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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사형유예2019.07.01 PM 09:58
사형유예
6.25. 어릴 땐 학교에서 틀어주는 전쟁 홍보물이라도 있어서 아, 오늘이 6.25구나 했는데 어른이 되고 나선 무덤덤해. 한 때는 남침이냐 북침이냐 퀴즈쇼로 관심을 끌었지만 에이. 똥침이 없었다면 아직도 헷갈렸을 거야.
내가 나라 모르는 놈이라서? 빨갱이라서? 천만에. 공휴일이 아니어서 그런 거야. 왜 애국보수를 외치는 분들이 6.25 공휴일 지정엔 아무 말 없는지 궁금하다니까. 이건 자한당이 앞장서서 법안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아, 6.25 다 지나서야 국회 출근했지. 거기다 회장님 눈치 봐야 하고. 어, 아무튼.
6월 25일. 전쟁의 아픔만큼이나 똥꼬를 간질이는 판결이 나왔어. 1심이라 계속 두고 봐야 하긴 하는데. 이게 참. 마치 등교 3분전, 항문에서 안 나오고 버티는 잔변감 같단 말이지. 세월호 참사 조사 방해. 기억나? 이병기, 조윤선, 안종범, 김영석, 윤학배. 당시 청와대와 해수부에서 굵직한 자리 차지했던 분들. 다는 몰라도 조윤선은 알지? 박근혜 밑에서 참 많이도 잡수셨는데. 대통령 대변인, 여가부 장관, 문체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 키야.
뭐, 조윤선씨 비하는 아니고. 능력만 보자면 그 정도 할 만 했어. 완전 초 엘리트 코스! 서울대는 기본이고 외국물도 잠시 먹어야지. 사법시험 패스! 그 무시무시한 킴앤장 변호사까지. 공부만 잘 한 게 아냐. 문화 예술 분야 책도 2권이나 냈거든. 브라보!.... 근데 다 말아먹었어. 완전히. 화장빨까지!
이 똑똑한 분이 한 일이 고작 해수부 공무원들 동원해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방해 한 거거든. 이건 뭐 007 주작작전도 아니고. 특조위 활동을 모조리 감시했어. 그리고 대책을 마련했지. 세월호 대책? 아니! 특조위 차단 대책!
진짜 열과 성을 다해 막았나 봐. 특조위가 뭐 하나 밝히지 못 하고 문 닫았으니까. 푸우. 이걸 일을 잘한다고 해야 돼, 악랄하다고 해야 돼? 아무튼. 근혜의 숨겨진 7시간을 기어이 감췄어. 아무도 모르지? 근혜 빠인 나도 몰라. 상상의 나래를 펼칠 뿐. 개인관사, 팔팔정, 마사지. 응? 여성전용 에스테 마사지? 진동기와 함께 가버려~....더 상상하면 내 똘똘이가 버티지 못해.
아무튼. 국민이 억울하게 죽든 말든 대통령과 자기 정권을 위해 투쟁한 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잡아 죽여야 한다. 또. 수장시켜야 한다. 왜 이리 살벌해. 무기징역. 징역 20년. 워워. 너무 감정적이잖아. 일단 침착. 법잘알, 종합적이고 냉철하게 바라보는 판사님의 결정을 볼까? 징역 1년! 엄....좀 약하지만 콩밥 먹으면서 반성은 하겠네. 는 응, 아냐. 집행유예! 예?
집행유예. 이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를 한자어. 뜻을 찾아봤거든. 웟더. 차라리 모르는 게 나았어. 대놓고 봐주기! 딱 이거 이상도 이하도 아냐. 너 잘못하긴 했는데 감방에는 안 보냄. 왜죠? 돈 많고 빽있으니까. 요오~. 승리의 심정이 이제 이해가 돼. 슈벌 같은 한국 법! 그래서 사랑한다!
위원회 방해한 건 맞다. 그러나 직접 방해한 건 아니다. 관련 문서 작성을 지시했을 뿐이다. 이게 대체 뭔 말이야? 모텔엔 갔으나 붕가는 안 했다, 술은 마셨으나 음주운전은 안 했다 패턴인가?..... 개인적 이익을 위해 범행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응? 국가적 이익을 위해 했다는 건가? 사회혼란을 막고자 연기에, 입막음에, 주작질 했습니다! 디스 이즈 대한민국!
여기서 믿을 수 없는 상황이 펼쳐져. 유가족 측은 상고가 당연해. 말만 그럴싸할 뿐이지 처벌받는 인간 한 명도 없으니까. 근데 조윤선과 아저씨들은? 키야. 집행유예로도 만족 못하지! 상고! 한명 빼고 다 상고! 대체 뭘 믿고 이러는 걸까.
위로 올라갈수록 경력 많은 판사님이 재판하는 거 맞지? 아무리 봐도 형이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진 않을 거 같은데. 죽어간 아이들과, 가슴 찢어진 유가족과, 꼼수에 꼼수를 써서 국민 선동한 걸 생각하면. 최소 3년 1개월 가즈아! 징역 3년 초과면 집행유예 못하거든!
여하튼. 이제 집행유예는 없어지고 새로운 개념이 생겨나야 할 때야. 뭐가 좋을까.....그래. 사형유예. 넌 한 짓이 찢어 죽여야 마땅하다. 하지만 사람으로서 반성하리라 믿음을 갖고 목숨만은 끊지 않겠다. 대신 남은 평생 속죄하며 살아라.
주문. 조윤선 외 4명은 죽을 때까지 세월호 유가족을 위해 봉사한다.
반성문 매일 제출하는 거 잊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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