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린풍자쇼] 내 마스크를 그대에게

내 마스크를 그대에게

내가 언제 알리익스프레스는 안 쓰겠다 했던가? 그 말 취소합니다! 알리익스프레스 스탠다드 쉽핑으로 집앞까지 특급 배송해 주는 중국발 핑핑이 머니를 모두 누리십시오! 알리! 알리! 알리 창시자 마윈 선생님께서 우리나라에! 무려 100만장 마스크를 뿌리셨어! 찬양하라! 마윈! 이만희? 어디 120억 밖에 기부안한 사이비가! 그마저도 거부됐지. ..120억을 거부해? 왜죠? 신천지 돈은 못 받겠다? 아니, 그래도 120억인데! 신자들 쪽쪽 빨아먹은 피 같은 돈인데 그걸 왜 거부해! 감사히 빨대 꼽아야지!(찰싹!)...죄송합니다.

요즘 들어 중국 혐오 뉴스가 난립하고 있지만, 실제 돌아가는 꼴은 정반대 같아. 아니, 그렇잖아. 마스크 주재료, 필터는 어디서 와? 중국! ..초반에 중국에 마스크를 상납했네, 갖다 받쳤네, 말이 많았지만 현실은? 응, 그거 다 중국에 있는 우리기업들 쓰라고 나눠준 거야. 응, 2만장 주고 20만장 돌려받았어. 코호호.

...응? 우리한텐 싸구려 준 거 아니냐고? 핫.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이 짜장들, 받을 땐 KF94 받아놓곤, 줄 땐 부적합을 줘? 이것들이! ..했는데 후우. 기레기가 기레기 했다. 오보! 일베가 쓴 주작글 보고 기자가 콱 문 거지. 아아, 머니투데이, 경제랑 머니 들어간 신문사치고 정상인 곳이 없지만, 적어도 여기만큼은 입바른 소리해서 좋게 봤는데, 이게 뭔가요. 이게! 일단 기사수정하고 사과는 했어.

아무튼. 마스크가 뭐라고. 이거 하나로 뉴스란이 다 찼어. 마스크를 못 구하네, 줄을 서네, 짜증나네, 정부는 뭐 하네, 생산 못 하겠네. 맙소사.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르니 방구석 히키코모리, 내가 자랑스러워. 아항? 마스크 따위 안 쓴다는 마인드! 이동경로 방, 냉장고, 방. 나 하나 희생으로, 진짜 필요한 분에게 돌린다! 크흑! 전국 백만 백수 파이팅! 이참에 만년백수당 만들어 보는 건 어때? 3%만 득표해도 1석 얻어. 물론 총재는 나. 응?

마스크라, 이건 의외약품이라기보다 비트코인 같아. 여러분도 그렇게 느끼지 않았어? 사재기와, 폭등과, 선동과, 떡상과, 배째라와, 종국에 가선 한강물 다이빙이 기다리고 있겠지.(찰싹!) 마지막 말은 취소합니다. 크흠. 뭐 없다 없다 하던 게 인천공항 털었더니 782만장이 나오는 기적! 브라보치아노!

이 느낌, 낯설지 않아. 이걸 어디서 느꼈더라? ...그래! 되팔렘! 매크로 돌려서 싹쓸이 한 다음에 중고장터에 프리미엄 특급 붙여서 파는 쌍쌍바 쉐리들. 그리고 용던! 용산 프라이스! 용팔이!(찰싹!) ...죄송합니다. 일부, 아주 일부 용산 죠스바들! 이 분들 가격 높이는 거 보면 아주 경제전문가 뺨 쳐. 환율이 1원 올랐네? 만원 올려야지! 삼성이 감산한다고? 수요 공급 법칙에 따라 가격을 올립니다. 웟더. 정말...부럽습니다.

아니, 욕은 하지만 막상 우리가 그쪽 입장이라고 생각해 봐. 부자 되려면 한 푼이라도 더 등쳐먹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 당연히 사재기 한 다음에 중국 보따리로 팔아야 개이득! 최소 4배 남겨 먹을 수 있는 장사라는데, 이걸 안 할 수 있어? 유혹이 너무 강해. 그럼에도 우리나라에 공급하겠다고 나선 분들에게 박수 주세욧!

그러나 이것도 한계가 있지. 자본주의에서 돈 안 되는 일만큼 끔찍한 것이 없잖아? 결국 터졌어. 이 따위로는 못 만들겠다! 치과용 마스크 만들어 오던 제조업체가 GG선언. 내막을 보니 그럴 만도 했더라고. 치과용 마스크는 고오급인데, 중국산 필터로 만든 마스크랑 똑같은 가격으로 내리꽂으니 어떻게 만들겠어. 게다가 파는 곳마저 정부 일괄 통제!

너무했어. 우리가 중국도 아니고. 마스크 코인으로 대박은 아니더라도 소박은 칠 수 있게 해줘야, 사장님도 신나서 열심히 만들지. 그럼! ..뭐, 이후에 잘 협의해서 원만하게 해결하겠다고 하니 잘 될 거야. 확신해. 안 그래도 지금 문대통령이 마스크에 미쳐있는데 이런 사안을 넘기겠어? 단지, 이 건 맡은 조달청 책임자 걱정될 뿐이야. 지금쯤이면 주말도 반납한 체 영혼까지 털리고 있을 텐데. 크흑. 어쩌겠어. 사회생활이란 게 다 말미잘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말입니다...문통도 그렇고, 시민들도 그렇고. 이렇게 까지 마스크에 열광할 필요가 있나? 난 모르겠어. 마스크 쓸 이유를 모르겠다고! 그 축축하고 세균번식하기 십상인 걸 왜 끼고 있어? 내가 환자면 모를까. ...응? 워워! 추측만으로 이런 게 아냐. 마스크 만능설은 점점 힘을 잃고 있지. 우리나라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직접 말했어. ..일반 시민은 마스크보다 거리두기가 우선입니다. 손 잘 씻으세요.

...뭐? 마스크 없으니까 이제 주작질 한다고? 할 수 없군. 공정성 확보한 천조국 사례 들고 와야겠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마스크 착용을 코로나19 예방법으로 권고하지 않는다! 환자와 직접 접촉하는 의료진, 자가 증상이 있는 자에게는 쓰길 권한다! ..이것도 모자라? 그럼 우리가 물고 뜯고 빠는 WHO 세계보건기구! 마스크 착용을 우선해서 권고하지 않는다! 어! 무려 WHO가 말했다고! 반박 시 핑핑이.

...응? 핑핑이! ...아잇! 알았어! ...닥쳐! ...끄응.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가 없다. 우리랑 미국은 다르다는 거 인정! 우리처럼 서울특별시, 지방광역시에 꽉꽉 모여 사는 나라에선 마스크가 중요할...지도 몰라. 무증상 잠복기가 긴 코로나 19는 마스크를 꼭 해야 할 ..지도 몰라. 나를 위해서가 아닌, 타인을 위해서 해야 할...지도 몰라. ...그래도! 마스크보다 손 씻기가 더 중요하다는 거에는 변함이 없어! 손 씻기 파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마스크 지를 돈으로 손소독제 사세요! 당신의 소중한 똘똘이를 위하여!(찰싹!)

크흠. 어쩔 수 없지. 마스크 추종자들을 위해, 그대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알려주겠어. 무엇? 우선 헌혈. 코로나 시국에 피가 모자라. 건강하고 마스크 착용한 사람만이 헌혈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려, 참여해서 문상 타고, 먹을 것도 타오자! 일부 헌혈의 집에선 마스크도 준다니 개꿀! ...응? 나? 난 B형간염보균자라 못해...다음은 이 시국에 기부! 코로나 때문에 많은 분들이 어렵지. 그 중에서도 아이들. 마스크 파답게 애들 쓸 거 책임져!..크응. 강요는 아냐. 혹시 공짜로 받은 콩이라도 털어줘. 나도 5개 털었어. 작은 기부에도 마음은 뿌듯하다고! 히힛!

아무튼. 그래도 난 손 씻기 파 길을 계속 가겠어. 내 마스크야, 대구에 있을 간호사님이 쓰면 좋겠네. 여의사 쌤이랑. 하악하악! 내 가상 입술이 그대에게 닿기를. 간접키스!(찰싹!)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 http://www.bloodinfo.net/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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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보단 사회적 거리두기

[풍신의길]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스크만큼 다른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해서 제 생각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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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에서 봤던 여러 글들보다 대채로 이 글이 더 공감이 되는건 나뿐이려나

[풍신의길]

좋게 봐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뭐...이런게]

대중교통이용자들은 어쩔수없이 써야죠 뭐

[풍신의길]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선 어쩔 수가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