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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자기개발의 비밀2019.09.17 PM 09:36
자기개발의 비밀
대본 쓰는 것도 일이야. 오늘은 어떤 개소리를 할지 눈알을 쥐어짜야 해. 핫. 소재 찾기 제일 좋은 곳은 네이버! 다음! 뉴스란 보면 매일 씹을 거리가 나오니까. 그런데 만날 정치얘기로 지지고 볶으면 나도 지치고 여러분 화딱질만 나거든. 아아, 어려워.
이렇게 머리 싸매고 있을 때, 눈깔을 파고드는 블로그를 봤으니! 창의적 글쓰기를 위한 9가지 방법! 와우. 이거야! 이게 필요했어! 창의적으로 대본 좀 써보자! 자, 그 방법은요! ....많이 읽고, 많이 보고, 많이 듣고. ...예?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면 됩니다. ...하하하...하하. 슈박! ..맞습니다. 맞고요. 너무 맞는 말이라서 할 말이 없네. ,.음식이 싱거우신가요? 그럴 땐 소금을 넣으세요.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는 개뿔!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 실망하고 있을 즈음. 뒤통수를 한방 더 치는 문구가 있었으니! 책 쓰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이 책 한 권이면 당신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다!..응? 책 광고였어? 야! ....아오! 지은이가 출판사 대표라는데, 한 가지만 물읍시다. 이 책 읽고 백만 작가 못 되면 보상해줍니까? 작가 도전 실패 시 10억 보장! 이럼 한권 정도는 사드릴게.
글쓰기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 분야에서 거장이라면 유시민 작가를 빼놓을 수 없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의 논술 특강, 표현의 기술! 많기도 하다. 읽어보신 분? ...어...없다고? 크흠. 그럴 수 있어. 직장인은 책 읽을 시간 없지. ....하핫, 나만 읽어봤구나? 내가 이상한 소리해도 반박 못하겠군. 자, 유 작가의 글쓰기 책 평가는요!
비추! ....왜? 당연한 말이라서. 너무 당연한 말! 그런데 미치도록 어려워. 뱁새가 황새 다리 찢듯. 이걸 뭐라고 하면 좋을까....그래! 밥 아저씨! 투다다다닥. 여길 툭툭 쳐주면 멋진 설산이 완성됩니다. 여러분 상상하는 대로 붓질하세요. 참 쉽죠? 참...을게요. 밥 아저씨니까.
여기서 우린 확인할 수 있어. 자기가 잘하는 거랑, 누구 잘 가르치는 거는 다르구나. ..왜 이걸 못해? 이해가 안 가네.. 선생님! 이건 당신이 비정상이라고요! 왜 못해가 아니라, 못하는 게 당연한데! 후우..
그래도 유시민 작가는 절망까진 주지 않았어. 진짜 나락을 보여준 인물이 누군지 알아? 바로 마크 테토. 비정상회담에 나오는 푸른 눈의 금발 형. 똑똑한 건 인정해. 프린스턴대학 졸업, 모건스탠리, 삼성전자 차장, TCK 전무! 그야말로 엘리트 코스. 그런데 이런 형이 왜 글까지 미치도록 잘 쓰는 거야! 그것도 한글로! 돌아버리겠네! 아...나 한국인 맞나? 현자타임... 이 형에겐 배우고 싶어. 대체, 어떻게, 외쿡인이, 그렇게 글을 잘 쓰나요? 하우!
그러고 보니 글쓰기도 자기개발서지? 와우.... 싫어하지 마다 않는 개발서! 한 때는 홀린 듯 봤어. 특히 돈과 관련된 책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이 십사키가 쓴 책인데 한번을 들어봤을 거야. 부자들이 알려주는 7가지 비밀! 얼마나 대단했으면 작년에 20주년 기념판까지 나왔다니까. 아오!
비밀? 별거 없어. 부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그럼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되세요. 끝없는 욕망과. 주식사기와. 돈에 찌든 삶. 거기에 코카인 한 사발과 SM플레이! 영화 안 보신 분들도 감오지? 전형적인 증권브로커. 겉바른 사기꾼. ...지금 생각하면 진짜 부자 되는 책이야. 책 지은 기요새키, 이 인간만!
이런 책이 한두 권이 아니었는데.....또 뭐 있더라, 아! 시크릿!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직접 읽지는 않았어. 그런데 어떻게 아냐? 후아. 면접장에서만 이 책을 3번이나 들었다!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이 뭔가요? 시크릿입니다... 카학, 난 표지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건만 이미 내용은 줄줄이 꾀고 있어. ..신념을 가지십시오! 간절하면 우주가 도와줍니다! 우주의 기운으로 당신은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맙소사.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얘긴데...지쟈스 슈퍼스타 몽키스패너!
정작 진짜 부자는 책을 안 썼더라고. 어떻게 부자 되는지. 진짜 부자? 세상에 참 많은 부자 있겠지만 난 단연 빌 형이라 생각해. 돈 많지, 하고 싶은 거 하지, 욕 가끔 먹긴 하지만 다른 가짜부자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심지어 유튜브도 수익창출 없이 할 수 있는 패기! 당신은 진짜 부자입니다.
그런데 이 분 쓴 책이라곤 생각의 속도, 미래로 가는 길 정도거든. 무려 출판연도가 2000년 근처로 돌아가. 미래는 97년. 생각속도는 2001년. 둘 다 미래예측을 한 책이자, 정보시대에 기업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쓴 건데, 사실 지금 읽으면 살짝 그래. 우린 이미 정보화시대를 지나 알파고 센세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게다가 그 책들 쓸 당시에 빌 형은 완전체가 아니었거든. 오직 돈만 보고 달릴 때. 어떻게 하면 윈도우즈와 익스플로러로 세상을 지배할까 궁리하던 때야. 20년이 지난 지금은? ..판단은 여러분께 맡길게.
그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 부자! 이건 잡스빠라도 반박불가. 이제 부자 되는 법으로 책 한권 낼 법도 한데, 절대 안 쓸 거 같아. 유튜브에서 치킨 만들고, 모기 잡고, 화장실 짓고, 에너지원 찾고, 질병 퇴치하고, 기아 해결하느라 바빠서.
살아있다는 것은 얼마나 황홀한가! 빌 형이 책에 쓴 글귀야. 그 황홀함 갖고 오래 살면 좋겠어. 아이들을 위해,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위해. 어쩌면 우리도 그 사이에 콩고물 받아먹을지 누가 알아.
그런 의미에서, 윈도우즈 공짜 가즈아! ...앗! 오피스도 공짜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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