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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행복신문 든 스칼렛2020.02.18 PM 11:31
행복신문 든 스칼렛
스칼렛 요한슨 좋아해? 핫. 질문을 잘못했네. 요한슨 누님이야 만민이 사랑하는 사람이니 물어볼 필요도 없지. ...응? 별로라고? 헐, 괜찮아. 너님의 면상을 보아하니 싫어해도 별 상관없겠어.(찰싹!) ...죄송합니다. 크흠. 내 이상형이 텍사스풍 금발 미녀라 더욱 끌려. 어벤져스 블랙위도우 까만 쫄쫄이는 어우야.
근데 이렇게 사랑스런 요한슨 누님이 상상도 못한 곳에서 어색한 포즈를 취하고 있더란 말이지. 어디서? 주간조선에서! 누나가 왜 거기서 나와! 그것도 표지가 아주 가관이야. 조국이 불붙인 학종 논란. 크흑. 할리우드 대스타도 아는 조국!
농담이고. 물론 요한슨이 이런 사진 찍을 수 있지. 한국 제일 언론, 조선일보에서 인터뷰를 한다는데 마다할 수 없잖아. 대충 한글로 쉘라쉘라 쓰인 월간지 한번 집어 들고 포즈 취하는 게 뭐 어렵다고. 그럼에도 이상해. 스칼렛 요한슨이라 더!
진보 보수 프레임을 쓰기 싫지만, 이번만 쓸 게. 요한슨이 누구야? 트럼프 까는데 한 치도 주저 없는 진성 민주당 빠. 거기에 페미니즘 저항 정신까지 곁들여진 당찬 여성이지. 여기까지만 봐도 어떤 스탠스인지 보여. 하하하. 누님, 진보 투사군요?
그런 사람이 타칭 한국 최대 보수신문을 홍보 한다라...예? 이제 내 심정 이해되지? 이건 마치, 이승환 형님이 중국 가선 핑핑이 따꺼! 하고 있는 꼴이라고. 핫. 너무 요한슨만 뭐라 한 거 같은데, 워워. 그녀에 대한 내 사랑은 변함없어. 단지, 조금 아쉽다 랄까. 블랙 위도우 같은 철저함이 살짝 부족했다는 거.
그런데 주간조선, 여기 여기. 요한슨 누님만 찍은 게 아니더라! 로버트 드니로, 러셀 크로우, 조지 클루니, 휴 잭맨, 디카프리오! 톰 행크스, 크리스찬 베일. 비고 모텐슨, 브래드 피트, 그리고 좆커! 호아킨 피닉스까지. 맙소사. 게다가 봉봉봉봉~ 감독이 존경해 마지않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도 이 대열에 합류했어. ..응? 여자 배우? 앤 해서웨이, 제니퍼 애니스톤, 산드라 오. ...나, 여자 배우는 잘 몰라. 크흠.
아무튼! 형이 왜 여기서? 누나가 왜 여기서? 슈퍼스타들이 읽지도 못할 잡지 하나 들고 폼 잡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안타까워. 크흑. 본인 최대 흑역사가 한국에서 터질 줄이야. 우린 여기서 하나 배울 수 있어. 못 읽는 책은 함부로 드는 게 아니다. 샬라샬라!
그럼 한글 잘 읽고, 초중고 12년 동안 영어 죽어라 배운 난, 안전하냐? 흐음. 글쎄. ..아니! CNN은 고사하고 한글로 적힌 기사에도 속아 넘어가. 특히 숫자 나오는 기사엔 한 없이 약해지지. 그 있잖아. 그래프 쫙쫙 그어져 있고, 연도별로 % 땅땅 매겨서, 숫자 공포증 가득 먹은 문과생 아주 안드로메다로 보내는, 그런 기사!
이 패턴을 주로 사용하는 곳은 정해져있어. 핫. 뒤에 경제 들어간 신문들. 그 중에도 대빵은 한국경제지. 여기서 낸 기사 중에 특히 내 머리를 뒤죽박죽 만든 기사 2개를 가져왔걸랑. 난 도무지 뭔 의도로 썼는지 모르겠으니, 여러분이 좀 알려줘.
보자, 우선 첫 번째는 기사 제목은 이래. 상위 10%가 소득세 79% 내는 나라. 하위 39%는 한 푼도 안내는데 고소득층 세 부담 갈수록 커져. 호오. 그 밑으론 소득세, 법인세, 종부세가 16년에 비해 4%씩 오른다 쫙쫙 그래프 그려놓고. 이게 대체 무슨 뜻이야? 부자한테 뜯지만 말고 공평하게 뜯어라 이 말이야?
아니, 상위 10%가 세금 많이 내는 게 왜 나쁘다는 거야? 빌 게이츠 형은 세금 더 내고 싶어서 난리더만. 나도 그래. 돈 많으면 세금 팍팍 내고 싶어. 진짜야! 어차피 건물주 불로소득 따박 따박 들어오는데 세금이라도 내야 맘 편하지. 크흠. 그리고 막말로, 내가 세금 안 내려고 해서 안 내나? 없어서 못 내지! 어! 세금 걷어가려면 취업이라도 시켜주던가!
워워, 흥분 노노. 진정. 후우.. 두 번째 기사야. 세금으로 만든 노인 일자리 68만개, 월 27만원 용돈벌이만 수두룩. 1조 쏟아 부어 허드렛일만 양산. 호오. 여기까지만 보면 느낌이 와. 아,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라는 뜻이구나.
그런데 말입니다.. 기사 끝에 가면 뭔 소린지 모르겠단 말야! ..정부부담을 줄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민간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정말? 너와 나의 꿈은 공무원, 공기업 합격하는 건데? 뭐, 그래도 여기까진 넘어 간다 쳐. 민간 일자리가 줄어든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최저임금 인상! 최저임금을 파괴한다! ...그만 난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걸 어떻게 요약해야 돼? 최저임금도 못 받는 민간일자리 늘려서 노인빈곤 극복하자, 이 뜻이야? 죽을 때까지 일해라 어서! 앙? ..좋아! 최저임금 못 받는 일이라도 하지 뭐! 시간당 7,200원 받고 노가다 뛴 게 한두 번인가! 일도 진짜 힘든 것만 골라서 시켜요, 창틀 날라라, 마스크 없이 먼지 쓸어라, 드릴 잘 박아라. ...아오!
우리 동년배들이야 그럴 수 있어. 허리 나가도 다음날 아침이면 발기충천 하니까. 그런데 어르신들에게 이런 일자리를 맡길 순 없잖아. 이건...아니잖아! 그 분들 무시하는 게 아니라, 이제 그 정도 연륜 쌓으신 분들이면 편하게 사실 때 됐잖아!
민간형 일자리? 그 시장성 가득한 양질의 일자리는 이미 다 찼어. 20대 애들도 집구석에서 뒹구는 판국에! 어디 노인이! 노인을 위한 일자리는 없다! 국가세금 낭비하지 말고, 빨리 하늘나라 가셔서 무한경쟁시장 효율화에 일조해 주세요! (찰싹!) ...그렇군. 이런 소리였군. (찰싹!)
크흠. 오늘 너무 이쪽 편만 들었나? ..괜찮아. 저쪽 편은 경제신문들께서 사부작 잘 해주고 있으니까. 나 같은 놈도 있어야지. 그럼! 여러분은 이쪽 저쪽 다 보고 느긋하게 고르면 되겠어. 그게 바로 퍼펙트, 그게 바로 인생의 진리지! 요~
아무튼. 한 마디만 더하고 꺼지겠사옵니다. 경제도, 그래프도, 숫자놀음도 다 행복을 위해서!
상위 10%, 소득세 79% 내? :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001095396i
세금으로 만든 노인 일자리 :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002172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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