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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너의 꿈은 유튜버2019.10.10 PM 10:18
너의 꿈은 유튜버
오늘 뉴스 봤어? 유튜버 7명이 소득 45억 탈루한 거. 45 나누기 7 하면 얼마야? ..1인당 6억 5천. 6억 5천! 탈루한 액수만 이 정도니 실제 벌이는 더 높겠지. 이 정도 급이면 대물일건데, 혹시 내가 즐겨 보는 사람도 있을까?
새로운 자본주의의 현장, 유튜브. 하지만 우린 알고 있잖아. 레드오션을 넘어 크림슨 레드 오션임을. 처음에야 다들 희망을 갖고 출발해. 100만, 아니 10만 구독자를 향해! 결과는? 시청자 0명! 방송한지 2시간 만에 1명 겨우 들어왔는데 아무 말이 없어. 이 인간 뭐지? 그래도 소중한 시청자니 아부 가득한 말투로 인사해 보지. 안녕하세요~ 아이디 니인생님! ...니인생님이 퇴장하셨습니다. 크흑. 이 꼴을 2개월 정도 유지하다 접는 것이 대다수. ...어떻게 아냐고? 해봤다! 어쩔래!
프로게이머 실력을 갖고 있어도, 입에 기관총을 달고 있어도, 저쪼아래 처박혀 있는 방송이 너무 많아. 심지어 선천적 아니, 성형적 슴가를 달고 있는 분도 입 못 털면 거지꼴을 면하기 어려워. 이러니 어째. 관종의 미덕을 깨고 어그로 끌 수밖에. 대기업 유튜버한테 빨대 꼽아서 쪽쪽 빨아먹는 기생튜버! 슈기 망한 썰 풉니다. 밴쯔 몰락한 이유 해설 들어갑니다. 코호호.
근데 이런 영상은 귀여운 수준 아냐? 빨대 꼽을 수 있지. 지금 먹고 사는 문제가 걸렸는데 이것저것 가릴 처집니까! 아무리 기생이라도 노력했다고요. 기사 찾아보고, 게시판 둘러보고. 광고도 양심상 영상 뒤에 달고. ...어떻게 아냐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검찰 발 소스로 그대로 베껴 쓰는 기자들보다야 전문적이야. 시사평론가는 어떻고. 그럴싸한 타이틀 달고 가짜뉴스 닦달하는 분들. 이 분들은 너무 자연스럽고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해서 방심하면 넘어가. 딱 사기꾼 분류지. 이 분들과 쌍벽을 이룰 수 있는 건 경제신문 정도일 거야. 숫자로 장난치는 것들.
아무튼. 광고수익을 위해 오늘도 열심인 당신, 파이팅! ..그런데 말입니다...우리 접근부터 달리 해야 하지 않을까? 완전히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인드로. ..뭔 소리냐고? 유튜브에서 제일 돈 많이 벌기로 유명한 장르, 바로 보람튜브! 핫.
소속은 아동콘텐츠지만 실상은 대자본의 놀이터지. 국내 유튜버 수익 상위 50개 중에 14개가 아동채널이야. 미친! ..보람좌야 짜왕 하나로, 아니 여러 콘텐츠로....크흠, 95억 빌딩 올린 전설이니 말할 것도 없고. 이렇게 돈이 콸콸 들어오는 이유가 뭘까? 꼬꼬마들은 광고를 스킵하지 않아요. 톰과 제리, 뿡뿡이라도 틀어주면 무한반복으로 보죠. 보고 또 보고!
그러니 답은 키즈 유튜버였어. 애부터 만들어야 했다고! ...자기 자식한테 뭔 짓이냐! ..라고 꾸짖기에는 너무 큰 액수였다. 탄력만 받으면 월 7천은 금방이래. 하하하.... 월 7천. ....당장 시작하자! 여기 미혼 여성분들. 저랑 함께 합시다. 잠재적 월 7천 만들러 가실래요? .찰싹!
이 효율적인 가족생산방식은 배반, 배신, 사기, 파업 걱정도 없어. 가족이란 명분하에 얼마나 부려먹기 쉬워. 엄마 잔소리 한방이면 하루 16시간이라도 뽑아먹을 수 있지. 계약? 가족끼리 그런 거 하는 거 아닙니다. 니 돈이 내 돈이 되고, 내 돈이 내 돈이 되는 이상적인 배분방식! 어...이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인데. 포주와 보...블럭. 크흠.
이 막장 드라마는 언제 끝날까? 지금은 아냐. 정점은 20년 후에 찾아오지. 친자확인 들어갑니다. 따라라라라. 쨘! 어, 내 딸 아니네? 어! 내 아버지 아니네! 오! ....농담입니다. 이미 키즈채널도 시뻘건 바다 됐어. 열과 성을 다해, 애를 갈궈 가며 영상 찍어 봐도 조회수는 처참할거야. 걱정하지 말고 접으시면 됩니다. 하핫.
게다가 최근엔 일부 광고도 제한 먹었거든. 일반광고는 할 수 있는데 개인맞춤광고는 불가능해. 개인맞춤광고? 그런 거 있잖아. 성인용품 사이트 기웃거렸더니 구글 광고창에 딜도가 잔뜩 뜨는 신비! 내 맞춤광고는 여자 속옷이더라?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리고 결정적 비수가 꼽혔으니, 이름하야 아동채널 광고 단가 반 토막! ..이럴 수밖에. 애들이 광고 백날 봤자 뭐해. 결정권은 부모 지갑에 달렸는데.
후우. 세상 쉬운 일이 없어. 이럴 바에 차라리 자식이랑 아내랑 꽁냥꽁냥 보내는 게 낫지 않겠어?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지리산도 가고, 에버랜드도 가고, 경주월드도 가고, 바다도 가고, 깡통시장도 가고, 계곡도 가고, 맛있는 거 먹고, 한강 마포대교에는... 가지 말고. 유튜브 없이!
아무튼. 아직 연예도 못해 본 놈이 오지랖 떨었네. 애 없는 방구석 쪼커는 뭘 해야 할까요? 노인튜브? 엄마, 아빠 모시는 방송? ...흐음. 괜찮을 거 같은데! 오늘은 엄마 기저귀 가는 방송입니다. 요래요래. 내일은 아빠가 벽에 똥칠한 거 청소하는 방송이에요. 구독과 좋아요, 알람설정 부탁해요~.......안 돼. 상상만으로도 슬퍼. 이건 아냐! 방송보고 다들 우울증 걸릴라.
그러기엔 너무나도 많은 후원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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