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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시험에 드는 삶2019.04.12 PM 10:44
시험에 드는 삶
낙태에 대해 뉴스에 나올 만큼 의견을 표한 곳은 천주교인 거 같아. 남미처럼 카톨릭이 꽉 잡고 있는 데선 낙태의 낙자도 꺼내지 못한다지? 태아의 기본생명권! 오케이.
물론 반대하는 입장에서 보면 너무 고리타분하고 현실감각 없는 소리일거야. 애 낳으면 성당에서 책임져 주나요? 신부들이나 신경 쓰시죠. 남자애들 강간이나 하지 마시구요. 심지어 신부들 고추 잘라라! 는 무서운 말까지.
근데 고추 자르는 거 말야. 마냥 지나칠 건 아니더라고. 신부라면 하느님께 모든 걸 맡긴 분인데, 차라리 자르고 시작하는 게 낫지 않나? 어. 애들한테 치근덕거릴 걱정도 없어, 수녀님이나 교인들하고 짝짝꿍 할 염려도 없어. 괜찮잖아. 콜!
자르자! 웰컴투 신학대학! 미고자! 유윌고자! 위아더고자! 어오....저기 남자분 표정이 썩어 들어가는군. 흠.....아냐! 자르는 건 안 돼! 너무 가혹해. 안 그래도 신부과정이 빡세다는데, 어휴 7년 기숙사 생활에다 거세식까진 너무하잖아. 누가 지원하겠어. 이건 아닌데.
불기둥을 잘라버리는 건 너무하니까 약으로 하는 걸 어떨까? 화학적 거세. 이건 좀 겁이 덜나잖아. 시퍼런 매스는 그렇지만 주사약쯤이야. 흐음. 근데 이것도 걸려.
화학거세의 부작용으로 여성형 유방이 있거든. 자칫 잘못하면 신부님들이 새로운 성에 눈뜰까봐 걱정돼. 고추가 없다면 젖꼭지를 세우고 뒷문을 개방한다!.....내가 무슨 말을 한 거지. 아니, 그러니까. 그...바티칸 신부님들이 유독 남자애들 건드리고, 잘생긴 스위스 용병한테 집적된다는 소문을 들어서 말야.
성당 어머님들 쑥덕쑥덕 거릴 것도 걱정이야. 신부님 성경책 한권 들고 가는 것도 부들부들 떠시던데 왜 그래요? 아유 철수 엄마. 아는 사람이 왜 그래요. 약 드시잖아요. 고자약! 어머, 깜빡했네. 골다공증 약 추천해 드려야 하나. 이걸 먼발치서 듣고 있을 신부님을 생각해 봐. 못 들은 척 넘겨야겠지만 속으론 씁~쓸 하실거야.
그래도 정말 아랫도리로 걱정하지 않으려면 거세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 뭐. 근데 신부님들 중에 거세했다는 소릴 들어본 적이 없거든. 다 거짓 믿음인가? 아니면 용기가 없어서? 흐음. 그런 거 같진 않고.
생각해 봤는데, 거세해서 사고치지 않는 건 너무 쉽잖아. 누구나 할 수 있어. 신앙심 1도 없는 나도 할 수 있고, 성범죄자도 할 수 있고. 여러분도 할 수 있고. 여기엔 어떤 경이도 없지. 미덕도 아니고, 칭찬거리도 아니고, 그저 처음에만 박수 4번 받을 일.
그래, 거세로 성욕과 작별한 신부님보단, 하루하루 풍만한 가슴과 육덕진 엉덩이 골 사이에서 이 악물고 자기를 지키는 신부님이 진짜 아닐까. 고해성사? 거세신부님에게 말해봤자 뭔 고민이 해결되겠어. 저처럼 고자가 되십시오. 이건 아니잖아!
마치 예수님처럼. 세상 온갖 더러운 꼴 다 뒤집어 쓴 가운데도 이겨낸 것처럼. 십자가를 짊어진들 본인이 가고 싶은 길을 끝까지 간 것처럼! 이거에 비하면 불알 두 짝 덜렁거리는 거야 신부님들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겠지.
시험에 드는 삶 응원합니다! 시험기간은 평생, 범위는 인생 그 자체. 크흑. 너무하시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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