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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이 시국엔 동네 마트2020.02.24 PM 10:07
이 시국엔 동네 마트
아아, 방구석 찐따는 코로나와 아무 관련 없을 줄 알았건만, 아니! 생계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건 오늘 아침에 와서야. 집에 계란, 닭 안심, 라면, 만두, 오동통면을 다 먹었네? 캬하하. 쇼핑 타임! 한 달에 한번, 아무 죄책감 없이 엄마 카드 쓸 수 있는 날! 난 간다, 이마트 온라인 쇼핑몰로!
근데...평소와 사이트 느낌이 다른 거야. 있어야 할 제품이 없어. 삼양라면! 아니, 삼양라면이 마트에 없다는 게 말이 돼? 어! 얼씨구, 짜파게티도 없네? 오동통면도 품절? 어? 이마트 라면매장 개편하나?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어. 늘 사던 거 장바구니에 팍팍 담고 주문 버튼 눌렀지. 짜잔! ...배달 가능일. 없음. 예?
이때서야 느낀 거야. 아! 이 시국이지, 참. 코로나 시국! 마트가 털렸구나! 야이, 이 멍청한 자식! 미리 준비 안 하고 뭐 했노! 끄흑! ..그래도 우리에겐 이마트만 있는 게 아니잖아? 홈~ 플러스! 가즈아! ...응, 여기도 안 돼. 이번 주 다 찼어. 돌아가!
끄응, 끝났나? 아냐 아냐, 부산하면 롯데 아닌교. 롯데마트는 안전할 것입니다! 했는데...여긴 사이트 자체가 터졌네? 로그인이 안 됩니다, 로그인이! 야! ..,하하하. 괜찮아. 야구 동영상 관람하면서 기다리지 뭐. 언젠가는 되지 않겠어! ...그래, 되긴 됐지. 고추 바사삭 4시간 뒤에!
그래도 된 게 어디야. 룰루랄라 장보기 시작! 호오, 롯데마트엔 오뚜기 봉지 스파게티 팔더라? 먹고 싶어도 파는 곳이 없어서 못 먹고 있었는데 개꿀. 통 큰 치킨도 추가해 주시고, 조안나 짝퉁도 넣고, 자, 결제를 눌러보실까! ...배달 가능 일이 없습니다. 끼요옷!
어쩌겠어. 근처 농수산마트로 직접 행차할 수밖에! 갔더니, 와, 사람 진짜 많데. 시간 당 한 사람 있을까 말까 했던 그곳이 활기를 되찾았어! 남녀노소 북적북적! 핫. 일요일마다 마트 금지하면 소상공인이 살아난다고요? 아뇨! 매장 배송을 막아야 진짜 살아납니다! 어우야, 그 귀하다는 손소독제가 여기엔 널렸네. 농수산마트 자주 와야겠다.
아무튼. 전에 내가 코로나 별 거 아니라고 했었지? ....그래. 끄응...죄송합니다! 머리 박겠습니다! 사태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습니다! ...후우. 사그라질 줄 알았건만, 감염자는 기하급수적으로 퍼지고, 사망자 또한 오늘까지 8명이나 나와서 충격 먹었어. 아아, 하여튼 이놈의 입이 문제야! 찰싹! ..아니지, 내 대가리가 문제지! 빠삭!
그런데 말입니다...돌아가신 분 보니 다른 질병 갖고 있었거나, 80세 이상 고령층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더군. 어... 여기서 크리스락 센세의 전설적 패드립, 늙어서 죽은 거야, 시전 하면 나 맞아죽을까? ...괜찮아? 그럼 믿고 한번 해 볼게. ..에헴, 코로나 때문에 죽었다고요? 아뇨, 늙어서 죽은 겁니다. 젊었으면 분명 살았어. (찰싹!) ...해보라며! 이 사람들이! 그래, 다 던져라!
에라이! 이렇게 된 거 끝까지 가 보자! 이럴 줄 알았으면! 병상 널널하고 지원 빵빵했던 초기 에 미리 걸리는 건데! 하루라도 더 젊을 때 걸려서 생존율을 높인다! 어! 어쩌라고! 난 이미 항체 가진 몸이시다! 퉤 퉤! 내 가래침을 받아라! ...응? 완치 후에도 양성 뜨는 경우 있어? 호오...그래도 프리덤! 그래도 죽기야 하겠어! 나만 안 죽으면 돼! (꿰엑! 살려주세요!)
....라고 제 사돈에 육촌에 팔촌에 친구 삽살개가 말했습니다. 제가 말한 거 아닙니다. 크흠. 왜? ...정신병원? 야! 말이 너무 심하네! 내 머리는 내가 제일 잘 알아! 찐따지만 미치지는 않았어! ..밤중에 환청을 듣습니까? 예. 아이유가 저 사랑한데요. ...응? 나, 미쳤나 봐. 죄송합니다! 그랜절!
여하튼. 바깥공기 맡고 와서일까? 어제부터 몸이 으슬으슬 한 것이 감기기운 돌아. ..헤 에이취! 제이케이 엘엠엔오피!...누구인가? 누가 지금....난데? 어? ...오갓, 안 돼. 방구석 백수가 코로나에 걸렸다고? 어디 백수 명예 똥칠할 일을! 일상생활이 자발적 격리 생존자가 왜!
농담이 아냐. 백수가 코로나 걸린 것만큼 끔찍한 일이 없어. 만나는 사람도 없고, 집 밖도 나가지 않은 녀석이 걸리면 의심할 게 공기 감염 밖에 더 있겠어? 뉴스에 뜨고 난리도 아니겠다. ..코로나19, 공기 중으로도 감염 돼. 부산에 사는 집구석씨 감염증세 보여. 국가적 비상사태. 그리고 대한민국은 멸망했다.
워워. 이렇게 유언비어 퍼뜨리는 강아지새끼가 가장 문제니 조심하도록. 크흠. ..실은 홍콩행 게이바에 출입했답니다! 짜이바! 짜이바! ...왜 갑자기 다들 그런 눈으로 봐? 어! 에이, 농담으로 말한 거야. 진짜 믿는 사람 없지? ...야! 나 게이바에 갈 차비도 없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이왕 아랫도리 묵직한 분이랑 만나려면 젠더바를 가지! ..또 다른 그녀에게 내 등짝을 바친다. 기차놀이 시작, 칙칙폭폭. (찰싹!)...죄송합니다.
그러고 보니 빨간 등 켜고 장사하는 분들도 완전 죽상이갔구먼. 그래. 걸리기라도 하면 어우야. 누나, 실장, 드나든 손님 다 역학조사 들어갈 건데, 아주 흐뭇합니다. 가정이 무너지고~.하하하. ..잠깐, 손님 없는 이 시국에 디스카운트 팍팍 해주는 거 아냐? 어! 긴 밤 5만원? 앙? 드디어 나도 동정 졸업하는 것인가! 위기는 곧 기회다! (찰싹!) ...미안. 오늘 제정신이 아니네. 아까 유리병 맞고 이렇게 됐어! 책임져!
이번 일로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어. 왜 군에서 30년 지난 방독면을 쌓아두는지, 6.25 수통이 지금까지 굴러다니는지! 다 이렇게 한방 빵 터질 때를 대비해서, 창고에 먼지 날리도록 쌓아두는 거 아니겠어? 그 정도 까진 아니지만 우리도 창고에 빨아 쓰는 마스크, 손소독제, 천주교 가정의 집 마크 한 개씩은 비축해 두자고. 이번 같은 일을 대비해서. 사재기 장려 쇼!
후우, 어쨌든. 코로나 때문에 다들 고생이야. 모두 힘내서 이 난관을 극복하자! 어려워도 긍정적으로! 그런 의미에서 빌버 센세의 지금 우린 신종플루가 필요해 강연을 들으며 쇼를 마치겠어. ...응? 좋은 내용이야. 크흠. 재밌어! 재밌으면 된 거지 내용이 뭐가 중요해! 그럼!
즐거운 관람되시고요,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마스크 수급문제 : http://www.jejuilbo.net/news/articleView.html?idxno=14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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