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미미2019.05.28 PM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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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제이미 올리버. , 제이미 올리버. 제이미의 키친이라고 뚝딱뚝딱 음식 만들던 그 세계최고의 요리사가 사업에 실패했어. 식당 25개 중 22개가 문 닫고, 1000명이나 되는 직원이 실업자 신세가 돼버렸네. 흐음, 좋아했는데. 자유로운 모습이 맘에 들었어. 영국 급식개선 프로그램으로 훈장까지 받았다며? 고든 램지처럼 욕을 달고 사는 것도 아니고.

 

영국이 요즘 브렉시트로 혼파망인데 자국 유명 쉐프까지 망하니 안타까울 거야. 우리나라로 치면 백종원 아저씨가 망한 정도겠지? 물론 백종원씨는 자기는 요리사가 아니라 사업가라지만. 백종원, 사업실패 후 온라인 게임에서 밥장사 해. 커헉.

 

농담처럼 말했지만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충분히 그럴 수 있어. 백종원 프렌차이즈 마음에 들어? 글쎄, 난 별로더라고. 홍콩반점은 딱 한번 간 게 마지막이었지. 빽다방? 거긴 간판부터가 들어가기 싫던데. 크흠. 백종원 아저씨를 싫어하진 않으니까 오해 금지.

 

제이미 올리버가 왜 망했느냐에 대해선 변화하지 못해서래. 시대 트렌드를 못 쫓아가서 그렇다나. 잘 모르겠어. 20년 넘게 돈까스만 파는 분식집, 중국음식만 파는 옥생관을 가는 나로선. 내가 가는 식당들은 왜 안 망하지? 주구장창 한 메뉴로 우려먹는데? 세월은 가도 클라스는 영원하다? 제이미 식당은 클라스가 부족했구나~

 

어쩌다 오늘은 요리사 까는 날이 됐네. 백종원 프렌차이즈에서 느꼈던 부족함을 제이미도 똑같이 주지 않았을까? 둘 만이 아냐. 모든 유명 스타 요리사들. 우리가 보는 건 카메라 속에 담긴 그들의 외모, 입담, 음식 비쥬얼 뿐, 정작 중요한 맛과 향은 모르잖아. 다들 오~ 하니까 그런갑다 하는 거지. 상상 속 기대만 커지고.

 

그러다 큰맘 먹고 레스토랑에 가봤더니 별 차이가 없네? 기대했던 만큼 실망감은 배가 돼. 내가 비싼 레스토랑에 갈 처지는 안 되고, 삼대천왕에 나왔다는 집은 몇 개 가봤거든. 솔직히 다들 고만고만했어. 차비 들이며, 30분 줄서가며 먹을 이유가 없었어. 이야, 오늘 위험한 말 많이 하네. 못 먹어도 고!

 

요즘은 누가 핫하지? 아하, 이연복 쉐프. 냉부에도 계속 나오고, 미국 가서 만두랑 깐풍기도 팔고. 좋은 요리사지. 중식의 대가! 그러나 난 믿지 않아. 호우.....아픈 경험이 있거든. 그것도 두 번이나.

 

이연복 쉐프를 처음 접한 건 불짬뽕 때였어. 팔도 불짬뽕. 한창 짬뽕류가 유행했던 시기. 가격은 삼양라면의 2, 진라면 순한 맛에 3배였지. 비싸지만 한 번은 먹어봐야 되잖아. 그것도 이연복 쉐프가 박혀있는데. 후루룩. . 백종원의 홍콩반점과 비슷했어. 한번 먹고 나서 다시 먹어본 일이 없거든! 맛없다고는 하지 않을게. 판단은 알아서 해주길.

 

불짬뽕이야 최고는 아니어도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었어. 이 정도야 뭐 넘어갈 수 있지. 내가 진짜 이연복 쉐프를 멀리하게 된 원인은 바로 탄탄면! 이것도 팔도 거야. 요샌 안 보이던데. 하긴 그 재앙에 가까운 것을 계속 팔면 안 되지. 그 알 수 없는, 구역질나는 기름덩어리 국물에 꼬랑한 면을 담근 이유가 뭐야! 원래 탄탄면이 이따위 맛이야? 진짜 궁금해서 그래. 먹어본 적이 있어야지 원. 이때의 충격으로 팔도 건 비빔면 빼고 안 먹어. 심지어 왕뚜껑도 스낵면으로 대체했다고!

 

이젠 쉐프로 음식을 고르지 않아. 더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기로 했어. 음식이라면 식재료겠지. 갓 잡은 핫꽁치와 쥐고기를 구워먹었을 때를 잊지 못해. , 쥐고기는 찍찍이가 아니라 쥐치. 쥐 먹을 만큼 인생경험이 있진 않다고. 아무튼, 제주 옥돔과 견줄만한 맛이었지.

 

싱싱한 자연산 물고기는 손에 넣기 어렵다 치더라도, 우리 주변엔 맛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널렸어. 설탕, 소금, MSG, 버터. 이것들이면 웬만해선 실패하지 않잖아. 퍽퍽한 돼지 뒷다리살이라도 불고기 소스에 발라놓으면 맛있어. 천원에 40개 든 싸구려 토스트도 설탕 버터에 구우면 카페에서 창렬하게 내놓는 식빵조각 뺨치지. 이래도 부족하면 튀겨! 밀가루가 아닌 튀김가루에. 올라간 칼로리만큼 맛은 풍부해져.

 

만약 이런 것들 없이도 맛있는 요리를 내놓는 요리사가 있다면 찾아가겠어. 피망도 맛있게 만드는 요리사, 물컹거리는 가지볶음도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게 만드는 요리사라면! 아직은 만나지 못했어. 어딜 가나 피망은 씁쓸했고, 가지는 미식거렸지.

 

후우, 언젠가 나도 전설의 누룽지탕을 먹을 수 있을까? 그 딱딱한 것을 보드랍고 달콤하게 만들 전설의 요리사를.

 

 미미! , 나의 미미!그대가 해 주는 피망은 치킨 맛이 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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