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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붕가적 순간2019.09.18 PM 10:07
붕가적 순간
서점에 수많은 자기개발서가 있지만 정작 필요한 책은 없었어. 부자 되는 법? 그런 고급 정보를 가르쳐 줄 리가 없지. 오직 그 책 쓴 사람만 부자가 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 핫. 이미 개발서는 포기했어. 이젠 질렸다고!
그러나 모든 개발서를 똥이라 생각하는 건 아냐. 단지, 진짜 필요한 노하우 전수서가 없었을 뿐. 내가 원하는 건 단순해. 붕가적 순간에 놓치지 않고 잡는 법. 아항. 모쏠이라도 그런 순간이 없었던 건 아니란 말입니다! 다 놓쳐서 문제였죠! 흑흑.
이 참에 모쏠 인증 겸 찐따력 증명 갑니다. 뭐부터 말해야 할까....가장 최근부터 시작해 보자고. 쌀쌀함이 가득한 12월이었어. 운 좋게 국민연금 최종면접까지 간 순진한 녀석. 과거의 나! ...응?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입니다. 이래봬도 내가 면접까진 많이 가봤단 이 말씀이야. 다 떨어져서 그렇지. 크흠.
아무튼, 면접 준비를 해야 하는데, 대인기피증 있는 인간이 어떻게 하겠어. 그저 혼자서 궁시렁 궁시렁. 이 모습이 안타까워서였는지 친구가 한 여성분을 소개시켜줬어. 같은 대학, 과는 다르고, 대비하는 기업도 전혀 달랐지만.
면접이 뭐야? 사람 눈을 쳐다봐야 하잖아. 그래서 대놓고 서로 빤히 쳐다볼 수 있었어. 그것도 하루 4시간을. 같이 밥도 먹고, 지적도 하고. 이 정도면 고백할 만 하잖아. 그런데 이 찐따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
심지어 그 친구가 신호까지 다 줬는데. 하루는 지갑을 깜빡하고 안 가져 왔다는 거야. ..차비는 있어요? 아뇨, 데려다 줄래요? ..그래요. 어디 살아요? 부대 앞에서 자취해요... 이후 남자가 한 행동은? 1. 집까지 배웅한 후 라면 먹고 간다. 2. 집까지 배웅한 후 칼같이 돌아선다. ...끄아악! 답은 1번이지만 난 2번을 택했지. 아오! 나 자신을 패고 싶다! 격렬히! 그래 다 던져라. 여러분의 한탄 소리 이해합니다. 제일 돌아버릴 사람은 나라고! .....그 후에 어떻게 됐냐고? 그냥 혈액형 물어보더라. A형이죠? 예... 그럴 줄 알았어요. 으허헝.
자, 남자 여러분. 여성이 집에 데려다 줄래 하면 신호가 온 거야. 거기다 자취 한다고 밝힌다? 100%입니다. 절대 놓치면 안 됩니다! 아무리 시대가 각박하더라도, 통수가 만연하더라도! 인생 뭐 있습니까. 갈 때까지 가야죠! 여성분들 인정? ....아니라고? 그냥 사실만 전달했을 뿐이라고? 아니, 자취 하는데 오라고 하면 그게 라면 먹자지! 오늘부로 자취 올래는 라면 먹자와 동의어임을 선포합니다.
제 2장. 이건 유학 상담 사장님과의 썰이야. 전단지 알바를 했거든. 쉬는 시간이면 이동하면서 붙이느라 바빴지. 장당 100원. 효율은 최악이지만 겸사겸사 할 수 있어서 그럭저럭 괜찮았어. 가끔 경비 아저씨랑 실랑이 일어나는 거 빼곤. 학생! 여기 붙이면 안 된다!
아무튼. 매일 전단지 받으면서 사장님하고 이래저래 친해졌어. 나보다 6살 누나. 그렇게 한 달 지나고 대망의 월급날. 12만원 받으려 대기타고 있는데 좀 기다려 보라네? 상담 건이 있다고. 그래서 기다렸어. 사무실에 누나랑 나만 남을 때까지. 밖은 이미 어둑했지.
오래 기다렸지? 아뇨. 하는데....누나 포즈가 이상한 거야. 안 그래도 풍만한 가슴 드러내면서 양손을 머리 뒤로 젖히는데 와....하필 민소매 딱 들러붙는 회색 원피스였거든. 그때 본 겨드랑이 곡선과 가슴이 잊히질 않아. 그 포즈로 계속 다가오는 거야. 코앞까지! 내 머리는 백지고, 눈깔은 지 맘대로 미사일 두 방에 고정돼 있고!
거기서 대포동 핵미사일 한방이 날아와. 너 꽤 귀엽다. 푸훗. ...이런 쌍쌍바, 대략 정신을 잃었습니다. ...끄아악! 그 때를 놓치면 안 됐는데! 이 멍청한 것은 아무 것도 못하고. 그냥 멀뚱거리다! 돈만 받고 후다닥 나왔네요! 절 욕해주세요! 누나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어머니!
...두 번째 교훈입니다. 여성이 비너스 자세로 겨드랑이를 노출한 채 가슴을 앞세우며 다가온다? 99.9%입니다. 거기에 너 귀엽다? 바로 돌격하세요! 자연산 쌍 에어백으로! 이건 여성분도 인정하죠? ....예? 그냥 머리 묶는 거라고요? 야! 성추행은 받아들이는 사람 기준으로 하는 겁니다! 이건 누가 봐도 소중이 발딱 세우라는 뜻이라고요!
후우. 그래 알아. 이런 거 잘못 했다간 바로 전자발찌 차는 거. 그래도 붕가 한번 못해보는 것보다는 낫잖아! 난 남자의 직감을 믿어. 이 여성이 작대기가 그리운지, 아니면 고소 시전할지. 박수! 단, 미용실 누나 스킨십은 영업용이라는 건 인정해. 내 경우엔 아줌마였지만.
중1부터 고3까지 그곳만 다녔어. 아줌마가 서울로 이사만 안 갔어도 지금까지 갔을 거야. 성숙한 여인의 손길은 정말 마성의 매력이 있어. 일부러 손님 없을 때 갔지. 괜히 팔꿈치 내고, 다리 들고. 남자 분들 공감하면 소리 질러!....뭐야, 나만 변태인거야? ...크흠. 미용실 ASMR 사랑합니다. 여하튼.
아줌마와 나 사이엔 영업 이상의 그 무언가가 있었다고! 다리 사이까지 밀착해서 들어오는 경우 봤어? 뒷머리 깎으면서 머릴 가슴으로 당기는 은혜로운 광경은? 이건 사랑 아니면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야. ...응? 불륜? ...듣고 보니 맞는 말이라 반박할 수가 없다. ...어....죄송합니다. 앞으로 착하게 살겠습니다. 임자 없는 누님에게만 들이댈게요. 남자 분들, 미용실 누나는 뭐다? 머리만 깎고 집에 가자.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 일인데. 이걸 붕가적 순간에 넣어야 할지 모르겠어. 판단은 여러분에게 맡길게.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양 모양과의 추억! 갑자기 걔가 보지 볼래? 이러는 거야. ....이거 아청법 아니죠? 당시 때 묻지 않고 순수했던 나. 그저 호기심에 그래! 했지.
그랬더니 이렇게 서로 손을 끼우고 벌려 보래. 이렇게. 짠. 보지! 내가 보자기를 봤어야 말이지. 아, 보지가 이렇게 생겼나 보다 했지. 자, 이젠 니가 자지 보여줄 차례야... 어떻게? 손 끼우는 건 그대론데 모양을 이렇게 틀어서. 이러면 가운데 손가락이 툭 튀어나오잖아. 자지! 와우. 언버빌러블!
지금도 상상 못 할 장난을 어떻게 초딩 때! 맙소사. ...잠깐, 걘 이걸 어디서 배워온 거야? 어....아무튼...지금 한다면 한 단계 심화발전 시킬 거야. 서로 빨아주기! 캬하. 성장한 보람이 있어. 자, 남성분들. 여성이 손깍지 장난을 하자? 100%입니다. 보자기 할 때 과감히 입을 들이대세요! 겁나시면 핫도그부터 먼저 만들던가. 여성분이 빨아주는지 체크하고.
모쏠 인생 경험에서 나오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절대 나 같은 실수 하지 마. 여러분만큼은 붕가도 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돼! 제발!
....씨익. 내일, 너, 전자발찌.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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