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사실을 사실이라 못하고2019.01.27 PM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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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 //news.hankyung.com/article/2018030269111

사실을 사실이라 못하고

 

 

유튜버 유정호 알아? 난 게시판에서 언뜻 지나가다 보기만 했지 잘은 몰라. 근데 이번에 기사를 보고 정호씨에 대해서 제대로 살펴봤어. 무슨 일 때문인지 정확하게 나오진 않았는데 징역 2년 구형을 받았대. 무릎 꿇고 울상이 된 썸네일 영상도 보이고. 영상은 삭제돼서 볼 수 없었어. 신문사 추측으론 작년 5월 자신을 따시키고 실내화로 팬 초등학교 선생을 찾아가서 그랬다고 하는데 정확한건 모르지.

 

만약 이게 사실이면 정말 열 받는 일이지. 선생 같지도 않은 선생 찾아가서 따진 게 무슨 죄야? 말 해 봐요, 저한테 왜 그랬어요?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아니 그거 말구. 진짜 이유를 말해 봐요. 어어...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더라.

 

185월 기사를 보니 당시에는 당당한 정호씨가 보였어. 오히려 선생이 자길 고소해 주길 바랐다고 말했더군. , 아마 정호씨는 이 일을 계기로 그 싸가지 없는 인간이 학교를 떠나길 바란 건 아닐까? 더 크게는 이 땅에 모든 선생 같지 않은 인간들을 학교에서 쫓아내려고 했는지도.

 

씁쓸해. 그렇게 세상 두려움 없이 나가던 사람이 고소 한방에 쭈글이가 된 게. 나랑 똑같아 보여서 싫다고! 이리저리 깝치지만 높으신 분이 엣헴이라도 하면 겁쟁이가 돼 숨어버리지. 정호씨는 나랑 다를 줄 알았는데. 왜 볼품없는 나랑 똑같아 진 거야.

 

그래 가족이 있으니까. 정말 부러운 아리따운 아내분과 딸도 있더군. 가족을 위해서라면 숙여야 지. .... 잠깐! 난 아내도 자식도 없는데? 정호씨만큼 당당해도 아무 문제없나? 에잇!

 

나도 초등학교 6학년 때 십샤쿠같은 선생을 봤어. 6학년 첫 수업시간이었지. 사부작거린 애를 앞에 부르더니 명치빵을 하더라고! 당시에 내가 한 모범 친 선생적 인간이었거든. 근데도 저 선생 미쳤나 생각했다니까! 명치 맞은 애는 숨도 못 쉬고 배를 움켜쥐는데 머리를 또 때리는 거야. 그리곤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너 가죽 잠바는 까리하네, 들어가. 이러는 거야.

 

학기 초 기선 제압용이었나? 아이 그게 문제야! 인간도 아닌 것이 선생탈을 썼잖아. 소름 돋는 건 그런 폭력적 인간이 동요 작사가였단 거지. 돌아버리겠다고. 난 초등학교에 여성만 가득해도 상관없어. 적어도 뺨을 갈길지언정 배빵은 안할 거잖아. , 미안. 이거 취소할게. 성차별적 발언이었나. 아무튼. 진정하고.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사태에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했어. 청와대 청원도 올리고 그랬다네. 지금은 정호씨와 아내분이 말려서 그만했지만. 근데 이게 좀 복잡하더라고. 청원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야. 아마 그 선생은 정호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겠지. 정호씨가 거짓말을 안 했다면 사실을 기반으로 한 명예훼손. 사실적시 명예훼손.

 

사실적시 명예훼손에 대해선 전부터 말이 많았더라고. 일단 3년 전 쯤에 UN 자유권 위원회에서 우리나라보고 이 조항을 없애달라고 했어. 아차, 우리나란 사실을 말해도 명예훼손이라고 처벌받을 수 있어. 참 웃기지? 아니 사실을 말했는데 왜 처벌을 한다는 거야? 딱 예외가 있는데 오로지 공공의 이익에 관한 표현이라면 처벌을 피할 수 있다고 해. 오로지 공공의 이익? 말 자체부터가 헷갈려 죽겠는데 이걸로 뭘 한다는 거야!

 

만약 그네누나가 나에게 팔팔정을 먹이고 하루 종일 붕가만 한다고 쳐. 내 소중이가 버티질 못해. 꽈리고추가 될 지경이야. 어쩌겠어. 광화문 앞에 가서 피켓 들고 시민들에게 외치는 거지. 그네 누나는 떡만 치느라 나라 일을 돌보지 않습니다! 난 사실을 말했지. 그네누나는 쪽팔리지. 고소 들어오지. 이게 공공의 이익인지는 법원 마음 대로인데 판사 나리께서 하필 그네 누나 밑에 있는, , 그 누구야, 그래, 양승태 밑에 있는 꼬봉이네? 너 징역 2년에 벌금 500!

 

폭행 당해도, 성폭행 당해도, 내부고발을 해도, 너 사실을 말해서 내 명예를 훼손해? 고소! 이건 좀 아니잖아! 왜 이딴 법이 다 있어. 근데 이게 좀, , 이 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측 입장도 나름 설득력이 있거든. 이거 없어지면 완전 고소와 폭로의 세상이 될 거란 거지.

 

이 새끼가 날 음탕한 눈으로 봤어요! 아랫도리 꼴려서 간수도 못 하는 놈! 근데 하필 이 말을 한 사람이 90만 구독자의 유튜버네. 상대방은 그냥 하루아침에 저 세상으로 가는 거지. 유서에는 이렇게 쓸 거야. 당시 그의 뒤에 있던 리트리버의 하트 엉덩이가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그의 엉덩이를 바라본 것이 절대 아닙니다. 이 사단이 났어도 아님 말고! 퉁 치면 그만이지. 미투, 유투, 위아더월드.

 

몰라, 그래도 난 사실적시 명예훼손은 없애면 좋겠는데. 우리가 세계적인 거 좋아하잖아. UN에서도 권고했다는데 좀 고치지. 사실대로 말했는데 처벌을 받으면 누가 높으신 분들을 까겠어. 시진핑 독재자! 푸틴 살인마! 어이어이 너 사실을 말했네, 홍차 먹은 인체전시전. 무서워서 뭔 말도 못할 거라고. 사장님 나빠요! 삼바 분식 후루룩 짭짭! , 너도 고소미. 평생 백수권을 획득하셨습니다.

 

아무튼, 정호씨는 파이팅 하고. 가족도 있는 분이 너무 그, 에이. 적당히 하세요!

에휴, 가족 없는 모쏠이 이렇게 좋습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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