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사랑과 사랑2019.11.17 PM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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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사랑

 

 

키야. 날씨의 신이 도우사 오늘 먹구름 사이로 비가 안 왔어! 어디에?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 벡스코 위에! 그렇습니다. 또 갔다 왔죠! 히힛. 나 이러다 코스프레에 빠질지도 모르겠어. 처음엔 단순히 하악하악 캐릭터 쨩~ 여성분 보고 싶다는 이유가 전부였는데, 이틀 보다 보니 그것만 있는 게 아니더라고.

 

이를테면 근육질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직접 벌크업 한 참가자. 맙소사. 다이어트도 힘든데 벌크업요? 당신의 열정에 박수를! 소품은 이제 감탄이 나와. 아이언맨 마스크가 자동으로 열렸을 때 느꼈지. , 나는 아직 애구나. 이런 세세한 디테일에 뻑 가는 것이 소년감성!

 

이건 덕력의 차원이 아냐. 도전, 열정. 자신을 오로지 쏟아 붓는 모습. 배구장에서 땀 흘리며 랠리를 주고받는 선수에서 봤던 그 느낌이야. 일에 집중한 남자가 아름답다는데, 전혀! 집중하면 남자, 여자 다 아름답습니다. 쪽 핥아주고 싶군요! 할짝!

 

아무튼. 행사 중간 중간, 쉬는 시간 동안 난 어디 갈 수도 없었어. 1만원 아끼려고 표도 안 샀으니 전시장 내부를 갈 수가 있나. 그렇다고 푸드트럭을 기웃거려봤자 배만 고플 뿐. 아니면 지나가는 행인들 몰래 찍을까? 캔디드 샷! 사실... 유혹이 없었던 건 아냐. 그러나 찍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코스프레어도 무대 위에 오르지 않으면 찍지 않았어요! 코스어라고 그냥 카메라 들이대는 행동은 이제 실례인 줄 알거든. 히힛.

 

그래서 객석에 죽치고 앉아있었어. 이렇게 붕 떴을 때, 뭘 하면 좋을까요? 바로 대본 작성 타임! 세상 돌아가는 뉴스 보며 어디 깔 거 없나 찾고 있었지. 그러던 중 눈에 팍 들어온 기사 하나. 제목이 이거야. 보수 개신교 압력에 민주당 포함, 의원 40명 성적 지향 삭제 인권위법 발의. ....끄아악! 무슨 제목부터 이렇게 어려워! 그러나 대충 느낌은 왔지. , 동성애 갖고 또 일부 기독교 장로, 목사님께서 화내시는구나. 이제 법안으로까지 어떻게 해보려는 거구나.

 

왜 이 기사가 눈에 뛰었을까? 흐음....내가 코스프레, 소위 말하는 덕후 비주류쇼에 와 있어서? 그럴지도. 숫자로만 따지자면 동성애보다 코스어가 더 적지 않을까? 일부 극혐하는 부류가 있다는 것도 비슷하지. ..똥꼬 민달팽이 꺼져! 왜색 철없는 것들 저리가!

 

, 처음엔 그럴 수도 있어. 새로운 모습에 사람은 겁을 먹기 마련이니. 그런데 말입니다...동성애를 그토록 극혐하는 곳이 기독교라니, 정말 아이러니야. 내가 교회도 다녀보고, 성당도 갔고, ! 세례까지 받은 인간이지만 왜 이리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사랑의 종교가!

 

전에 말했듯이 성경 읽어봐도 동성애 하면 뒤진다는 말 없어! 구약에는 살짝 그런 투가 있지만 그건 구약이니 패스! 새로운 계약서 도장 찍었는데 왜 옛날 문서로 왈가불가합니까! 신약에서도 예수님은 동성애에 대해 입도 안 여셨어.

 

오히려 예수님은 동성애도 사랑하셨을 거야. 원수도 사랑하는 분인데 하물며! !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찹찹찹. 남자여자 가리지 않고 성수를 뿌려주실 분! 물론 그런 대자대비의 분도 교회 안에서 돈지랄 하는 놈들은 용서하지 않으셨지만. 크흠.

 

백번 양보해서 동성애가 비정상적이고, 병이라 치자. 그럼 오히려 감싸줘야 하는 거 아냐? 나병환자, 귀신 들린 자도 기꺼이 포용하면서, 왜 동성애는 안 된다는 거야! 아잇! 기독교와 동성애 문제는 너무 진부해서 더 이상 떠들 거리도 없어.

 

난 기독교 장로, 목사, 권사님들이야 말로 동성애를 체험할 필요가 있다고 봐. 알지도 못하면서 미워하는 건 너무하잖아? 그러니 동성애 퍼레이드 하는 곳에서 합동 기도회도 올려 보고, 게이바에서 찬송가도 불러 보고, 레즈바에서 설교도 해 보고. ! 얼마나 좋아.

 

....! 아니다...내가 너무 목사님들을 낮춰 봤어. 그 분들은 이미 동성애를 잘 아십니다. 모텔 샤워꼭지로 똥꼬를 씻는다는 사실도 목사님을 통해 제일 처음 들었죠. 그 뭐라 하더라. ...센빠이? 센조이! 그래. 센조이. 이런 전문적인 용어까지 다 알고 계시잖아. 어떻게 알고 계시는지는 미지수지만. 크흠. ?

 

여하튼. 문제는 이번엔 국회가 나서서 인권위원회법을 개정하려고 한다는 점이지. 이거 뜯어보면 생각보다 심각해. 제안 이유! 현행법은 성적지향을 규정하고 있는 바, 동성애가 법률로 적극 보호되고 있다. 그래서 동성애가 옹호 조장되고 있다! ? ...그렇다네? 아무튼. 그래서 청소년 및 청년들에게 악영향을 주고, 신규 에이즈감염이 급증하는 등 폐해가 있다. 그러므로 객관적으로 혐오감을 유발하고, 선량한 성도덕관념에 반하는 성적 만족행위를 더 이상 보호해선 안 된다! 끼요옷!

 

놀랍지 않습니까? 내가 좀 MSG 치긴 했지만 뼈대는 이거야. 조선시대를 뛰어넘어 유럽 중세 암흑기에서나 나올듯한 법안이 나왔어. 웟더. 객관적으로 혐오감을 유발하고? 객관적 혐오감? 대체 이건 어떤 기준으로 만든 용어야!

 

차라리 남에게 피해를 주는 성행위라 하면 이해라도 하겠다. 이를테면 강간, 강제노출, 아동성폭력, 도촬, 별장수간, 떡검, 먹사 이런 거 말야. 이런 거면 객관적으로 혐오감을 유발하고, 선량한 성도덕관념에 반하는 행위지. 아주 딱!

 

잠깐. 그러고 보니 성소수자를 대표하는 비례대표가 국회에 있었나? 없는 거 같은데! 국제결혼, 여성, 청년, 장애인, 노동자 비례대표는 다 있으면서 왜 성소수자는 없을까? ....그렇군. 문제의 해답이 보입니다. 이런 황당한 법안이, 그것도 국가인권위원회법이라는 거창한 타이틀까지 달고도 이렇게 나온 이유!

 

석천이형이 아직 국회에 안 들어가서야. 홍석천을 국회로!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17203.html

 

https://www.lawmaking.go.kr/mob/nsmLmSts/out/2023744/detai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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