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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피는 포도주보다 진하다2020.01.02 PM 10:33
피는 포도주보다 진하다
지금 법무부장관 누굽니꽈! ...맞아. 추미애 장관. 됐쓰요! 헐. 이렇게 스리슬쩍 될 줄 알았어? 청문회에서 전쟁이 터지고, 검찰발 전방 지뢰 터지고, 사돈에 팔촌까지 칙칙폭폭 빵빵 터질 줄 알았건만. 너무 조용했습니다. 뭐야! ...기대한 거랑 정반대 상황을 맞았을 때, 감정을 뭐라 하지? 황당? 흐음. 당혹! 그래 당혹! 당혹스럽기 까지 합니다.
이 아이러니가 제대로 확인 된 곳이 바로 청문회장이었죠. 세상에. 여상규 법사위 위원장! 조국 때는 그렇게 까느라 정신없었던 분이, 아내 구속 되면 사퇴 할 거냐고 살살 굴리던 분이! 이번엔 180도 달라지셨네? 우리 위원장님이 달라졌어요?
이유가 뭘까?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 자기 본진으로 돌격했던 추다르크 위엄을 보고? 혹은 국회 인맥 굵은 5선 의원이라서? 아니면 말야, 항간에 정설로 받아들이는 법조계 한 가족이라서? 흐음. 난 법조계 설에 겁니다. 여기만큼 정겹고 끈끈한 곳이 없죠.
이거, 좋은 거 맞지? 모르겠네. 검찰개혁을 위해서 법조계 인맥을 이용한다? 다시 한 번 더 당혹스럽습니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같은 당 사람과도 싸우는 여상규 씨를 보면. 와우! 정치, 사상마저 허무는 법조계 가족력! 정말 대단합니다. 이래서 국회의원 되려면 판검사부터 되라고 하는구나. ...응? 둘의 관계? 여상규 의원이 사법시험 20기 판사, 추미애 장관이 24기 합격해서 판사 됐어. 이야. 궁합도 안 본다는 4년 터울! 이유가 여기 있었네!
지금 보니 조국 형을 검찰개혁 선봉으로 내세운 건 비효율적이었어. 기수서열 빠삭한 법조계에 뜬금포 대학교수가 들어오니 뭐가 먹히겠어? 겉으론 눼예눼예 하지만, 속으론 저 저 사법시험도 안 본 놈이 무슨.. 이런데 지시하는 건 하나같이 듣기 싫은 말이고, 논리적으론 반박할 수 없고! 그러니 엎어버렸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무튼 잘 됐어. 추미애 장관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 조직 장악력이나 꼰대력은 조국보다 최소 9배는 높겠다. 처음부터 이렇게 가는 것이 결과적으론 더 빨랐을지도 몰라. 아항. 제 아무리 윤석열 총장도 추 앞에선 겸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디 33기 햇병아리가 하늘 높은 선배님에게 대들어. ...어? 나, 벌써 법조계 기수문화에 전염됐나? 커헉! 안 돼!
외부인사 하니 최근 한창 해외외신에 뜨는 까를로스 곤 시장을 안 짚고 넘어갈 수 없군요. 뉴스 봤어? 까를로스 닛산 전 회장, 악기 가방에 숨어서 일본 탈출! 어쩌다 이런 꼴이 됐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닛산의 구세주로 불리던 사람이. 차쟁이 분들도 좋아했죠? ... 까를로스짱. GTR 만들어 줘서 고맙다능. 하악하악.
이 사건 파헤쳐보니 내막이 엄청나. 국가 단위 급 스케일이야. 때는 세기말 1999년. 닛산이라는 가련한 일본자동차 회사가 있습니다. 누적적자와 방만 경영에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불쌍한 기업. 일본차 하면 토요타, 혼다 들지 닛산은 있는지도 모르잖아. 그야말로 듣보잡. 그런데 여기서 웬 프랑스산 르노 자동차가 해벌레 달려왔네? 봉쥬르. 너, 내 꼬봉이 돼라!
그래서 르노가 닛산 주식 37%를 후루룩하고 압도적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했어.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 그 첫발로 닛산 회장에 꼽힌 사람이 바로 까를로스 곤입니다. 레바논 인이면서 태어나기는 브라질에서 난 관종끼 있는 분이었지.
닛산 대빵이 되자마자 프랑스산 레볼루션을 혁혁히 뿌리는데, 이게 우리나라 IMF 수준이었대. 종신고용 파괴! 2만 3천명 감축! 일해라 어서! 딱 우리나라 경제신문들이 좋아할 타입이죠? 노동유연화와 효율성을 높인 위대한 오너! 짝짝짝!
그런데 그런 회장님이 왜 일본탈출을 했을까? 여기서부턴 뜬소문과 내 뇌피셜을 가미한 거니 진지하게 받아들여 줘. 응?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 처음엔 맹주가 르노였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게 흔들려. 2015년만 하더라도 닛산 판매량이 르노의 2배에 달합니다. 서열기수 역전세계. 이러니 사무라이 정신 가득한 닛뽄 닛산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
바로 내부고발 들어갔습니다. 르노에서 보낸 자객, 까를로스 곤과 그 일당들은 물러나라! 쟤네들 회계주작에, 배임에, 횡령에, 아무튼 못된 짓은 다 했어요! 신고 받은 일본검찰은 미리 짠 거 마냥 외세침략자들을 빛의 속도로 체포해. 슬슬 냄새가 나죠? 그렇습니다. 이건 기업 간 이권 싸움 수준을 넘어섰어. 프랑스 대 일본! 국가 대 국가! 니가 가라 하와이! 아참, 르노는 프랑스 국영기업이야. 호메시!
그래서 까를로스가 체포되고, 보석금 내서 풀려났다, 다시 체포되고, 아내랑 접촉금지 처분 받고, 해외 출국 금지 당한 상태까지 온 거지. 그런데 짜잔! 19년 12월 31일! 그는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레바논으로! 프리덤! 일본 검찰 책임자 털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탈탈탈.
탈출하는 과정에서 악기 상자에 숨었니, 터키로 가는 화물칸을 이용했니, 이 모든 계획을 아내가 짰니, 레바논 정부랑 이미 짝짜꿍 다 맞췄니, 이런 소리가 들리는 거죠. 여기에 내 추측을 더해볼까? ..레바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까를로스 곤. 그를 반기는 사람 중에 의외의 인물이 있는데! ...봉쥬르 마드무아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두둥탁.
이번 일 보면 어른 말씀 틀린 거 없다니까. 피는 포도주보다 진하다! 여러분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끈적함이 느껴지시죠? 고상한 말로..정서? 만약 닛산 회장을 유럽인이 아닌 일본사람으로 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 정도까진 아니었을 거야.
잠깐, 우리나라도 비슷한 일이 있었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는 개뿔! 위 얼 젊은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우리나라 3대 배달앱을 다 먹었습니다. 크흑. 괜찮아. 우리도 닛산이랑 일본정부처럼 하면 돼. 독일인 내부고발하고, 어! 단, 도망은 못 가게 해야죠. ..구속시켜!
뭔 얘기하다 여기까지 흘러왔지? ..크흠. 그래서 결론은요! 추미애 누님 예뻐요! 나경원 누나보다요! 응? ....닛산, 미츠비시 비켜! 대한민국의 현기차가 간다! 응?
그런 의미에서 GT-R이 얼마나 후진 차인지 광고 하나 보고 가시죠. (후다닥)
추미애 감싼 여상규 :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623606622724096&mediaCodeNo=257&OutLnkCh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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