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이웃 소음2019.09.04 PM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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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소음

 

 

전에 아랫집 신혼부부에 대해 말했던가? 워호,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사이는 안 좋아. 아랫것들이(?) 담배를 피워댔거든. 미쳐버릴 지경이었어. , 주인집 아줌마 손녀딸 방문으로 한 방에 깔끔히 정리됐지만. 아줌마 너무 좋아~. 권력이 최고야!

 

아무튼, 평소에는 아랫집에서 아무소리도 안 들려. 불빛은 나오지만 사람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어. 어제 밤 까지는 말야. ! 내공이 담긴 사자후. 처음엔 길가는 아줌마가 싸우는 줄 알았지. 그런데 고함이 무슨 20분이나 계속 되는 거야. 슬쩍 밖에 보니 아래층 신혼집이더군.

 

이유는 몰라. 그런데 내용은 내가 평소에 듣던 말이랑 별반 다르지가 않아서 놀랬어. ..그럼 이혼해 주던가!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새끼가! ....와우. 이거 완전 엄마가 나한테 하는 소린데! 듣기만 해도 쫄려. 하핫. 아니, 그래도 그렇지. 신혼부부 목소리 처음 들어본다는 게 이런 살벌한 상황이라니.

 

괜히 미안해지더라고. 엄마가 한 소리 할 때마다 다 들렸을 거 아냐. 코호호. 윗집엔 대체 어떤 인간이 살기에 아직도 엄마한테 잔소리 먹을까? 그러다 남편이랑 좀 안 좋을 때 위층에서 들리던 소리가 떠오르는 거지. 너도 위에 사는 놈이랑 똑같아!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놈! ...남편분! 미안합니다! 인생의 좋은 경험이다 생각해야지 방법이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소음기준에 대해 알아봤어. 키야, 국가소음정보시스템이라고 사이트까지 있더라. 그래서 기준은요! 보통 도로변 주택가가 낮에 70데시벨, 밤에는 60데시벨.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낮과 밤 구분이 편파적이야. 낮이 무슨 새벽 6시부터 밤 10시 까지라니! 언제부터 낮이 이렇게 길었어? 아아, 청소기는 오전 9시 지나면 돌렸건만. 이젠 꼭두새벽 601분부터 돌리겠습니다! ....맞는 소리네. 처맞는 소리!

 

70데시벨, 60데시벨. 고작 10데시벨 차이지만 소리크기는 2배야. 데시벨이 그...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 소음이 어느 정도냐면, 70데시벨이 전화벨! 60데시벨이 일상 대화 수준이래. 그러니 부부싸움 하려면 밤 10시 이전에 끝장을 보거나, 부득이 연장전 들어가면 전화벨 소리보단 작게 싸우면 되겠다. 속닥속닥, 훡유먹어, 속닥속닥, 반사.

 

농담! 이건 어디까지나 정부가 정한 환경기준일 뿐이고, 실상은 옆집, 윗집, 아랫집에서 개짓는 소리 나면 소송 밖에 답이 없어. 아니면 직접 외치거나. ! 개짓는 소리 좀 안 나게 하라! 아직 이웃 간 담배연기 살인극도 막지 못하는 판국에 고성방가에 대한 규제는 미흡한 거야. 이걸 미흡하다고 해야 하나? 인간냄새 없게. 어쨌든. 크흠.

 

대신 층간소음만큼은 기준이 확실해! 밤에 윗집에서 쿵쾅대서 잠을 못 이루신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스마트폰으로 소음 측정 앱을 다운받아 실행하세요. 그리고 기다리세요. 언제까지? 38데시벨이 넘을 때까지! 넘으면 바로 1661-2642로 전화! 국가소음정보시스템. 물론 그 전에 멱살로 해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여하튼, 다시 아래층 부부싸움 이야기로 돌아와서, 재밌을 줄 알았거든. UFC, WWE 보듯 흥미진진할 줄 알았다고. 그런데 막상 한 서린 여자목소리를 들으니 무섭더라. 10분 정도 지나니 시끄럽기만 해. 쌍욕까지 나오는데 피가 끓어. 워워.

 

에휴, 아직 신혼인데. 돈이 원수다! 모쏠은 오늘 너희 부부에게 실망했다. 이왕 들을 거 다른 소릴 듣고 싶었단 말야. 떡떡떡! 헉헉헉! 들으면서 찹찹찹 하모니를 이루어 줄 텐데. ? ...실제로 들으면 노이로제 걸린다고? ....호오. 대체 그 축복받은 곳은 어딘가요? ...학교 앞이나 노량진 원룸? 미안해. 아직 그런 서라운드 입체음향은 누리지 못했어.

 

하긴 새벽 2시에 옆에서 곡소리 나면 화딱질 나겠다. 이것들이 진짜! 나야 그 와중에도 아랫도리 조물딱 거릴 거 같지만. 왜요! 아니지....만약 집에 가족 다 있는데 그 소리가 울린다면? 맙소사. 한 순간 마피아 게임 시작! 모두 이병헌 뺨치는 연기력을 보여줄 거야. 잘 못 들었습니다?

 

층간소음 못지않은 떡소음 대책이 필요해. 흐음....서로 대화하면 쉽게 해결될 거 같은데! 이를테면, 옆집 신혼부부에요. 저희가 워낙 뜨거워서 야릇한 소리가 들릴 수도 있는데 괜찮으신가요? 그럼요! 상상으로나마 응원할게요. 찹찹찹. 이러거나, 아니면. 당신들의 음기 때문에 내 정기가 낭비되고 있어! 고소미 먹기 싫으면 보상하세요! 저 끼워 주시던가. ? ....미안합니다. 이 입이 항상 문제야. 찰싹!

 

아무튼. 소음, 층간소음, 담배연기, 그리고 서로 증오하는 부부싸움 없는 세상을 꿈꾸며. 밤에는 그저 사랑하는 사람이 해주는 ASMR이나 듣고 싶어. 왼쪽 귀에서 후~ 할짝, 오른쪽 목덜미에서 후~ 할짝. .....잠깐. 안 돼! 그라믄 안 돼! 사랑하는 사람에게 귓구멍을 내주어선 안 돼!

 

자기, 귀 빨아줄게요.....우우우웩. 귀지!

댓글 : 2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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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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