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린풍자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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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나이 든다는 거. 아직까진 크게 느끼진 못 해. 흰머리, 주름살이야 거울을 보지 않으니 모르고. 아직까지 똘똘이는 팔팔하거든. 인터넷의 시작을 야동사이트로 하지 않으면 뭔가 섭섭하지. 팥팥팥. 정말이야. 이렇게 건강미를 뽐내고 있지만 밥 먹을 땐 느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한 3년 전만 해도 라면에 밥 말아먹는 게 기본이었어. 지금은? 그렇게 먹었다간 터부룩스! 오른쪽 어깨를 타고 뻐근함이 우뇌로 퍼져. 우웩!

늙고, 병들고, 죽는 걸 누가 좋아하겠어. 하아. 씁쓸하다. 아무튼. 5월 가정의 달. 야외 나들이도 많이 갔던 그 시절.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지? 통도사에서 75세 운전자가 인파를 향해 돌진. 이 일로 모녀 2명이 죽고, 10여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 크흠.

사고의 안타까움만큼이나 쑥덕거림이 더 괴로웠어. 내가 70살 먹은 사람이다 생각하니. 가정은 어렵지 않아.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일이잖아. 진지하게 상상했지. 어느 때보다. 별 생각이 다 들더라. 미안하고, 부끄럽고, 억울하고, 포도같고, 열 받고. 열 받고? 그래, 열 받고.

고령 운전자는 면허증 반납해야 된다. 적성검사 엄격하게 하자. 뉘에뉘에. 사회 안전을 위해 받읍지요.... 늙은 놈 운전대 못 잡게 해라. 젊은 사람 죽이고 병신 만드는 꼴 계속 봐야 하나? 끄응. 뉘에뉘에. 죚쏭합니다. 늙은 놈이 젊은 분 죽였으니 죽을죄지요.... 늙었으면 버스나 타고 다닐 것이지 뭐 하겠다고. 끄으으윽. 내일부터 BMW 생활화하겠습니다. 버스, 메트로, 워크...... 저것들 사고를 가장한 고의 아닌가? 틀딱들 답이 없네 ...야이!!! 대뇌에 피도 안 마른 놈아!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대한민국은 어디 간 거야? 허허. 그래. 늙으면 죽어야지. 에라이! 내가 이 꼴 보곤 못 살겠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아니, 이건 인간을 위한 나라는 없다! 할 말이 있고 없는 말이 있지. 내가 아무리 나경원 누나를 국썅, 토왜라 깐다 해도 살인자라 부르진 않잖아. 응? 사랑해요 나경원.

이렇게 닦달하면 미안하다가도 화나지. 그래서 열 받는다 했어. 지들은 나이 안 먹나? 그래, 그렇게 젊다는 너님은 몇 살이요? 7살요. 우리 동년배들은 쌩쌩합니다. 체킷. 이 대갈빡에 구멍 송송 뚫린 분들이랑 무슨 대화를 하겠어. 그저 진짜 푸른 하늘같은 사람들을 위해 참을 뿐. 침착! 공자님 말한 지천명, 이순, 종심도 지났는데 이딴 어그로에 끌리면 안 돼지. 끄응.

떨리는 손으로 운전면허증을 바라 봐. 45년 무사고. 아직 괜찮은데. 크흑. 나이 먹었으니까. 제출해야 돼.....이런 수박바! 내가 취업포기, 결혼포기, 인생포기 했을 때만큼이나 자괴감 들잖아! 아오! 나한테 화나내. 시간, 우주, 그리고 신 그 자체에! 신이시여! 왜 늙음을 만드셨나이까!

여하튼. 면허증 자진 반납하신 용기 있고 사려 깊은 분들에게 박수를! 만 67세 이낙연 총리도 자진반납 하겠다 약속했어. 호오. 당신의 대선력, 지켜보겠습니다. 대선이 언제야? 3년 후니까 만 70세네. 엄. 여기저기서 말 나오겠다. 국가를 드라이브 할 사람이 70세 고령이라니! 괜찮아. 정치인들 중엔 이미 머리는 죽었거나, 정신연령이 5살 미만인 경우도 많으니까. 적어도 이낙연 총리는 그렇진 않잖아. 생각을 하는 사람이지.

그러고 보니 나이제한이란 거, 좀 웃기지 않아. 선거연령은 만 19세 이상이다. 왜죠? 지금 어리다고 무시하는 겁니까? 또 뭐 있어. 오늘 말한 운전면허증! 만 18세 이상인자만 취득할 수 있다. 왜죠? 순발력, 집중력 최상인 10대를 제외 한다구요? 저기 이제 마우스질도 느려서, 게임 등급 하나 못 올리는 20대는 되면서! 이 포도 같은 세상, 가족같으라 그래!

아무튼. 가장 세포활동 왕성할 아이들이 운전대 안 잡는 거에 고맙고. 아직 운전대 잡는 거에 아무 문제없는 어르신께서 놓아 준다는 거에 감사드려. 고맙습니다! 서로 노력하다보면 교통사고 없는 날이 올 거야. 진짜로! 이번처럼 안타깝게 돌아가시는 분도 없고. 그때까지만 파이팅 하자구요!

휴먼. 당신의 운전, 잉여로 대체되었다. 항상 감사하십시오. 앤아이얼소 인간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