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직장 내 휴전선2019.07.21 PM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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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휴전선

 

 

손정은 아나운서가 패북에 글을 하나 올렸는데, 크흠. 가시 있는 내용이야. 손정은 아나 아시려나? MBC PD수첩, 뉴스데스크도 했고. 난 조금 일찍 손아나를 봤어. 부산 지역뉴스부터 시작했걸랑.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신비로운 아나운서였지. 그런 거 있잖아. 딱 보면 이 사람은 왠지 중앙으로 갈 거 같다하는 사람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안 있어 서울로 올라가더라고. 내막을 보니 부산MBC까진 계약직이었고, 이후 공채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대.

 

패북 내용은. ....4줄 요약해서! 순실이 때 오상진, 문지애, 허일후 등 많은 MBC 아나운서가 나가리 됐다. 그런 빈자리를 계약직 신입들로 메꿨다. 이제 순실이는 감방가고, MBC도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 계약직, 아니 신동호랑 샤바샤바한 너희들은 이제 꺼져줄래? 양심이 있으면.....대충 맞을 거야.

 

내가 MBC 아나운서국 직원도 아니고, 뭘 알겠어. 단지 안타까울 뿐. 각자 사정이 있으니까. 일단 손정은 아나운서부터 빙의해 볼까. 난 손정은이다. 정은이다. ? 응깃!.... 바른소리 했다고 한직으로 튕겼어. 분노가 끓어올라. 김재철 이 사장새끼, 신동호 이 국장새끼! 언론 쌈 싸먹는 호루라기들!

 

내가 떠난 자리엔 처음 보는 계약직 아나운서가 들어왔어. 똘망똘망한 것이 잘해. 그러나 알 수 없는 반감이 들지. 내 자리를 빼앗아서? 그것보다는 뭐랄까....서운함! 대한민국 공영방송국 MBC! 아나운서까지 하는 사람이, 어떻게 모른 척 할 수 있지? 언론자유를 위해 같이 싸워줘도 모자랄 판에. 순실이, 재철이 입 맛 대로 아주 잘 해주고 있어. 너 그러고도 언론인 맞니?

 

이 앙금은 지금까지 이어져. 그러니 욕먹을 걸 알면서도 글 썼지. 서로 좋아했다면, 아니 싫어하지만 않았어도 이 정도는 안 했어. 대충 덮고 모른 척 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도와줬겠지. 생각해 봐. 내가 선배 아나운서다. 그런데 어느 날 JTBC 강지영 아나가 찾아와 우는 거야. ‘선배님, 손석희 사장님이 저 특채라 나가래요. 흑흑.’ 이러면.... 난 그 날로 뉴스룸 뒤집었어. 아니! 지금 특채 차별합니까! 얼마나 잘하는데! 조수애처럼 먹튀도 안 하고!......워워.

 

들어보니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찾아가서 사과도 하고, 파업 때 동참 못 해서 미안하다 했다는데, 크흠. 변한 건 없나 봐. 모르지. 손정은 아나가 쌓인 게 많아서, 속이 좁아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아니면 사과가 먹는 사과였는지도.

 

이젠 계약직 아나운서들 입장에서 볼까. 그저 아나운서가 꿈이었어. 한 달에 100씩 뜯어가는 스피치 학원, 끝없는 면접, 외모관리에도 이골이 나. 올해만 도전하고 접는다 했는데 웬걸, MBC에서 올해 11명이나 뽑네? 계약직이긴 하지만 뭐 어때. 대충 그까이거 잘 하다 보면 무기계약 되고, 그러다 잘 하면 제 2의 손석희 되는 거지. 이거다! 합격할지 모른다. 부푼 꿈을 안고 도전!

 

그래서 뚫었어. 17001. 내 자신이 자랑스러워. 그런데 막상 들어와 보니 이상한거야. 어느새 난 죄인이 돼 있지. 한쪽에선 언론자유를 외치며 투쟁하는데, 나는 이때다 싶어서 홀랑 그 자리 빼먹은 놈이 돼 있어. 권력에 아부하는 놈. 돈이 전부인 놈....나 잘못한 건가? 그렇다고 숭고한 언론인이 되기엔 용기가 나지 않아. 또 그 시험을 봐야 한다고? 또 그 지랄 맞은 학원비를 내야 한다고? 부모님 등쳐먹는 백수로 돌아가야 된다고......그래서 따랐어. 시키는 대로 했어. 어쩌라고! 아니면 내가 죽는데.

 

으휴. 이 얽히고설킨 감정의 골! 법원이 누구 손을 들어준다 하더라도 풀리겠어? 더 꼬아놓기만 하겠지. 누가 잘못한 걸까? 계약직은 꺼지라는 옹졸한 손정은? 양심에 찔리지만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는 계약직? 몰라. 따지고 싶은 마음도 없어.

 

, 이 사태의 근원은 알아. 최순실, 박근혜, 김기춘, 조윤선, 김재철, 신동호 이 쌍쌍바 새끼들. 남북분단 마냥 이 사단을 낸 수박바들. 자르고, 돈으로 꿰고, 협박한 이 추잡한 인간들. 설사를 한번 싸니 지금까지 똥내가 사라지질 않아. 치운다곤 하지만 서로간의 아픔과 미움은 계속 되겠지.

 

더 열 받는 게 뭔지 알아? 아직도 이걸 이용해 먹는다는 거야. 범인은 쏙 빠지고 계약직 대 정규직 간의 싸움으로 만들지. UFC 만남의 장이라도 서야 할 판국에 아직도 정치노름이나 하고 있어. 옆나라 아베처럼! MBC는 노조가 2개거든. 노조별로 성향도 달라요. 같은 MBC지만 서로 지지고 복고 언버빌러블.

 

13년부터 MBC가 엠병신이 됐다고 하지. 앞으로 최소 10년은 더 갈 거야. 이대로라면. 서로 칼을 한 번씩 박았는데 제대로 굴러가겠어? 이건 조직생활 1도 안한 방구석 폐인 나도 알겠다! 법원이 뭘 하든 똑같아. 서로 말도 안 섞겠지.

 

....대안은 있어. 사랑. 서로 사랑하는 거야. 마치 내가 강지영 아나를 사랑하듯. 여자남자 가릴 것 없이 미혼이면 다 사랑의 쮸쮸바라도 빨아야 해. 그리고 사과. 아베식 사과 말고 진짜 사과. 용서 할 때까지 사과. 이러려면 우선 대화부터 해야겠지? 그리곤 가는 거지. 어디로? 저기 선동 날조 했던 악의 근원을 조지러.

 

아니면 남북처럼 휴전선 긋고 완전 남남 되던가. 잘 됐네. 노조 2, 성향도 2, 사람도 2. KBS1, 2 마냥 MBC도 그렇게 가는 거지. 다음 소식입니다. MBC1의 병신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상 MBC2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아무튼. .....에잇! 서로 섹스해! 그리고 지영짱은 최고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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