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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내 동료를 사랑하라2020.01.26 PM 10:47
내 동료를 사랑하라
내 취향이 연상, 누님, 센세라는 것쯤은 이제 다들 알 거야. 그럼! 로리보단 누님이지!(찰싹!) 크흠. 그런데 이런 나조차 범접할 수 없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수녀님! ...하아, 오늘 선 지킬 수 있을까? ..아무튼 출발!
동영상이나 만화로만 수녀님을 본 분들은 망상에 빠져 있을 수도 있어. 이해해. 나도 그랬으니까. 그러나 현실 수녀님을 대면하는 순간 너님의 환상은 지옥 끝까지 깨져. 호우! ..엄마가 천주교 신자라 날 아주 성당에 끌고 다녔지. 그러다 어찌저찌 교리수업을 다 받았네? 이제 남은 건 세례식 뿐.
핫. 여러분이 보기에 이 믿음이 불충한 자가 세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내 말이 그 말이야. 바로 거절했어. 무려 다른 사람들 다 세례 받고 있는 자리에서....이 민폐자식! 그래도 신부님은 다 이해해 줬어. 허허 웃으시면서. 그런데 수녀님은. 와우. 표정에서 뿜어져 오는 분노 아우라가 그냥, 분명 예수님도 그 자리에 있었으면 쫄았을 거야.
내가 만난 수녀님은 다 한 성질 하셨어. 부산 메리놀 병원에서 뵌 수녀님도 똑 부러지게 말하시는데 그 자리에서 통풍을 잊을 정도였다니까. 무서워서! ..저기 충남 당진에 놀라갔을 때는 어떻고. 신리성지에 갔는데 키야, 아이들 향해 뛰지 마세요! 떠들지 마세요! 여기 성지입니다! ..정신없이 뛰놀던 애들이 한 순간 쭈그리 됐지 뭐야.
TV에 나오는 수녀님도 한 성격 하셨어. 교장 수녀님의 분노! 충주성심학교 청각장애학생들 야구부 본 사람? ...기억나? 그 승부욕! 졌을 때 빡침! 참다못한 수녀님이 애들 연습 도와주고, 밥 다 먹이고. ..이런 거 보면 수녀님은 강해. 너무 강해! ..뭐, 젊은 수녀님 보면 가슴이 벌렁 안 한다고 말 못하지만,(찰싹!)
정말 대단하셔. 어떻게 자기 일생을 다 바칠 수 있을까? 결혼도 안 하고 말야. 크흠. ..그런데 말입니다.. 내 안의 흑염룡이 날뛰는군! ..외쿡 신부님 중에 남자애들 건드리는 경우 있잖아. 차마 여자랑은 붕가 할 수 없으니 동성 중에서도 제일 약한 남자애를 어! ..그렇다면 수녀님도 혹시? 어! ....아니, 제가 틀린 말 했습니까! 수녀 레즈물이 얼마나 대중적인데요!(찰싹!)
죄송합니다. 그만큼 수녀님이 유혹에 둘러싸여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좀 오버했어. ..정말 힘들지. 실제로 전 세계 수녀 지원자가 급감했대. 10년 전엔 75만 명 정도가 지원했다면 2016년에는 10만이 준 65만 명 정도가 지원했어. 여기엔 여러 이유가 있지. 망상한 레즈물도 있고, 신부가 성폭행 하는 경우도 있고.
더 큰 문제는 열악한 근무 환경이야. 완전 군대식 생활인데 그 사이에 까임이 얼마나 많겠어. 군대 선임은 1년 6개월 후면 전역이라도 하지, 수녀는 죽을 때까지 선배를 봐야 돼. 진창 깨져도 신자들에겐 항상 스마일! 어후.. 그럼 돈이라도 많이 주나? 천만에. 로마에 일부 수녀님들은 먹고 살 돈이 없어서 매춘까지 했다니까.
수녀님도 다 버티지 못 해. 그 힘든 성당 생활에. 그럼 사표 써야지. 문제는 다음이야. 성당 나온 수녀님이 어딜 가겠어? ..갈 곳이 없어. 지금까지 몸, 마음 전부 그 분을 위해 바쳤지, 인간 취업 군상에 대해서는 아무 준비가 안 됐어. 그러니 성녀에서 창녀가 돼버려. ...아잇! 창녀가 뭐라고! 예수님은 창녀도 사랑하셨어!
수녀님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직업군이 있으니, 어디? ...정답! 간호사. 똑같이 빡세고, 갈구고, 태우고, 어! 백의의 천사라면서 왜 그렇게 못 살게 굴어요! ..수녀도, 간호사도 다들 한 신성하지만 내부는 곪았어. 왜 이렇게 됐을까? 한 명 한 명은 다 천사인데. ..환경이 문제다!
폐쇄적이고, 힘들고, 여유 없고, 환자들에게 욕먹고, 그 욕먹은 거 같은 간호사에게 화풀이 하고. 남이 불편해야 내가 편한 비정상적인 상황! ..간호사계가 얼마나 혼돈의 카오스인지 다들 익히 들었을 거야. ...작년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지윤 간호사...
고인께 죄송하지만 이 사건을 분석해 보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여. ..일부러 근무일 늘리기, 야간타임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7일 늘리기. 본인 의사와는 무관한 업무 떠넘기기. 그리고 그 흉악한 태움! 사람을 사람취급 안 하는 개수작!
이 모든 일이 서울의료원에서 일어났어. 서울의료원. 서울특별시가 설립한 공공의료원! 아니, 자기네 간호사도 지키지 못하는 병원이 무슨 공공의료에 대해 논해! 뭐? 전 직원이 하나 된 마음으로 노력하여 현재 서울 대표 공공병원이 됐다고? ...푸헤헤헤. ...야! 이렇게 위선과 날조로 병원장 인사말 채울 거면 때려쳐!
문제가 생겼으면 고쳐야지? 그런데 고쳐진 게 없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서 34개 혁신대책 권고안을 내면 뭐해. 안 듣는데. ..병원장, 경영진, 태움 한 간호사들 그대로야. 책임지는 사람 한 명 없어. ..끼리끼리만 하는 소통. 여전히 토 나오는 근무 환경, 39% 찍는 기적의 이직률. ..심지어 서지윤 씨 추모비마저 건립을 미루고 있지.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서도 돈 문제야? 더 많은 간호사 확충하고, 사람다운 생활 할 수 있게 해주려면 돈이 또 문제야? 끄아악! ...돈 문제는 박원순 시장이 해 주겠지. 안 그래? 수박! ..환경 탓을 하고 싶지만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것이 있어. ..왜 괴롭혔어요? 당신들이 중2병 환자도 아니고, 군대 계급 놀이 하는 것도 아니면서 왜 그랬어요? 예!
..이 땅에 정신줄 놓은 간호사, 수녀님을 위해 나이팅게일 선서문을 낭독합니다. ..나는 환자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떤 것도 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간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환자와 가족에 대한 사항은 비밀로 하겠습니다. 간호 받는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잠깐...이게 문제였군. 이게. 죄다 환자, 간호뿐이야. 당장 다음 조항을 새로 개설하자. 이름하야 뉴 나이팅게일 선서문. 나는 나와 같은 간호사를 사랑하겠습니다. 진한 동료애를 나누겠습니다!...응? 레즈면 어때! 자라나라 사랑사랑! 간호사는 여자만 있다는 편견을 버려!
오늘부로 내 꿈은 간호조무사입니다.
수녀 지원자 급감 : https://www.yna.co.kr/view/AKR20200124052800009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 이후 :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6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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