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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A간염과 경제신문2020.01.13 PM 11:10
A간염과 경제신문
가짜뉴스! 기레기! 핫. 언론 신뢰도가 바닥을 기고 있는 이때, 그 최전선에서 여전히 한쪽 말만 보도하는 곳이 있어. 어디? ...조선? 여기도 한 편향하지만 이다음에 나올 존재들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냐. ...바로 뒤에 경제 붙은 신문! 한경! 매경!
3일만 한국경제신문을 보면 패턴이 드러나. 우선 제목만큼은 어그로 확실합니다. 예로 작년 크리스마스에 보도한 기사 제목을 볼까. 다국적 제약사들, 코리아패싱 심해진다. 코리아패싱? 제약사들이 우리나라 무시한다고? 왜지? 순간 당신의 손가락은 이미 기사를 터치하고 있다!
작은 글자는 제쳐두고, 굵직한 글씨로 빵빵 때려놓은 소제목에서 기사 의도가 들어나. ..제값 못 받아 협상 잇단 포기! 환자들 약값 부담만 커져! 그 밑에는 언제나처럼 좌빨이 나라를 망친다 댓글이 줄줄 달리고. 코호. ..식상한데.
작은 글자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좀 더 고상한 의도가 들어나. 첫 문단은 그럴듯해. 이유를 논리적으로 대고 있거든. 신약에 제값을 주지 않는 건강보험 시스템 때문에 다국적 제약사들은 발뺌하고, 이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 부담이 된다. 흐음.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까?...제게 물으신다면, 보험료를 더 거둔다! ...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네. 크흠.
기자님은 다른 해결책을 슬쩍 끼워 넣었어. 뭘까요? ...독과점인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 자체에 대한 반발! ..국가가 독점하고 있으니 이 꼴이 난거다. ..아항, 그럼 수많은 보험사가 경쟁하고, 다양한 가치평가 방법을 갖고 있는 나라는 신약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말이군요? 이지현 기자님. 잠깐, 이지현? 여성! 남친 있나요? (찰싹!).가 아니라! 이의 있소!
자유로운 보험사가 얼마나 추악해지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예가 있으니, 우리가 다 아는 어디? USA! 아니, 그렇게 경쟁하고 다양해져서 병원비 싸졌습니까? 천만에! 돈 없으면 죽는 곳이 그레이트 아메리카야! ..그리고 경쟁은 무슨! 의사, 보험회사, 정치계가 3박자로 짝짜꿍 철의 삼각팬티 입었구만! 벗길 수가 없습니다.
미국처럼 될 바에 차라리 인도를 본받는 게 낫겠다. 인도하면 뭐 떠올라? 절대 가면 안 되는 곳? ...핫. 맞아. 겐지스가 똥물이 되고, 카스트 제도 아래 아직도 사람차별과 성폭력이 난무하는 곳! 그러나 약만큼은 인류 희망이 되는 곳이야. 복제약의 천국! 다국적 제약회사가 특허 주장 시전하면 카피 카피 룸룸으로 진짜 배 째버리는 것이 인도!
그러니 건강보험공단은 인도로 가면 됩니다. 슬쩍 뒷돈 찔러 주고 복제약 만들어 달라 하면 되지 뭐. 우리가 직접 하기엔 WTO고, 한미 FTA 이런 걸로 태클 걸 게 뻔 하니. 캬하하! ....응? 전형적인 진보 꼰대 기질이 보인다고요? ...인정! 그러나 병원 문제만큼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요. 난....6개월마다 병원에 가야 한단 말이에요! B형간염보균에! 통풍에! 흑흑.
아무튼. 경제신문! 너무해. 돈 사랑하는 거 반에 반만큼이라도 가난 봐 주지...현실은 부동산 투기하게 규제 다 풀어라. 한전 적자 본다고 하니 가정용 전기요금 올려라, 대신 기업용은 절대 안 된다. 문재인 정권 복지정책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오히려 노동유연성을 망친다. 우리나라 기업 경쟁력은 강성노조가 다 까먹는다. ..아오, 콱!
그럼에도 난 경제신문을 봐. 때론 거북하고, 황당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읽어. 왜? ...존경하는 교수님이 그랬거든. 자긴 신문을 여러 개 본다고. 진보, 보수, 경제 가릴 것 없이. 그렇게 쫙 펼쳐놓고 봐야 세상이 조금은 보인다고 하셨어. ..그럴듯해? 히힛. 뱁새가 황새 쫓아가듯 따라하고 있어.
게다가 경제신문에 알짜배기 정보도 많아. 우리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 경제신문 아니랄까봐 돈 되는 정보는 여기가 제일 빠르거든. 청년수당, 지원금, 중장년 일자리, 국비교육, 보험, 건강, 부동산, 주식, 채권, 정력제, 탈모제 광고 등 분야도 다양해.
오늘도 개꿀정보가 올라왔어. 만성간질환 환자, A형 간염 백신 무료! 오, 지쟈쓰! ..만성간질환 환자라면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섬유증, 담관염 등을 겪은 사람을 말하는데, 여기에 내가 쏙 포함되네? 캬하하. B형간염 보균자라서 행복해요! (찰싹!)
...응? 어디서 분노의 눈초리가 느껴지는데? 아잇. 문재인 또 세금 낭비하네, 비꼬는 분 계실까봐 말씀드립니다! 에헴. 만성간질환자는 A형 간염 걸리면 죽을 지도 몰라. 확률은 5%! 별 거 아닌 거 같아? ....야! 목숨이 걸렸는데 무슨! 니 소중이를 걸고 95%에 배팅할 수 있겠냐? ...한다고? ...그래. 당신을 이 시대의 곶짜로 임명합니다.
아잇, A형간염 항체 생기면 사회적으로 좋은 거야. 예방 접종을 왜 합니까? 내 건강도 있지만 사회적 건강을 위해! 이걸 와장창 내고 있는 안아키 부모님들은...원죽빵 드립니다. 크흠. 게다가 무료접종 해봤자 전국에서 8만 명 정도 밖에 안 돼. 그 중에 하나가 접니다. 어쩌라고!
여기 나랑 같은 만성간질환 환자 있습니까? ...오! 저기! 아이, 아깝다. 남자네.. 여자라면 손잡고 같이 보건소 가려 했건만. (찰싹!) 우리 꼭 무료 예방접종 맞아요. 공짜는 양잿물도 마시잖아요. 비실비실 죽은 간염균 따위야 기꺼이 맞아야죠. ...이게 다 건강한 여러분을 위해섭니다. 박수 주세욧!
아무튼. 이렇게 경제신문이 유용해. 정말 지갑에 도움 되는 정보. 이 기세로 경제신문 30년만 읽으면 부자 되겠는걸!
...는 수박 꿈.
다국적 제약사들 코리아 패싱 :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1912250749i
만성간질환 환자 A형간염 무료예방접종 :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13/2020011301071.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 풍신의길
- 2020/03/18 AM 10:15
모든 B형간염보균자가 무료로 A형간염예방백신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정한 위험군에 속해야 합니다. 이 분들은 통보가 오므로 쉽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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