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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킬리만자로의 표범2018.12.18 PM 06:37
킬리만자로의 표범
하이에나가 페미니스트라는 기사를 봤어. 동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거야. 하이에나는 암컷이 무리를 이끌지. 덩치도 수컷에 비해 크고 심지어 거시기도 우람하기까지 하단 말이야. 그러니 얌전히 따라야지. 근데 이게 페미니스트랑 무슨 관계인지는 잘 모르겠어.
단순히 암컷이 여왕으로 군림해서? 수컷들은 저 밑에 찌그러져서 빌빌 기어서인가? 먹이를 배분할 때도 암컷들 다 드시고 나서야 겨우 남는 거 주워 먹을 수 있는 수컷들! 이게 페미니스트랑 무슨 관계가 있어? 고작 이런 서열과 권력으로 이루어진 사회가 페미니스트들이 꿈꾸는 사회라면... 미친 생각이라고!
이러다 수컷을 잡아먹는 거미나 사마귀에까지 가면 어쩌나 걱정부터 돼. 아, 지배는 해야 하니까 잡아먹는 거는 안 되려나? 그런 거야?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모르겠어. 요즘 나오는 성별 관련 기사들은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일부 기사들은 기레기들의 공작 같거든. 의도적으로 부추기는 듯한. 위의 기사도 생각 해 봐. 여성이 받는 차별, 아니 소수이고 약하다는 이유로 제 목소리 내지 못한 사람을 위해 일어선 페미니스트 분들이 이런 생각을 했겠어?
남녀가 무슨 싸울 일이 있어. 서로 붕가하기 바쁜데! 있다면 의도된 거라고 봐. 그래, 조작된 거. 일부러 좁은 문을 만들고, 먹을 거는 한정지어 놓지. 서로가 서로를 쳐내지 않고는 살 수도 없게 만들어 놓는 거야. 그리곤 감쪽같이 속이지. 저 새끼들 때문에 너가 못 먹는 거다.
과거에는 반공이고 지역주의를 들다 이제 안 통하니 남녀로 해먹으려나 봐. 하하, 근데 난 하이에나도 아니고 사마귀나 거미 같은 곤충도 아니거든.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대가리로 생각이란 걸 한단 말이야. 내가 또 속을까 보냐!
이걸 어떻게 해결하지? 다행히 이 기사에 바로 나오더라고. 하이에나 암컷이 사회를 지탱하는 절대적 요소는 유대감이래. 하이에나 암컷은 친구, 친구의 친구 3인조 구성을 지킨다더군. 그래 이 유대감!
우리도 유대감을 키우는 거야. 남녀가 같이. 3인조에 비해선 쫌 부족한가? 아! 양성, 중성, 무성 분들도 있잖아. 에이, 성이 무슨 관계야! 사람이면 다 유대하는 거지.
그래서 진짜 해결해야 할 문제를 풀어가자고. 우선 이 놈의 기레기들부터 털어야 돼. 돈 몇 푼 받고 욕망덩어리의 의도로 끌고 가려는. 콱!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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