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린풍자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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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세요

3달 전이었어. 아웅산 수치 여사 이야기를 하면서 로힝야족에 대해 말한 적이 있거든. 미얀마 군부가 인종 학살 하는 걸 아니꼽게 보면서도 내심 로힝야족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했지. 원래 방글라데시 사람들인데 영국이 의도적으로 이주시켰고, 식민지 상황에서 미얀마인들을 등쳐먹었다고.

사실 미얀마에 대해 잘 알지 못 했지. 그저 신문기사, 나무위키에서 그랬다고 하니 믿었을 뿐. 근데 최근 로힝야족에 대한 영상을 보는데,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거야. 로힝야족은 9세기경부터 아라칸왕국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던 사람들이다. 영국이 이주시킨 거 아니다. 식민지배 할 때 권력층에 가담한 건 사실이나 다른 소수민족들도 다 그랬다. 꼭 로힝야족만 집어서 탄압할 이유가 없다.

학살의 이유도 달랐어. 영국 식민지 앞잡이 노릇 한 복수가 아닌, 독재군부가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으려고 죽이는 거라고. 짜증나게도 종교문제가 또 나오네! 자비로운 부처님 말씀을 듣지 않고, 알라알라 이슬람은 죽어 마땅하다는 거지.

헷갈려. 뭐가 맞는지 모르겠어. 로힝야족은 미얀마인 아니라는 미얀마인 인터뷰 기사도 있고. 그러나 너무 한쪽 말만 들은 건 사실이지. 미안합니다!!

인터넷신문, 유튜브, 블로그, 나무위키, 위키백과 등 닥치는 대로 읽어. 그래야 여러분과 매일 만날 수 있거든. 딴에는 자체검열도 한다고. 조중동에서 쓰면 수구꼴통인지, 한겨레 경향 쪽은 급진페미인지. 경제신문은 부르주아 대변인인지. 블로그는 광고나 헛소문은 아닌지.

그럼에도 이상한 소스를 가져와서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네. 어떻게 해야 되지? 일단 꺼라위키 해야 되나? 좀 더 머릴 굴릴게. 특히 로힝야처럼 한쪽은 이득보고 한쪽은 손해 보는 정보라면.

정말 뉴스 하나라도 의심하면서 봐야 하는 시대구나. 귀찮기는 하지만 한편으론 괜찮은 것 같기도 해. 우리 어릴 때만 하더라도 방송이고 뉴스에서 말하면 그렇구나 하고 따랐지만 요즘은 각도기 다 재잖아. 좋은 일이지.

근데 숫자 들어간 거는 아직도 약하거든. 경제신문들! 용어도 어려운데 통계 들고 오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니까. 이런 멍청한 자식! 찰싹. 백수란 걸 잊지 마! 그래서 난 경제신문은 읽지 않기로 했어. 부동산도 주식도 없으니까! 경제활동을 안 하니까!

각종 리서치고 설문조사도 참 많이 갈리잖아. 회사마다 성향이 다르고, 돈 주는 데에 따라서 내용이 달라지고. 이런 거 보면 통계학이라는 것도 결국 그럴싸한 구라포장기밖에 되지 않는 거 같아. 잘못 쓴다면! 통계학과분 열받지 말고.

백미는 일본이겠지. 15년간 근로통계를 조작했다는 소식! 아베의 대응이 걸작이더군. 일반적인 감정에선 은폐지만 법률적 관점에선 아니다! 이게 대체 뭔 소리야! 게다가 제대로 된 통계를 공개하라니 오리발 내밀고. 아베가 아베 했다고 할 수 밖에.

뉴스도 통계도 믿지 못할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지? 일일이 다 조사해야 하나? 그건 너무 힘들고 귀찮은데.

흠, 진실부를 만드는 건 어때? 이거 진짠가요? 사실 맞습니까? 정확한가요? 이런 질문에 모조리 대답해 주는! 국정원이고 어, 요새 기무사를 뭐라 부르더라...군사안보지원사령부? 군안보? 군안지? 또 뭐 있어. 경찰정보팀이고 반쯤 차출해서 만드는 거야. 누구 뒷조사 하는 것보다야 가짜뉴스 밝히는 일이 더 보람차지 않겠어. 얼굴도 다 깔 수 있고.

진실을 밝히는 진실부는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있습니다. 연중무휴 24시간 운영. 국번 없이 7474. 진짜진실.

질싸질싸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