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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왕쩌종야와 텐왕2018.12.28 PM 05:53
왕쩌종야와 텐왕
게임업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게임계에 중국의 입김이 얼마나 강한지 알거야. 13억 인구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잖아. 중국인들 입맛에 맞추기 위해 게임사들은 열심히도 준비했지. 뜬금없이 게임에 판다가 나온다면 그러려니 해.
중국이 어떤 나라야. 공산당의 나라잖아. 게임도 공산당의 검열에 자유로울 수 없어. 폭력적이다, 선정적이다, 반체제적이다 하는 건 가차 없지. 19금 거는 정도가 아니야. 정지를 매겨 버린다고. 특히 18년은 기념비적인 해인데, 관련 업무를 중앙선전부가 관리하게 됐지.
중앙선전부는 시진핑과 그 무리들을 위한 기준을 세우고 검열에 들어갔어. 게임 출시 자체를 막아버렸다니까. 심지어 자국 거대 게임 기업인 텐센트에게도 빅엿을 선사했지. 너 금지, 너도 금지, 다 금지.
게다가 우리나라의 선진문물도 수입했어. 셧! 다운! 12세 이하는 하루 1시간밖에 게임을 못해. 9시 이후로는 접속도 못하지. 브라보! 국뽕이 차오른다.
이러니 어떻게 됐겠어. 쟁쟁한 게임 기업들 주식은 하루아침에 반 토막이 났지. 공산당에 개기면 완전 망하는구나 체감했을 거야. 아무리 창의력 충만한 게임개발자들도 진핑이형이 보기 좋은 대로 게임을 만들 거라고.
9개월간 정지되었던 게임허가 업무는 다시 풀렸어. 한번 탈탈 털어줬으니까 이젠 막을 필요가 없지. 알아서 잘하거든. 꿈과 희망만을 보여주는 판타지가 펼쳐지지. 혹은 정부의 개 노릇을 자처하거나. 게임사가 스마트폰 얼굴 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다니까. 명분은 미성년자를 구분하기 위해서래. 웟 더!
더 악랄해 진 거야. 금지만 때려봤자 반발만 심해지지. 공산당 똑똑하신 분들은 반 년 만에 이걸 깨닫고 교묘하고 은밀하게 인민을 통제할 방법을 게임에 덮어씌웠어. 게임하고 싶지? 그럼 얼굴 까. 주소도 까. 거시기도 까. 다 까.
여기서 모인 자료는 지배층의 유용한 빅데이터가 될 거라고. 텐왕! 하늘의 그물! 중국은 온 하늘에 인공지능 CCTV를 설치하고 있거든. 범죄자 잡는데 탁월하잖아? 범죄자뿐만이 아니지. 천안문 때 죽이지 못한 양심 있는 지식인, 언론인, 학생들 숨통을 조르는데 딱 이라고.
4차 산업혁명이다 인공지능이다 다 좋아. 정말 편리해질 거야. 그런데 까딱 잘못했다간 조지오웰의 1984가 재림할거 같지 않아? 우리나라도 근혜누나 때 카카오냐 텔레그램이냐 한창 말이 많았잖아. 민간인 사찰에. 국정원이고 안기부고. 두 유 노 남산타워?
그러니 텐왕보다 더 강력한 무언가가 필요해. 텐왕을 똑바로 바라볼 마지막 감시자. 경이로운 창조물. 우리들의 깨어있는 두 눈! 그리고 야구 빠따!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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