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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조커2019.09.08 PM 10:44
조커
조국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스탑! 유머 스탑! 3일 연속 정치 이야기 했다간 사타구니가 타버릴 거 같아. 오늘 임명 될 거라 했는데 안 됐지? 차라리 잘 됐어. 일요일만큼은 쉬어야지. 오늘 임명했어 봐. 정치인이고, 기자들이고, 검찰이고, 그걸 보는 국민들도 중노동에 시달려야 하는데.
아무튼. 오늘은 마법 같은 날이야. 왠지 축 처지고, 밥맛없고, 멍한 날 있잖아. 이유를 모르겠어. 조커 예고편 봐서 그런가? 10월 개봉이라는데. 워호. 이번 조커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더라고. 지금까지 조커가 돌아이 말기였다면, 이번엔 울분 가득한 관종? 사람 웃기기 좋아하는 광대지만 속은 불타버린 느낌?
스탠딩 하는 사람으로서 뭔가 거시기 하단 말야. ...저도 스탠딩 광대입니다! 내가 웃기진 않지만 딴에 노력 하고 있잖아. 노오력~! 내가 조커가 되고, 조커가 내가 되는, 조커일체 경지. 관종인데 관심 못 받아, 사회 불만 많지. ....응? 여자친구는....어....잠깐. 뭐야! 나보다 30배는 더 행복한 놈이잖아! 여친이 있는데 미쳐? 시나리오 쓴 사람 나오라 그래!
....농담이고, 뭔 사연이 있겠지. 엄마도 아프고. 어쨌든. 여친 있다는 거 빼곤 동질감 느껴. 각박한 세상에 아웅다웅하다, 비뚤어진 관종력으로 일베왕이 되는 스토리! 키야, 카타르시스! 제 꿈은 조커가 되는 것입니다! 배트맨과 사랑을 나누...아니, 재지 비츠 같은 아름다운 여성과 사랑을 나누고 싶어요! 호메시!
그런데 나 같은 인간이 한둘이 아닌가 봐. 평론가들이 벌써부터 걱정하던데. 영화 자체는 좋으나, 현실감각 없는 일부 미친놈이 따라할지도 모른다. 호오. 그렇게 몰입된다 말이지? 꼭 봐야겠어. ...왜? 아이, 걱정 마.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입니까! 총기 걱정 없는 안전한 나라! 게다가 난 소심해서 그런 짓 못 해. 그리고 안 해!
정말? ...어라, 곰곰이 생각하니 확신은 못하겠어. 가끔 이런 발칙한 상상을 한단 말야. 이렇게 집구석에서 죽어갈 바에, 이 사회를 위해! 누구 하난 저승길에 같이 끌고 들어가는 게 낫지 않을까? 이를테면 머리 벗겨지신 전 모 씨라던가. ....워워. 이거 완전 IS 자폭테러 하는 발상이잖아! 오, 안 돼. 미쳐가나 봐! 정신 차려!
후우. 언제 한번 정신과 진료를 받긴 받아야 해. 싸이코패스 까진 아니더라도 왠지 자폐증 같거든. 인터넷에 자폐증 진단 질문서를 보는데 이야, 동그라미 천지야. 타인과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예!,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한다. 예!,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예? 이건 뭐지. 다른 사람 자체를 안 만나봐서 모르겠는걸. 이건 패스!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지만 그들과 이야기하거나, 놀거나, 관계 맺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완전 뼈 때리는 질문인데. 예스!....는 잠깐. 사람 자체에 관심이 없었던 거 같은데! 인생을 돌이켜보니 사람보다 모니터 속 그래픽에 더 빠져있었어. 2D, 3D 그녀들. 간혹, 실존인물도 있지만 직접 보진 못했으니 아직까진 상상이야. 대표적으로 아즈사 니가사와, 무라카미 유리, 사야 이리에. ...크흠. 죄송합니다. 뭔 이야기하다 이분들 성함이 나왔지?
아잇, 인터넷 자료로는 모르겠어. 역시 병은 의사와 상담하세요. 그런데 막상 정신과 가려니 찌뿌둥해. 뭐, 정신과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건 아냐. 진짜로. 이미 14살 때 정신과 진료 받은 경험까지 있다고. 왜 받았는지는 나랑 붕가하는 여성에게만 공개하기로 하고. ....응? 의혹 해명하라고? 끄익! 학교폭력 후유증으로 상담 받았다! 어쩔래! 크흠. ...잠깐, 그 후유증으로 지금까지 모쏠인가? 아오! 학교폭력 없는 세상에 살고 싶어요!
워워, 주제로 돌아가서. 정신과도 건강보험 가능! 혹시 취업할 때 불리할까 걱정하시는 분 많던데, 이런 민감 정보는 자기 아니면 절대 볼 수 없대. 물론 조국 딸 생활기록부가 전 국민에 공개되고, 봉사활동 표창장이 어디선가 튀어나오는 세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잘못한 거 아니잖아. 유출시킨 십쇼키들 동구녕을 막아야지. 만약 이 따위 문제로 취업 안 시켜주는 기업엔 들어갈 필요 없어! 여러분은 소중하니까.
더욱이 난 상관없지. 취직은 이미 포기한지 오랩니다. 크하하하! 다만 맨붕 올까봐 주저하게 돼. 의사쌤이 당신은 자폐증입니다. 이 소리 들으면 어떻겠어? 의심이 확신이 되었을 때. 그 말 듣고 정신병 걸리겠다. 내가 자폐증이라니! ......받아들여야겠지? 후우, 그래, 난 환자다. 받아들이자. 백수 주제에 뭔 자존심이 남아서.
자폐증이라 하면 치료받을 거냐고? 글쎄. 의사쌤이 미혼의 여성이라면 꼬박꼬박 상담 받을 거야. 상담 중에는 없던 용기도 생길 거 같거든. 심리치료 중엔 솔직하게 말하라며? ..지금 심정을 제게 말해보세요. 어...전 선생님을 사랑해요.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사실래요? ....진단명. 과대망상 변태.
하핫. 재밌는 사실 하나 알려줄까? 전체 자폐증 환자 중에 84%가 남자야. 와우. 남자가 공감능력 떨어진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남자, 참 불쌍하다. 마음 넓은 여성 여러분. 남자를 이해해 주세요. 말이 안통하면 이 인간 혹시 자폐증? 의심도 해 보시고.
웃자고 막 말했는데, 여러분도 자폐증 아니라는 보장이 없어. 혹은 자식이... 내 아이가 그렇다면? 눈앞이 깜깜해. 너무 미안하고.....환경호르몬, 스트레스 탓을 하고 싶지만 결국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없어....아닙니다! 이 땅의 위대한 부모님들! 당신의 고뇌와, 인내와, 사랑을 보신다면 하나님의 할애비가 오더라도 고개 숙여야 합니다. 부모님들을 위해 박수!
아무튼. 영화 조커를 보더라도 조커가 되진 말자고. 아무리 엿같은 세상이라도 재미난 구석이 있단 말야. 억울하면 대통령 탓하면 돼. 이 모든 게 문재인 때문이다. 정부는 대체 뭐하는가! 우리 사회는! 뒤엎자! ....어라, 이게 아닌데.
여친도 없는 좆 커가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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