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사이토카인 스톰2020.02.10 PM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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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카인 스톰

 

 

안타깝지만. 오늘도 코로나 관련 얘기야! ..에이, 오늘만 하면 이제 입 털 거리도 없어. 안심하고 시청하십시오.

 

요즘 들어 백수 프리미엄이 더욱 눈에 띄어. 아항? 밖에 나가질 않습니다. 코로나 걱정 따위 할 필요가 없지. 하루 7명 이하 만나는 사람은 감염위험 적다, 코호호. 무려 카이스트 연구팀이 발표한 거라고. 7? 7명이 뭔가요! 가족이 전부! 너와 나는 안전합니다!

 

거추장스럽게 마스크 쓸 필요도 없어. .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한번 써보겠습니다! 오늘 미친척하고 하루 종일 마스크 써봤어. 예행연습은 해 둬야 나중에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지. 호오. 느낌은요! ...이거 진짜 바이러스 방지 되는 거 맞아?

 

아니, 내가 환자라면 쓰는 게 맞아. 안 퍼뜨려야 하니까. 근데 멀쩡한 사람이라면 글쎄. 오히려 역효과 날 거 같은데! 이런 이기적인?, 자기중심적 사고엔 근거가 있어. 하루 마스크 착용하고 얻은 교훈이지.

 

일단 숨은 생각보다 잘 통과해. 살짝 뜨거운 공기를 코앞에 머금는 듯한 느낌이지만, 갑갑할 정도는 아냐. 물론 격렬한 해피타임 중에는 벗어야 하지만. 크흠. ..문제는 딴 데 있었지. 그 알 수 없는 침 냄새!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침 구린내도 아닌데...그래! 아기 구토 냄새! 역하지는 않지만 분유분유한 느낌 알지?

 

향기로만 따지자면 별 거 아냐.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걸? 그러나 어쭙잖은 의학지식 쌓은 내 머리는 경고장을 날려. 닌겐, 이것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냄새다. 당장 습기 축축 천조가리를 벗어라! 신선한 공기!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선 마스크 쓰는 걸 권고하지 않아. ? 마스크 쓰고 있다간 총 맞기 딱 좋으니까. ..는 피부색에 따라 달라지는 거고 더 큰 이유가 있어. 어오, 나 방금 사람 차별적 발언 했어? ...괜찮아! 나도 노란 멍키니까. (찰싹!)

 

진짜 이유는요! 마스크가 생각보다 효과 없어서! 아항? 생각해 보면 당연해. 그 축축한 것을 입에 대고 있는데 좋을 리가 없지. 게다가 마스크 쓴다고 눈까지 가려주는 건 아니잖아? 입만 우리 몸이냐? 눈도 우리 몸이지! ...? 그래서 고글까지 쓴다고? 그런 투철한 분들이야 말리지 않겠어. 아무튼. 진짜 중요한 건 손 박박 씻기! 오케이! 손 씻기! 땡큐!

 

그나저나 이 모든 사태의 시작으로 알려진 박쥐. 캬아. 박쥐 녀석 이번이 처음이 아냐. 에볼라, 사스, 메르스도 시작은 박쥐였지. 워워. 그렇다고 미워하진 말아줘. 박쥐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인간이 문제다! 잘 살고 있는 애 괜히 건들고, 잡아먹고, 나무 다 베고. ! 우리들 중 죄 없는 자, 박쥐에게 돌은 던져라.

 

딱 하나 박쥐 탓을 하자면, 넌 왜 그렇게 바이러스가 많니! 날아다니는 쥐 아니랄까봐. ...? 박쥐랑 쥐는 완전 다른 목이라고? ..알겠습니다. 크흠.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아까 언급한 무시무시한 바이러스 외에도 헨드라, 니파 같은 듣도 보도 못한 것까지 합쳐 200종 이상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대. 와우.

 

아니, 인간처럼 365일 붕가에 미친 종족도 아니고, 고작 동굴에 거꾸로 붙어사는 녀석들이 왜 이렇게 바이러스의 온상이 됐을까? ...날아다니니까. 정답! 박쥐에게 격리란 있을 수 없지. 나는 자유쥐다!

 

그 외에도 여러 요인이 있대. 예를 들어, 인간 뺨치는 인구밀도. 일부 박쥐는 1제곱미터 당 300마리까지 붙어있다니, 워후. 이건 뭐 고시촌보다 더 하잖아! 또 다른 이유는 오래 살아서! ? 오래 살아서? 호오. 관박쥐 같은 경우엔 30년 이상 사는데, 바이러스가 달라붙어 살기에 최적의 연식이지. 30년 임대주택! 그렇지 않고 바닥에 생쥐처럼 1년마다 픽픽 죽어가 봐. 이사 계속 해야 돼. 워워. 바이러스 살 곳이 못 됩니다.

 

이렇게 대도시형 인간과 유사한 행태를 간직한 것이 박쥐였어. 바이러스가 좋다구나 살아가기에 최적화 된 몸! ..그런데 왜 녀석들은 멀쩡할까? ....! 정답! 체온이 높아서. 맞아. 포유류 중 유일하게 하늘을 날 수 있는 녀석답게, 몸속에 뜨거운 피가 흐르지. 40! 인간보다 단 4도 높다고 우습게 볼 게 아냐. 바이러스들에겐 그야말로 불바다니까.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바로 무관심함? 그래, 무관심한 면역반응이야. 웬만한 바이러스는 몸에 들어와도 짝짜꿍 해주는 대인배! 실제로 바이러스보다 그거 잡아먹겠다고 열 일하는 면역체계 때문에 맛이 가는 경우가 많거든. 이번 코로나도 그래. 저 신종놈들 다 죽여라! 우리 면역체계가 사이토카인 폭풍!을 쏴대니 폐가 망가져. ..사이토카인 폭풍? 면역체계가 헤까닥 해서 사방에 사이오닉 스톰 날리는 상태야. 아군, 적군 가리지 않지. 엔 타로 태사다르!

 

내가 앓고 있는?, 엄마로부터 이어받은 B형간염도 비슷해. B형간염 보균자, . 이 몸엔 바이러스가 떠다니고 있어. 다행히 백혈구랑 티격태격하지만 전면전은 없는 상태지. 마치 북한과 우리나라 같은 상황! 피스! ..그런데 이게 잘못해서 제1차 간경화 대전으로 가잖아? 그때부턴 둘 다 죽어 나가는 거야. 둘이 뭐야, 나도 죽지.

 

이 너 죽고 나 죽자 죽음의 레이스. 요걸 적절히 타협보기 때문에 박쥐는 오래 산다는 말씀. 와우, 역시 평화는 위대합니다! 같이 좀 살자! (찰싹!) ..., 그렇다고 박쥐처럼 만만디 면역 체계만이 최고다, 그런 뜻은 아냐. 그럼! 외부에서 들어오는 놈이란 놈은 타협 1도 없이 척결하는 백혈구짱도 멋지지. 선택은 여러분 몫!

 

단지... 열심인건 좋은데, 상황 파악하면서 싸워주면 안 될까? ! 니들 난동에 본체가 죽는다, 이것들아! 세균 잡자고 뇌까지 익혀 버리면 어떻게 하란 말이냐! ...? 백혈구가 말해. 그건 니 사정이고, 면역부서는 계속 가동한다. 웟더.

 

사이토카인 스톰! 바지지지직!

 

 

바이러스 저수지, 박쥐 : http://www.hani.co.kr/arti/animalpeople/ecology_evolution/9261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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