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얘기] 회사생활- 이사님 말이 다 맞는데 하기 싫어요.

안그래도 밀린 일정과 기타 잡무를 처리하느라 머리를 쥐고 있다가

머리를 비우기 위해 화장실에 갔다.
(변기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면 머리가 맑아지드라)

그렇게 갔다오자마자 이사님이 날 부르신다.


이사님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는데 저러저러해서 이러한 기능이 필요해

나
-..............이쪽은 음.(개발막내씨 파트인데)
-(흘끔 보고 이내 포기... 또 뭐가 터질지 모른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처리하면 됩니까

이사님
-그러니까 오늘 날짜가 아닌데 입출이 되는게 문제야. 재고에 마이너스가 생기거든.

나
-그렇다면 오늘 날짜가 아니면 입출이 안되게 막아버리면 간단하겠군요.
(세상에서 막는게 제일 편합니다.)

이사님
-하지만 무조건 차단하면 고객들에게 전화가 오고 또 결국 다른 일을 해야할거야
-이러면 어떨까?
-일단 오늘 날짜가 아닌데 새 기존문서에 입출을 넣으려 하면 '오늘이 아닌데 괜찮냐' 라고 묻게 하는거지
-그리고 예스를 누르면 입출 날짜가 오늘로 자동 변경되고 수불과 할당쪽에도 날짜가오늘로 바뀌는거야.

나
-그러려면 할당과 수불에도 간섭을 해야하는데 그러면 큰 오류의 위험이 있고
(사실 그런거 없지만 귀찮아요. 바빠요)
-원래 프로그래밍은 복잡한것 보다 간단한 부분이 명쾌하지 않습니까
-오늘이 아니면 막는게 오류 가능성도 적지요.

이사님
-음... 하지만 금액과 여러가지 문제가 있고

나
-하지만 위험성을 고려해볼때 막는게 좋습니다.
(하기 싫다구요)


몇분 후

이사님
-울프씨 역시 내 안대로 가는게 낫겠어

나
-....( 아 싫은데)
-그렇다면 오늘과 이번주는 안되고, 한 다음주쯤부터 천천히 진행될 것 같습니다.

이사님
-그럼 일단 막고가자

나
-네 ㅋ

[메리재인]

최선을 다하시는군요! 그럼 된거죠 ^^

[깜장날개]

울프님 글은 볼때마다 재밌고 좋음 ㅎㅎ

[noir7752]

시트콤보는것 같아요..ㅎㅎ

[설영시]

오우!! 잘 마무리 하셨네요.ㅡ.ㅡ;; 데굴.. 역시 일정이 가장 피곤.

[블러드소드킹]

오늘은 훈훈하네요 ㅋㅋㅋ

[mirico]

하지만 다른곳에서 버그가 터지는 머피의 법칙..ㅠㅡㅠ

[to_the_core-민영화]

ㅋㅋㅋㅋ 역시 회사생활 좀 하시는듯....ㅎㅎ

[비싸기만함]

정말 아닌거는 저렇게 조곤조곤 조목조목 설명해드리면 됩니다.
상사분도 현명하신거같구 설명도 간략하게 잘하셧네요 ㅎ

설명이 길거나 따지는듯한 분위기가 나면 상사는 강압적으로하죠 ㅋ
상사분도 조그더생각한뒤 다시 ~하는게 낫겟다~ 라는식이니 배려가 보이네요..







우리회사 과장은....ㅅ..ㅂ...........................................

부럽네요..

[세컨트]

원래 윗선이 그런역활이죠...프로젝트 하면서 온갖 압박은 다 탱커해줌...
일정 밀려서 허덕일때 진짜 사장님의 후광을 느낄정도인데...
이게 또 어떨땐 반대역활로 되어버림 ㅋㅋ
무슨말을 해도 안먹힘...그냥 철벽같은 존재 ㅋㅋ

[아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점은 마지막 '네 ㅋ'

목표 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