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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점점2019.12.31 PM 09:50
점점
19년의 마지막 날. 다른 곳처럼 시상식이라도 해야 할까? 아항. 그러나 제가 한 센티미터하지 않습니까? 이 시각에 가장 아픈 사람을 콕 찍어서 살살 긁는 뻔뻔함! 하하하! 각오하시라. 서른 즈음에.... 내일 0시 0분 0초에 특급 배송될 나이! 한 살 더 먹으니 뜨끈하시죠? 91년생들 울고불고 우울증 최대치 찍갔구만 그래. 고저 이런 애미나이들. 푸헤헤헤!
에이, 슬퍼하지 마. 우리에겐 만 나이가 있잖아! 최대 2년은 벌 수 있습니다. 하긴 요즘 누가 한국식 나이 씁니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빠른 년생, 이따위 없는 만 나이 써야죠. 실제로 올해 초에 공문서에선 만 나이만 쓰자는 법률이 발의됐는데...크흠. 역사상 가장 막장 국회 아니랄까봐 이것도 미루고 미루다 통과가 못 됐어. 아오!
여하튼. 91 빼기 2하면 89. 캬하하. 딱 90년생까진 아직 안전합니다. 어오...89년생들은...간접 팩폭했나? ...그래. 80년생들은 이제 어쩔 수 없어. 받아들이세요. 당신들은 더 이상 20대가 아닙니다. 세계적 기준에서 확정된 사실. ...어쩌라고!
에이, 상심 하지 마. 요즘 30대가 예전 30대냐? 그럼! 남녀 모두 통틀어서 가장 무르익을 나이! 하악하악. (찰싹) 국가에서 청년이라 인정하는 기준도 만 34세! 앞으로 4년은 청년취급 받을 수 있다고. 청년창업, 청년취업지원금, 청년멘토사업 등등. 게다가 군대 갔다 온 남자라면 여기에 2년이 더 추가되니 36살까지 개꿀!
진짜 서글픈 분들은 79년 이상, 뒤에 9자 붙은 분들 아닐까. 불혹, 지천명, 이순, 종심의 경지에 붙은 분들. 아홉수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언젠가 우리도 닥치게 될 공포의 10자리. 커헉. ...괜찮아. 요즘 40대가 어디 40댄가? 원빈형도 이제 43살이야. 50 지천명? 글쎄. 50대 중에 천명을 아는 분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워워. 오해는 말고. 좋은 뜻으로 한 거야. 그만큼 순수하고 발전가능성 많다는 뜻!
괜찮아, 괜찮아. 나이가 무슨 절대온도도 아니고. 살다보니 나이는 잊게 되더라? 다들 그러지 않아? 급식 때만 해도 학년이랑 나이 딱 매칭 돼서 바로 떠올랐는데, 성인 되고 나선 내가 몇 살인지 모르겠어. 차라리 탄생일을 말하라면 모를까. 오늘도 네이버에 검색해서야 제대로 된 내 나이를 알 수 있었지. 네이버에 나이로 검색하면 계산기 바로 뜹니다.
...응? 노화의 징조라고? 야! 너 몇 살이야! ...크흠. 나이 묻는 건 실례지. 뭐 그럴 수도 있어. 부정하고 싶지만, 뇌세포 힘 떨어졌다는 건 똘똘이만 봐도 느낄 수 있거든. 10대 때는 하루 8번도 찹찹찹 했는데. 지금은...끄흑.
아니면 무의식에서 일부러 잊어버리는 거 아닐까? 이제 더 이상 나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심리상태! 그냥 잊고 싶다. 나이가 뭔가요? 코호호. 맞아. 20대 초반만 되도 슬슬 새해가 반갑지 않지. 너 취업은 언제 할래? 사귀는 사람은 있니? 결혼은? 독립 좀 해라, 이것아! 후덜덜.
그래도. 그래도 괜찮아! 나이가 무슨 상관입니까! 아브라함이 애 가진 나이만 봐도 숫자덩어리에 불과하죠. 86세에 이스마엘, 100세에 이삭을 낳았어. 어! 빠월! ...현실적인 예를 들라고? 어..... 그래! 박막례 할머니! 방송활동 열심히 하시고, 유튜브 구독자 116만의 대기업! 47년생이니까 올해로 어...만 72세! 절로 존경심이 들지 않습니까? ....근데 왜 취업전선에선 20대 후반만 되도 늙은이 소리 듣지? 크흠.....힘내!
나이 하니 이번에 바뀐 선거법을 안 말할 수가 없군. 내년부터 이제 만 18세도 선거 가능! 4월에 총선이 있으니까, 그 전에 생일인 고3은 자존감 뿜뿜하겠다. ..,아그들아, 형님은 투표하고 올게. 그래, 잘 갔다 와, 늙은이. 응? 교실 재밌게 돌아가겠어. 아참, 선거 할 수 있다고 해서 술, 담배까지 되는 건 아니니 만 18세들은 요체크.
아무튼. 2019년 마지막 날. 나이 얘기해서 미안해.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가족과 나누세요! ...독거인들은? ....어....아잇! 좋아! 모두 파이팅 하자고! 여기에 모인 모든 이들에게, 아테나님 지혜를 주세요! 아프로디테님, 저 커플들에게 즐섹을 주세요! 나와 너 독거인은.....그래! 동정 마리아님께서 지켜주십니다! 어제도 동정, 오늘도 동정, 내년도 동정! 아아, 이 거대하고 순결한 사랑이 느껴지십니까!
그래도 힘이 안나? 그럼 이 노래 듣고 새해를 맞이해 봐. 아주 감정선 철철 넘쳐서 뜨거운 각오로 다져질 거다. 올해의 마지막 곡 띄어드리며 물러납니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캬하하! 89년생들 기분이 아주 희희낙락하지? .어어! 유리병은 던지지 마!
나마저 눈물이 나네. ...웃겨서 우는 거야!
경축! 2020년! 모두 건강하고 부자되세요! ...로또 1등은 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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