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어그로의 정석2019.03.15 PM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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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로의 정석

 

 

나경원. 당신이 이겼소! 역시 그녀의 내공은 따라갈 수가 없어. 어그로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신달린 입!

 

국회가 열리자마자 보이는 사람이라곤 나경원 한 사람 뿐이야. 첫날 어그로는 몸풀기였지.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북한 빨갱이 프레임은 식상하지만 그래도 기본은 먹히니까. 여당의원들은 빡쳐서 고함치고 하던데 아아 너무 물러. 달동네 백수도 이런 어그로엔 면역됐는데 정치인들께서 끌리다니.

 

다음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이건 국회의원들이나 눈에 불을 켜고 관심가질 사안이지 일반 시민이 무슨 관심이 있겠어. 그러니 패스하고. 막타는 최저임금으로 했네? 최저임금은 실패한 사회주의 정책이다. 호오, 공산주의, 빨갱이정책이라고 수의를 높이진 않았으니 점잖은 건가? 대기업 대변인들께서 당연히 할 말이니 아무렇지 않아. 그럴 수 있지!

 

정말 무덤덤했다고. 이번에도 경원이 누나는 관종법을 시전하고 있구나. 그 정도였지. 근데 어제 발언으로 다 뒤집어졌어. 이런 신박한 어그로는 5.18이 폭동이다는 발언 이후로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거든. 반민특위로 국민이 분열되었다! 또 다시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해 달라! 야이! ******

 

보수니 진보니 죽일 듯 싸우지만 다들 입장이 있잖아. 좋게 보면 다들 우리나라를 위해서! 치고 박고 싸우는 거지. 괜찮아. 서로 주거니 받거니 좋지. 근데 반민특위가 국민분열? 이건 어디서도 나올 수가 없는 생각이라고! 반민족 매국 앞잡이 년놈이면 모를까!

 

이해해 보려 했어. 대대로 친일해서 잘 먹고 잘 산 집안을 대변하려고 그러나? 설마 일본인인가? 반민특위 해체시킨 장본인들이라 덮으려고 그러나? 아니면 전 국민이 모조리 하나의 생각만 해야 직성이 풀리나? 김정은 같은 독재자 아래? 안 돼. 안된다고. 오늘만큼은 그 호칭을 써야겠어. !!

 

반민특위가 뭔지 몰라서 그러는 걸까? 잠시 시간을 돌려 해방 후로 돌아가자고. 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 제국주의 일본에 붙어서 힘없는 시민들 때려잡고, 전쟁에 이용해 먹고, 선동하고. 이런 양심 팔아버린 경찰, 관료, 정치인, 종교인, 연예인을 잡아넣기 위한 기구였어.

 

근데 아무것도 못했지. 사형 빵명! 인권을 위해서였나! 무기징역도 빵명! 교도소에 간 인간도 빵명! 기소한 사람 다 풀어주고! 일제에 가장 탄압을 받았으면서도 잘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 왜 이럴까. 왜 이 꼴이냐구요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각하!

 

위대하신 이승만 각하께서 친히 선포하셨거든! 반공 애국 투사들을 반민특위라는 이상한 단체에서 잡아간다. 반민특위야 말로 국가안보에 거슬리는 반동분자들이다! 때려 잡어! 독립운동에 그렇게 나섰던 분이 매국노랑 영혼의 듀오를 이루지. 국민의 바람으로 출발한 반민특위는 빨갱이다, 간첩이다 두들겨 맞고 쓸쓸히 폐지됐어.

 

이런 비참한 역사를 안다면 절대 나경원 같은 말을 할 수가 없어! 국민분열? 매국노 청산을 못해서 지금도 분열되어 있지! 일제에 빌붙어 떳떳하지 못한 자들! 그걸 덮으려고 가져온 반공! 반공! 반공!

 

...그래 어그로 제대로 끌었어. 박수쳐 줄게. 근데 분명히 알아야 할 거야. 어그로도 적당히 끌어야 한다는 걸. 난 믿어. 앞으로 자한당이 대선에서 이기는 일은 없을 거야. 생각하는 보수님들은 매국노에게 투표 하지 않을 거니까. 물론 열성적인 태극기부대랑 대한호구당 같은 분들 빼고.

 

몰라, 설마 5.18 망언 때처럼 다크나이트를 자처 한 걸까? 반민특위가 어떤 곳인지, 어떤 아픔이 있는지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서? ! 자기희생의 완벽한 어그로잖아!

 

내가 바로 조선의 국썅이다!

댓글 : 1 개
이젠 어그로 끌어도 이름만 기사 띄울 수 있으면 무슨짓이라도 하는 지경에 이른거 같습니다. 5.18 폭동 발언도 유야무야 넘어가는 수준이니 ㅎㅎ 더 웃긴건 이런 발언이 계속 될 수록 부산 경남 지지도가 올라간다는 거겠지요. 여론조사가 잘못된 건지 아니면 부산 경남 사람들 생각이 정말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결국 도로 mb 503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게 보입니다. 보궐 선거에서 총선까지 이런 분위기 만들어 가려고 언론이고 재계고 기를 쓰고 있는게 뻔히 보이는데도 이렇게 또 여론에 끌려서 여권 지지층 흩어지는게 안타깝습니다. 모든 일에 올바름을 바라면서 결과도 재깍 재깍 나오길 바라는 건 기적을 바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70년 이상 이어진 카르텔이 한 두해에 정리되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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