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난 오른발잡이야2019.10.20 PM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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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른발잡이야

 

 

한창 조국 대 검찰 시끄러웠을 때였지. JTBC 토론회에서 유시민 작가가 언급한 진영 논리! 캬하하. 우린 다들 진영에 속해있나? 글쎄... 잘 모르겠어.

 

내 진영? ..급식 때까지는...극환경주의였어. 이걸 뭐라 해야 될지 모르겠네... 맬서스의 인구론 들어보셨을 거야. 맬서스 이 분이 상당히 살벌한 주장을 했거든. 인구는 복작복작 2배씩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식량은 차츰차츰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언젠가 인류는 굶어 뒤진다. 그러니 이 사태가 오기 전에 가난, 폭동, 전쟁, 에이즈, 말라리아, 기아로 조절하자! 호우...

 

요런 발칙한 사상에 가까웠어. , 물론 인구론은 읽어 본 적 없어. 그냥 내 안에 꿈틀거린 사이코패스 드루이드가 깨어나서였지. 크흠. 비 오는 날이면 속으로 빌었어. 번개여! 이 넘치는 사람들 중에 몇 명이라도 하늘나라로 데려가 주십시오! ..미친놈... 만약 이런 사상을 지금까지 굳게 간직하고 있었다면 킹스맨에 나오는 사무엘 잭슨이 됐을 거야. 지구를 구하기 위해 인간을 파괴한다! ....악당이지만 공감됐다고. 아무튼.

 

지금은 무슨 진영일까? ...난 몰라. 그런데 친구들은 다 알더라. ..넌 빨갱이야. ..와우...나도 모르는 사이 좌빨이 되었네? 나경원 누나 씹고, 자한당 까고, 문재인 케어 찬성한다고. 이러면 빨갱이야? 좌좀? ....그럴지도.

 

난 언제나 내 생각만 했어. 국가의 미래를 위해, 후손들을 위해, 어느 진영을 택하고 그럴 대단한 인간이 아니란 말야. 내 환경, ! 내 입장만 생각했지. 이를테면 여남 문제가 나오면 항상 남자 위주야. 내가 남자니까! 페미니즘 운동이라 한답시고 대대적 인터넷 야동 검열에, 남성혐오를 부추기는 가련한 여자들을 보면 가슴과 가슴을 맞닿고 싶어. ....? 가슴으로 하는 진솔한 대화!

 

복지에 있어선 항상 확대! 왜냐? 백수니까! 빈자의 노후는 오로지 국가정책에 달려있다고. 공짜 밥에 기초생활비 안 주면 못 살아. 게다가 건강보험 없으면 아파서 죽어. B형간염 보균자에, 통풍까지 있는 환자가 건강보험 끊기면 어쩌라는 거야. 자라나라 문재인 케어! 병원비를 천원 단위로 떨어뜨리렴!

 

이런 내가 자랑스러워. 적어도 이율배반적인 행동은 안하니까. 그런 거 있잖아.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엉뚱한 진영 택하는 분들. 한번은 병원에서 진료 받고 있는데 옆에 할아버지가 갑자기 문통 욕을 하더라. 저 빨갱이 새끼! ...할아버지, 대통령이 빨갱이라서 나나 할아버지나 지금 병원비 걱정 덜하고 여기 있는 거예요!

 

돈 없는데 자한당 지지하고, 돈 있는데 정의당 후원하고. 참 신기한 분들 많아. , 존중합니다. 그럴 수 있죠. 그런데 이상하게 있는 분이 진보면 기부대천사로 보이는데, 없는 분이 보수면 꼴통처럼 보여. 왜 이렇지? ...크흠. 아니, 그렇다고. 이것도 진영논리입니까?

 

유시민 씨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예전에 부산에 왔을 때 가 본 적 있어. 어둑한 저녁 7. 뒷자리까지 다 찰 정도로 사람이 많더라. 분명 경제 관련 강의였는데 실제 내용은 정치 얘기가 많았지. 거긴 그야말로 진영의 한복판이었어. 무서울 정도였다고. 광신도 집회에 온 기분이었다니까. 앞에서 팸플릿 들고 환호하는 아저씨부터 뒤에 박수치는 누님까지. 거기서 박근혜 누님과 붕가하고 싶다 라고 외쳤다간 맞아 죽을 거야.

 

그때 느꼈어. 난 중도구나. 그분들에 비하면 확실히. 그런데 풍자쇼하면서 1년 정도 어그로 끌어보니 그게 아니더라고. 사람들 앞에서 샬라샬라 떠드는 인간은 진영이 필요해. 그래야 1명이라도 본다고, 흐리멍덩한 소리하고 있으면 회색분자라 욕만 듣지. 중간만 가면 아무 울림도, 구독자도, 악플러도 없어.

 

그리고 한번 라인을 정하면 도중에 바꾸기 어려워. 평소 왼쪽에서 이야기하다 갑자기 오른쪽에 서기라도 해 봐. 배신자! 그렇게 안 봤는데 지능이 떨어지네요, 병신아. 쓰레기, 각종 베이비, 별 소리를 다 들어. 진중권 교수 봐봐. 조국한테 뭐라 했다가 공지영 작가한테 쿠사리 먹었잖아. 크흑. ..말이 나와서 얘긴데, 난 나경원 누나를 사랑해. 그런데 내 사랑을 온전히 표현할 수가 없어. 욕 먹을까봐. 그 일본산 쌍쌍바를 좋아한다고? ..그래! 좋아한다! 진영 따위가 우리 사랑을 가를 순 없어! 나경원 누나가 기모노 입든 상관 안 해! 더 좋아! 벗기기 쉬우니까! ....?.. 찰싹! 죄송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진영이 나뉠까? 마치 전쟁처럼. 그건 아마 정치가 전쟁이기 때문일 거야.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종부세, 보유세, 취득세, 법인세, 전기요금, 수도요금, 건강보험, 최저임금, 노동시간이 왔다 갔다 하지. 인류가 고인돌 쌓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치고 박고 싸운 이유가 있어.

 

그런데 몇 개는 좀 이상해. 싸울 필요가 없는데, 이미 합의가 됐을 법도 한 데 안 이루어진 거. 이를테면 검찰개혁! 여기에 진영이 갈라질 필요가 있나? 민주적인 검찰 만들겠다는데 왜 여기에 보수와 진보가 나와? 친척 중에 검사라도 있으면 모를까.

 

, 그럴 수 있지. 그런데 말입니다...이걸 진영! 분열논리로 몰고 가는 신문들... 지들이 싸움 다 일으켜놓고선! 이번 조국 사태 때 확실히 알았어. 제목만 봐도 어느 신문사에서 썼는지 감이 와. 대놓고 조국 깐다? 조선. 논리적 인척 깐다? 중앙. 그럴싸한 차트 쓰며 까면 동아. . 무조건 다 깐다? 한겨례. 뜬금없이 페미색 풍기며 깐다? 경향. 마지막으로 조국보다 기업이 먼저다, 경제신문. ..여기에 무슨 분열이 있어? 다 조국 까구만! 검찰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검찰님 가시는 길 편하라고 앞 다투어 빠는 거 봐.

 

새로운 징조를 보이려면 분열해야 돼. 올챙이도 세포분열을 통해 어엿한 개구리가 되잖아. 뒷다리가 쏙, 앞다리가 쏙! ..분열 없이 올챙이로 살자? 여기가 무슨 쭝꿔 칼방원의 스파르타냐!

 

그런 의미에서 저랑 정자와 난자 분열활동 하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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