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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인간명품2019.12.28 PM 10:27
인간명품
연말 되면 맘이 뒤숭숭하고 허하시죠?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을 위로할 명품 쇼핑만 있다면 이 고난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핫. 현실은 알리익스프레스 신세지만 마음만은 명품으로 가득 찬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명품은 비싸죠. 그러나 머리만 굴리면 돌아갈 꼼수가 없는 건 아냐. 바로 유명인이 찬 비교적, 비교적이야, 저렴한 물건들! 자, 명품하면 뭡니까? 빽? ...어...제가 남자라서 빽은 잘 몰라요. 대신 다른 건 알고 있죠. 바로 시계!
이 분야에서 유사명품? 의 끝판왕에 다다른 제품을 꼽자면 손석희 시계를 들 수 있을 거야. 정식명칭은 카시오 a168wa-1. 키야. 좋습니다. 이건 내가 써봐서 알아. 똑같은 제품은 아니고, 색만 검정 우레탄인 f-105를 써봤거든. 정말 딱 필요한 기능에, 밤에 형광 마법사가 되는 로망까지!
이 모든 걸 2만원에! 이제 손석희 시계 차고 당당해지자. 특히 상사에게 잘 보여야 할 직장인, 사기 쳐야 할 사기꾼, 여자 꾀려는 허세남에게 시계가 얼마나 중요합니까! ...응? 남자가 오토매틱으로 쩔컹쩔컹 차야지, 어디 근본 없는 전자시계를 차!...야! 이 사람이 지금! 사람이 명품이면 시계는 뭘 차든 상관이 없습니다. 이거 손석희 시계야!
근데...어...우린 인간 명품이 아닌데. 게다가 석희 형 이제 그만뒀잖아. 그것도 인생 최대로 까임을 얻으면서. 뭐, 사람마다 평가는 다르겠지만, 난 석희 형이 좋아. 중립성 지키는 언론인이 요새 흔한가? 좀 안타까운 부분이라면...그...아잇, 그러게 한 발짝 더 깊이 들어가서 신중하게 보도하시지. 미투 때 남자들에게 한 소리 듣고, 어! 후배 하나 잘못 쳤다가 검찰 불려가고. ...푸우. 그래도 계속 석희 형 목소리 듣고 싶습니다.
시계라면 다른 대안도 있어. 같은 카시오에서 나온 일명 흑새치! 이건 전설의 레전드, 빌 게이츠 형이 차는 시계입니다. 캬하하. 차는 순간 이미 당신도 갑부 반열에 든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을 들게 해 주는 시계죠. 현실은 시구..찰싹! ..크흠. 에잇! 요새 누가 시계 찹니까! 그 돈이면 뜨끈한 샤오미밴드 차지!
유명인 물품이라면 빠질 수 없는 분이 있어. 우리 이재용 부회장님! 3년 전 청문회장에서 슬쩍 바른 립밤! 소프트립스라는 제 이름보다 이제 이재용 립밤으로 통하는 제품! 지금 같은 겨울이면 생각나는 그 제품! 이걸 바르면 마치.. 그 분과 간접 키스한 느낌이라니까. 하악하악.
그리고 최근에 올라온 시뻘건 패딩! 역시 재용님이 입으시면 뭐가 됐던 맹품이 됩니다. 아크테릭스에서 나온 파이어비 AR 파카. 이름 한번 어렵네. 그래서 가격은? ...140만원. ..하하하하. 예? 뭔 옷이 100만원을 넘어! ...하지만 나라를 이끄시는 위대한 분이 입으시기 에는 너무 겸손한걸! 여기 이거 입어볼 수 있는 부자님 안 계십니까? 입은 소감 좀 들어봅시다!
아크테릭스사는 아주 함박웃음을 짓고 있을 거야. 각종 경제지, 신문사에서 앞 다투어 홍보해 주니 얼마나 고마워. ...혹시 이거 재용이 형하고 짜고 치는 PPL 아냐? 크흠. 그래도 140은 너무했다. 웬만한 재력 있는 재용빠 아니고서야 사겠어? ...아니지. 난 못 입더라도 자식한텐 모든 걸 투자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 아닙니까! 딸아, 강남 학군 속에서도 기죽지 말거라. 재용님 패딩 입고 학교를 누비렴! 크흑. 부모님의 사랑은 금전을 초월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시뻘건 패딩 기사 보면서 무섭고 신박한 기분이 들었어. 아니, 재용이 형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어떻게 마스크로 얼굴까지 가리고 나오는 사람을 다 찍어 대냐? 그것도 화질을 보아하니 아웃포커싱까지 빵빵하게 들어간 대빵만한 카메라로 찍었구만. 언론사마다 이재용 전담 파파라치라도 있어? 너무하잖아!
내가 재용이 형이었다면 그 날로 대한민국을 뒤집었어. 이것들이 광고비 받아먹고선 감히 날 도촬해? 내 똥 누는 모습까지 보고 있는 거 아냐? 이런 느낌. 아항. ..삼성 미래전략실은 뭐하는 거야! 이런 거 하나 제대로 관리 못하고! 노조 와해하듯! 직원 기부금까지 감찰하듯! 이재용으로 대동단결 찬성표 끌어 모으듯! 이 잡듯이 감시하란 말야!
...찰싹! 아잇. 그래도 제왕학의 제왕 재용이 형님이라면 이렇게 속 좁게 생각하진 않겠지 뭐. 한화~끈한 분처럼 빠따들고 찾아가는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어...참고로 이부진 누나 사랑합니다. 제 이상형이에요. 재용이 형님을 진짜 형님으로 모시고 싶어요. ...응?
참, 이런 거 보면 유명인들도 고달파. 자기 생활이 있나? 연예인이야 돈 받고 유명세 떨치는 거니 그럴 수 있다지만. 그런데 정치인들은 뭐지? 청문회장에선 관심 받고 싶어서 쇼 하더니, 공수처법 두고선 뒤에서 사부작사부작. 아주 못 숨겨서 난리야. ...지켜보고 있다! 잘 해라! 어! 부결되기만 해봐. 아주 그냥. 콱!
그나저나 정치인 중에선 자체 광고성 물건이 생각나지 않네? 문대통령 시계며 청와대 굿즈가 인기 있다지만 그건 팬미팅 상품이고. 흐음....아지오 구두? 오호. 이건 인정. 그러나 아지오는...글쌔. 난 못 사겠어. 너무 비싸요! 품질개선도 필요합니다! 굿이어 웰트! 어! 파이팅하세요! 아지오 여러분들!
그 외엔....생각나지 않아. 이야. 정치인 중에서 이렇게 명품이 없었나. 흐음. 3만원 내에서 살 수 있으면서도 왠지 뿌듯한 그런 물건....앗! 생각났어! 노무현 대통령 쓰셨던 밀짚모자! 캬하하! 어디보자...이거 어디서 나온 거지? 모르겠네. 밀짚모자면 다 같은 거 아니겠어? 농업용은 4천원이면 삽니다! ..마데 인 차이나...어?....크흠. 아잇! 중국산이면 어때!
이제 전 해적왕이 될 겁니다.
삼성, 직원 연말정산 정보 뒤져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2215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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