데

나는 상품을 한가운데 모아놓고

대략 10년전 이후로 단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부페 돌잡이 행사진행 모드로 돌아갔다.



-안녕하십니까~ ㅁㅁㅁ사, XXX사, ㅂㅂㅂ사 여러분.
-지금 이시간이 바로 기다리고 기다리시던 빙고게임!
-푸짐~ 한 경품이 준비되어 있는 빙고게임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먼저, 게임을 진행하기에 앞서서 이렇게 많은 상품을 준비하느라 애써주신 우리 이사님께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이사님
-허허 뭘.. 박수까지;;;


이런식으로 시작한 빙고는 상품 하나를 소개하고(여기서 지하철 잡상인 느낌이라고 안사요 소리를 들었다;;ㅋ
ex. 여러분 이게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건 그냥 물통이 아닙니다. 락엔롹. 바로 락엔롹 물통입니다. 여기엔 5가지 신비한 기능이 들어있는데요~ 이번 빙고의 상품은 락엔롹 락엔롹 물통! 이건 빙고 2줄 짜립니다. 다시한번 몇줄? 두줄입니다. 네~)

상품이 몇줄짜리인지 소개한 이후에 마련한 랜덤 숫자를 부르는 것이었다.

숫자는 75까지 있었기 때문에 단 1줄짜리라도 쉽사리 빙고가 나오지 않는 상황.

다소 루즈해지는 전개에 사람들이 몸을 비비 꼬기 시작할때, 고객사 부장님 하나가 빙고를 외쳤다.


이 빙고의 룰은 상품을 타가도 다음 상품이 더 맘에 들면 얼마든지 빙고를 외쳐 교환을 할 수 있는 룰이었는데


부장의 빙고를 살피던 나는 내가 안부른 숫자에 체크가 되어 있는걸 보고 즉석에서 룰을 만들어냈다.


-....저 22 안불렀는데요?

부장
-?!?!?!


-부정행위다!!!!!
-부정행위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압수를 해야하겠지요?

해서 부장의 상품을 압수.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상품을 타가고 실수를 하거나 잘못 빙고를 부르거나
자리를 오래 비우거나

하면 상품을 빼앗는 식으로 진행을 했고,

마지막 빙고로는 각자 갖고 있는 상품을 남의 것과 빼앗을 수 있는 빼앗기 빙고를 진행하여

참가자들로부터 제법 잘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좋아. 아직 안죽었어.
댓글 : 2 개
저격수 울프맨찡
오랄부장으로 보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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