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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소음엔 아스피린2020.01.15 PM 10:11
소음엔 아스피린
일주일 전이었지. 반짝 아스피린이 떴어. 아항, 머리 아프고, 뼈 아프고, 심장 아플 때 먹는 그 아스피린 맞습니다. 코호호. 지금도 인류가 발견한 최고의 약으로 칭송받는데, 여기에 새 업적이 추가됐네? 아스피린, 대장암 잡는다.
잘난 척 좀 하자면, 난 이미 알고 있었지롱! 1년 전에도 한창 아스피린 갖고 뜨거웠거든. 기억나시는 분? 왜 그 있잖아. 바이엘은 한국에 아스피린 시판하라! 다른 나라 다 공급하면서 왜 한국에만 안 파냐! 아항. 뭐, 지금이야 다 팔지만 그때는 동네 약국 다 뒤져도 구할 수가 없었어. 유일한 방법은 미군 PX나 부산 깡통시장에서 사는 거였지.
아스피린 열풍에 기름을 부은 것이 바로 암 예방설! 평소에 아스피린 꾸준히 먹으면 암예방 할 수 있다! 키야, 아스피린 그는 대체. ..이걸 강력히 주장한 분이 홍혜걸 쌤이야. 홍혜걸 쌤 알지? TV프로그램에도 많이 나오는 분. 아내가 여에스더 누님이고. 이렇게 유명한 의사쌤이 그렇다고 하니 그런갑다 해야지 어쩌겠어.
그런데 말입니다.. 내가 평소 즐겨보는 의사쌤 채널이 있거든. 부산의사 김원장! 마, 같은 부산 아이가! (찰싹!) 김경렬 쌤인데, 이 분은 다른 말을 하시네? 아스피린 먹어봤자 별 효과 없다는 거야. 일부 경우엔 오히려 위궤양 같은 부작용만 일으킬 뿐!
호오...대체 누구 말을 들으란 말이요! 이럴 땐 뭐다? 같은 지방사람 말 들으면 된..(찰싹!). 크흠. 명확한 자료를 준비한 쪽을 쵸큼 더 신뢰하면 되겠지. 내 눈엔 부산의사쌤이 더 그럴 듯 했어. 막 영어 논문 나오고, 수치 나오면 감탄부터 하고보는 성격이라. 에헴.
그래도 부산의사쌤이 한 가지는 인정하셨는데, 바로 대장암이야. 아스피린 먹으면 대장암 발병률이 20% 감소합니다! 핫. 그러니 가족 중에 대장암 유전력이 있다면 예방차원에서 먹으면 좋겠지. 물론 그러다 위장에 구멍이 먼저 뚫릴지도 모르지만.
자, 다시 지금으로 돌아와서. 1년 전이랑 양상이 똑같아. 하나도 변한 게 없어. 아스피린 복용하면 대장암 예방된다! 하니까 너도 나도 아스피린 먹는다 하는데, 다음날엔 정반대 기사가 떠. 아스피린으로 대장암 잡으려다 위 망가진다. 이쯤 되면 의학이 과학적인가 의심 갈 정도야. 앙?
의사쌤 말 바뀐 대표적 사례가 뭡니까? 바로 포경! 끄흐흑! 안 할 수 있었는데! 그때 엄마 따라 가면 안 됐는데! ...이 얘긴 하도 많이 해서 더 이상 하지 않을게...는 개뿔! 아직도 밤에 한번씩 이 생각나면 똘똘이에게 미안해 죽겠어! 내 성감 돌리도! 여성도 노포를 좋아한다!
후우....진정. ...잠깐, 생각해 보니 세상사가 다 이러네? 딱 떨어진 결론은 드물어. 심지어 과학적이라는 말을 만든 과학에서 조차 뒤집어지니까. 사회과학이고 경제학도 통계학이니, 그래프니 그려대지만 결론은 사람 맘이야. ..정치는 말할 것도 없지. 난 맞고, 넌 틀려! 서로 국민위해 헌신한다는데 왜 이렇게 행동은 다른 겁니까!
아무튼. 의학 얘기 나온 김에 이국종 교수 문제를 떠들어 볼까. 뭐, 언급하기에 살짝 이른 감이 있지만. 이국종 교수와 아주대병원 간의 다툼! 욕설이 오가고, 예산이 어떻고. 크흑. 자세한 사항은 강지영 아나운서의 설명 듣고 오세요! 지영 짱 최고다! 하악하악. (찰싹!)
어때? 여러분 생각은? ....무조건 이국종 파이팅? 사실 나도 맘은 이미 어느 한쪽으로 기울었어. 그러나 앞서 겪은 일을 교훈 삼아 신중하기로 했지. 아직은 아니다. 아직은 펭수 배를 만지고 있어야 한다! 아주대병원장의 입장에서도 사건을 봐야 한다! 둘, 하나, 쑝! 지금부터 전 푸른거탑 권력의 정점, 병원장입니다.
우리 병원에 아주 골칫거리 녀석이 있어. 나보다 15살 어린 게 언론 몇 번 타더니 완전 국가영웅이 됐단 말야. 외상센터를 갖추어야 한다나 뭐라나. 그 놈 정신이 있어? 외상센터 지으면 어디 돈이 나온데, 병원이 유지된데? 다른 의사들 새빠지게 번 돈 빼먹으려고? 거기다 닥터 헬기? 헬기! 그거 들어온 뒤로 민원이 끊이지 않아! 골치 아파 죽겠어! ...이렇게 된 이유가 뭐지? ..그래, 이국종. 이 새끼가 원흉이야. 이 새끼만 없었더라도! .....(찰싹!) 워후.
어때? ....뭐? 어색한 연기 집어치우라고? ..죄송합니다. 크흠. 여러분은 몰라도 난 원장님 맘이 이해가. ..돈만 쳐 먹는 외상센터 보기 싫어! 소음유발 헬기도 꼴 보기 싫어! 그러나.. 사람보고 쌍욕 박는 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어디 마음에 병 있으신가요? 너무 열 받은 나머지 이성을 놓아버린 겁니까? ...정신과 상담 받아보세요. 원장님 프리미엄!
지영짱 말대로 개인 대 개인의 싸움으로 보는 건 너무 쪼잔해. 진짜 주범은 뭐지? 두 의사가 이렇게 된 이유. ..돈? 그래, 언제나 돈이었어. 한쪽은 더 나은 외상센터를 위해 쓰자! 다른 한 쪽은 건전한 병원경영을 위해 아끼자! 흐음. 정답이 없어. 상황과 사람에 따라 달라져. ..뭐가 맞다 하지 않을게. 각자 마음속에 맡기겠습니다!
소음 문제는 어떻게 할까? 전 국민 대 아주대병원 근처 주민의 갈등! 캬하. 난 부산 사니까 아주대에서 헬기가 하루에 100번을 떠다니든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내가 병원 옆 옥탑에 산다면? ..미쳐버릴 거야. 소리에 미쳐, 헬기 소음도 감내 못하는 저급시민이라 욕먹어서 또 미쳐. 끼요옷!
방법은 간단해. 저소음 전기모터 헬기를 쓴다! 그러나 아직 개발 중이고요. 크흠... 또 다른 방법은 외상센터를 옮기는 거야. 어디에? 공항 옆에! 전국 14개 지방공항 중에 제주, 김포, 김해, 대구 빼곤 다 적자야. 여기 청주 갈 때 비행기 타고 가시는 분? 봐봐. 아무도 없어! 이렇게 애물단지로 전략한 공항, 싹 다 외상센터로 리모델링합시다! 어차피 거긴 비행기 뜨고 내리려고 만든 곳이니 소음걱정 없지 않습니까!
지금 당장 국민신문고에 건의하겠어. 바로 국무총리비서실에 올릴 거야!
아스피린의 암예방 효과 : https://youtu.be/AK7Abu2kc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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