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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사람의 자식2019.07.10 PM 11:16
-술에 취해 자기 부인과 자식들을 죽이는 리코르고스-
사람의 자식
모성애, 아니 부성애....아니지 자식사랑은 본능일까? 본능이 너무 저급해 보인다면 수준 있게...어....그래, 천명. 인간이라면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그러려니 하는 것. 웬 뜬금포 자식사랑 타령이냐고? 속상한 일이 있어서.
지금으로부터 한 달 전. 그러니까 5월 30일. 아기가 기르던 개한테 긁혀서 죽는 일이 있었어. 그것도 부모가 기르는 개한테. 참. 이게 무슨 변고람. 동물 좋아하고, 개 고양이도 좋아하지만 사람이 먼저지. 여기 축복받은 신혼생활을 개랑 함께 누리고 있는 분? 애 가질 거죠? 말 안 해도 알죠? 펜스를 쳐! 이도저도 방법이 없다? 나한테 맡겨. 마침 복날이 다가오네. 크흠.
농담이야. 보신탕 먹어 본 적도 없어. 근데, 사람 문 개는 잡아먹어야 하지 않나? 워워, 애견인들 진정해. 여기서 문 거는 혈관까지 잡아 뜯은 정도를 말 해. 이 정도면 잡아먹을 만 하지? 그래, 강형욱쌤은 안락사를 추천하지만, 글쎄. 안락사비용보다 냄비 물 끓이는 게 간편하고 저렴한 거 같아. 맛도 있고. 응?
개만 탓하는 건 아냐. 아기 물리도록 부모는 대체 뭐 했어! 아오! 세상에 나쁜 개는 있다. 거기에 통제 못하는 주인이 곁들여지면 그야말로 혼파망. 어....오늘 주제가 개는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이야기가 흘렀지. 아무튼, 개한테 긁힌 자국이 있어서 연고를 발라줬더니 애가 죽었대. 여기까진 개자식을 격리 못한 무지한 부모라 볼 수 있어. 근데 다음 행동이 이해가 안 가. 무서워서 각자 친구 집에 가 있었다는 거야.....아니, 에?
아기, 아니 그냥 멀쩡한 성인이라도 쓰러져 있으면 신고를 하든, 병원에 데려 가든, 흔들어 깨워 보든 하는 게 상식 아냐? 지나가는 초등학생도 하겠다. 가정까지 꾸린 사람들이 뭐가 무서워서 자기 자식 놔두고 친구 집에 가 있어! 잠깐, 아버지가 21살, 엄마가 18살. 오우야. 근래 보기 드문 파릇파릇한 부부구만.
하. 부모 나이가 공개되자 우리네 선입견이 들어가기 시작해. 댓글 반응은 그야말로 처참. 그럼 그렇지. 세상물정 모르는 놈들이 사고 쳐서 낳았네. 머리에 똥만 찬 것들이 애를 가졌으니 저 꼴이지. 애도 자격 없으면 못 낳게 해야 돼. 인성 밥 말아먹은 어린 연놈들....크.
알아. 잘못했다는 거. 어린 생명이 사라졌으니. 그래도 너무하잖아. 진짜 몰랐을 수도 있지. 진짜 무서웠을 수도 있지.... 부모 욕하고 싶은 만큼 부끄러웠어. 우리도 잘못한 거 같아서. 애만 죽어라 낳으라고 했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제대로 가르쳐 준 적 없잖아.
아이 건강과 안전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예방접종은 몇 세에 하는지, 육아를 위한 정부지원은 어떻게 받는지, 개를 키우는 집에선 아이를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등등 셀 수도 없네. 이런 것들을 미처 몰라서. 알지 못 해서.... 이번처럼 안타까운 일이 일어난 건 아닐까.
이건 나이랑은 별 상관없어. 40살이라도 배우거나 찾아보지 않으면 몰라. 마찬가지로 21살, 18살 부모도 배웠다면 알 수 있을 거야. 언제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건강한 정자와 난자일 때 애 가져라 해 놓고. 막상 가지니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들이 애를 가져? 쯧쯧. 이러면 어쩌자는 거야.
이 땅에 어린 부모님들 힘내. 기죽지 마. 그리고 철없는 나이 많은 부모들도 힘내. 여러분이 책임감이 없어서 그런 거 아니잖아. 몰라서 그렇잖아. 몰라서 실수하고, 몰라서 애가 비뚤어지고. 그러니 배우자. 팍팍한 삶 속에서도 시간내서 생각하고 배우면 분명 바른 길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모두 도와줄게! 오케이!
.....이렇게 쇼를 마칠 예정이었지. 훈훈하구만! 웃기지는 않지만 허세와 꼰대력이 담겨있어. 후우.....근데 틀렸어. 다 틀렸다고! 내 믿음! 내 방구석 개꿈!
6월 7일. 새로운 기사가 떴어. 반려견 때문에 아기 죽었다던 부모, 긴급체포. 엉? 경찰조사 결과 아이는 상당기간 아무 것도 먹지 못 해. 에엣? .....그리고 며칠 전. 7월 4일. 결정타가 들어갔지. 검찰, 부모에게 아동학대치사가 아닌 살인죄 적용.
이 쌍쌍바들이 나눈 문자를 봐.... 죽었겠네. 무서우니까 집에 가서 확인 좀 해 줘. 왜 나보고 가라는 거야.....거기다 애 시신을 유기할 계획도 세웠지. 종이상자에 담아서 야산에 묻자.
......미안해. 난 기본도 못 본 거야.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어. 세상엔 지 자식 내팽개치는 부모도 많은데. 술 먹고 때려죽이는 놈도 있는데.....이런 수박바! 개가 사람 죽이면 어떻게 해? 잡아먹어야지. 씨를 말려야지. 인간 탈 쓴 개도 마찬가지야.
후우. 진정. 라! .....다시 질문. 자식사랑은 천명일까? 아니면 배우는 걸가?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신기한 그 무엇일까? 모르겠어......인정할게. 사람 아니면 부모 될 자격 없어. 나이도 사람 조건에 들어가나? 그렇다면 인정할게. 부모는 만 19세 이후로 되는 걸로. 왜 19세냐고? 투표권이 이 때 생기던데? 투표할 줄 알면 사람은 된 거 아닐까.
애 기르는 방법을 가르치라니, 허호. 물러도 한참 물렀어. 일단 사람이 돼야 하는 것을. 제일 중요한 문제는 쏙 빼놓고 응용문제만 풀고 있는 꼴이었네. 으휴. 사람은 어떻게 될까? 사이코패스 탈 쓴 사람 말고 진짜 사람. 어렵네....아! 그래서 부모 되기가 고추 빠지게 어려운 거구나!
아무튼. 예비 부모들한테 너무 부담 줬나. 하하. 미안. 고민과 번뇌에 빠져보라고! 그 동안 쏠로 백수는 맘 놓고 자위하고 있을 테니. 파닥파닥.
현자타임! 자식사랑은 무엇인가! 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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