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새벽 부산역2019.12.14 AM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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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부산역

 

 

 

당진으로 떠납니다. 아침 7시 차를 타고요!  발기찬 새벽 공기가 콧구멍으로 들어오는데 기분이 좋! 지 않아! 이 냄새. 어디선가 맡아본 그 향기! ....논산훈련소 아침구보 냄새잖아! 커헉. 군필자는 웁니다.

 

그러나 이 상쾌한 공기보다 더 피하고 싶은 것이 있으니, 바로 길빵! 아오! 혼돈이 몰려옵니다. 길빵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길빵? 죽빵멸치! 저지드래드마냥 시민 모두 즉결처분이 필요하다! 이건 흡연자들도 찬성하시죠?

 

살벌한 마인드 가운데 천사들이 강림하니. 텍사스거리에서 퇴근하는 러시아 누님들이었어. 전대물마냥 정확히 5명. 오우야. 왼쪽에서 두번째 누님이 딱 내 스타일이었지만 말도 못걸었죠.

 

퇴근길은 누구에게나 행복한가봐. 특히 맘 맞는 친구들과 있으면. 이런 감정은 느껴본지 오래됐어. 마지막이 언제였던가? 고등학교 야자끝나고? 그래서 야자를 좋아했나 봅니다. ..응? 그 뒤로? 지금 모태백수 능멸하시는 겁니까?

 

아무튼. 텍사스 거리. 흠...이거 이름부터가 이상하지 않아? 왜 하필 텍사스지? 여기서 아메리카님들은 이방인이라고. 기껏 미 항공모함 들어왔을 때나 보이지. 진짜 구성원들은 마더 러시아 누님. 형님. 동남아에서 온 누님도 간혹 보이고. 차이나거리엔 화교도 있고. 그리고 나같은 부산토박이가 곁들여져.

 

차라리 짬뽕거리가 낫겠다. 짬짜면이나. 누님들 일하는 업소명도 너무 미국적이야. 한쪽은 마이애미 클럽. 바로 건너편엔 클럽 보스턴. 맙소사. 이게 뭡니까? 클럽 푸짜르.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토크! 얼마나 입에 촥 감기고 불곰국 다워.

 

자. 이제 진짜 중요한 문제를 꺼내보자고. 기차 옆자리는? ...하하하하... 남자입니다. 이 운도 없는 세상! 찰싹! 괜찮아. 본게임은 부산 돌아올 때니까. 어! ...내가 무슨 소리하고 있지?

 

기차 안에서 송출하느라 정신이 없나 봐. 어... 뭔 말을 하려 했더라. 아잇. 폰은 바꿔야겠어. 자랑스런 엘지 지프로2를 죽을 때까지 쓰려고 했건만. 10분 썼는데 배터리 16%가 없어졌습니다. 샤오미, 리얼미로 가즈아!

 

좋았어. 평안한 토요일 보내시고. 모두들 로또 당첨되세요! 이렇게 마무리를? 커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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