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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SNS 인생의 진리2019.01.07 PM 07:34
SNS 인생의 진리
조국 민정수석이 패북에 쓴 글로 기사가 몇 개 떴더군. 검찰의 개혁을 위해서 국민여러분 도와주십시오! 라고 했대. 이걸 두고 야당에선 비서가 까분다, 국회 협박하냐고 하는 거지. 글쎄, 내가 보기에도 야당이 서운할 만 했어. 행정부와 여당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라고 했거든. 야당이 쏙 빠졌잖아. 트집 잡기 딱 좋지. 쓰려면 차라리 여당을 빼든가.
방금 전 확인하니 조수석 패북에 글을 볼 수가 없더라고. 다른 글들도 없던데. 그림 좀 보려고 하니 가입하라고 뜨고. 이런 젠장맞을 패북. 패북 안 하는 나 같은 아웃사이더는 어떻게 하라고? 아무튼 내가 뭔 말 하려고 했지. 아, 문통한테 한 소리 듣지 않았을까? 히히히히히. SNS는 인생의 낭비!
사법개혁 좋지. 근데 대체 뭐가 사법개혁인지도 모르겠어. 뭔지는 알아야 힘을 빌려주든가 말든가 하지. 법률적 차원의 개혁이 필요합니다. 라고 하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귀에 들어와? 우릴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잖아. 나만 못 알아듣는다고? 아니지? 이래봬도 대학물까지 먹었다고.
할 수 없이 손수 이 몸께서 하나하나 찾아봤지. 조국이 원하는 건 대체 무엇인가? 첫째는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이었어. 영화에서도 보잖아. 형사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결국엔 검사가 이래라 저래라 해야 움직이는 거. 수사권, 기소권, 영장청구권을 모조리 검사가 갖고 있지. 이러니 뒤가 구린 분들이 그렇게 검사들 스폰 해주려고 하는 거 아니겠어.
경찰에선 수사권을 통째로 내놓으라고 하는데 그렇게는 해 줄 리가 없지. 투닥투닥 하다가 최근 그나마 좁혀진 안이 굵직한 것들은 검찰이 계속 수사하고 가벼운 것들은 경찰에게 넘기는 거였어. 합의가 될까? 이래 된 거 그냥 계속 둘이 싸웠으면 좋겠는데. 검찰은 부패경찰 잡고, 경찰은 부패검찰 찌르고. 파이팅이다 이것들아.
두 번째는 공수처를 만드는 거야. 고위 공직자 비리 수사처. 가카, 근혜누나, 국게이의원, 시장, 판사, 검사 같은 분들 수사해서 잡아 처넣을 수 있는 독립기관! 만들자고 말은 많지만 지금도 안드로메다에 있는 이야기지. 일단 무시무시하잖아. 야당도 반대, 검찰도 반대, 좀 해쳐 먹었다 싶은 분들도 다 반대할 거라고. 삼성도 얼마나 골 때리겠어. 검찰에 기껏 먹여놨더니 돈 나갈 곳이 하나 더 생겼네.
근데 공수처가 생긴 들 거기가 깨끗한 보장이 있을까? 검찰 중에서 상검찰만 가는 곳으로 전락할 수도 있겠고. 이젠 대검에 가는 게 소박한 꿈이 될 거야. 적어도 공수처에 들어가야 어깨에 힘주고 다니는 거지.
이건 아닌데. 아, 알파고! 공수처는 공명정대하신 알파고 사마에게 맡기는 건 어때? 요샌 진화하셔서 알파제로라 불리던데. 하등한 인간 따위에게 이렇게 막강한 자리를 줄 순 없지. 아니면 말이지, 서로 싸우게 하는 건 어떨까. 마치 검찰이랑 경찰이 앙숙인 것처럼. 공수처, 검찰, 경찰 지네들끼리 너 고소를 시전 하는 거지. 싸움이야, 나도 껴야지!
세 번째는 특별재판부를 만들자는 건데, 특검은 많이 들어봤지? 국회의원들이 쿵짜쿵짜해서 만든 검찰. 특별재판부도 똑같은 개념이야. 양승태 대법관처럼 회까닥 하신 분들을 사법부 자체적으로 심판하긴 글러먹었잖아. 그러니까 사법부를 재판할 재판부를 국회에서 만드는 거지.
이건 별말 없이 합의가 됐더라고. 그야 국회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기횐데 왜 반대하겠어. 땅에 떨어진 사법부를 대신해 국회에서 친히 재판부를 만들어주겠다! 내가 바로 정의다! 근데 언제부터 국회가 이렇게 신뢰할 수 있는 곳이 된 거지?
아무튼, 조국수석이 이해가 가더라고. 야당하곤 말도 안 통해, 검찰은 3년만 버티고 나서 두고 보자 벼르고 있으니. 똥줄 타겠지. 국민께 호소라도 해야 할 판국일 거라고. 근데 잘 설득해야 한단 말이야.
일단 알아듣기 쉽게 말해야지. 게다가 패북이 뭐야 패북이! 유튜브로 생생하게 전달해야지! 유작가 안 보여! 나는 하고 싶어도 못 한다고. 근데 조국수석은 아니잖아! 인물 훤칠하겠다, 목소리도 잘 생겼겠다. 어!
유인책도 필요해. 애걸복걸 눈물 흘려서 동정을 얻든, 세금 빨아먹는 족속들 족칠 수 있다는 카타르시스를 보여주든, 아니면 사법개혁 이루면 1인당 백만 원 지급 이런 걸 걸어야 국민들도 어구어구 잘한다 하고 힘을 빌려 주지 않겠어?
일단 난 힘을 빌려 주려고. 조금이나마 공정한 사회가 될 거 같거든. 근데 방구석 백수가 어떻게 힘을 보태지? 이대로 국회로 간다? 검찰청 앞에서 1인 나체 시위? 모르겠다니까...아! 선동과 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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