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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마컨엔 싸컨2020.03.09 PM 10:39
마컨엔 싸컨
대 유튜브 시대. 너도 나도 다 레드오션을 헤엄치는 가운데, 이 분들도 등장하셨으니! 시미켄! 오구라 유나! 미히로! ...응? 몰라? 에이, 츠보미는 알지? ...크흠. 이름은 몰라도 영상은 다들 봤을 거야. 고마운 분들이지. 이 분들이 해소한 욕구만으로도 세계 3차 대전은 막았어.
그런데 말입니다... 부작용이 있네! 시미켄 형님 유튜브를 보고 나선 작품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어, 시미켄 형님! 여기서도 뵙습니다! 집중이 안 된다니까. 시미켄 형이야 남자 면상 나오는 부분은 스킵하면 된다지만, 여배우는 그러지도 못해. 오늘 메구리짱 영상이 떴는데, 하아... 플레이버튼 누르기 전부터 꼬무룩. ..여기서 왜 죽어, 똘똘이! 띠링, 저 분은 낯이 너무 익다. 인생 경험 말해 주는 분. 그런 님을 상대로 발기토 할 수 없다. 띠링. ..호메시!
유튜브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 이 간극에 적응하지 못한 거야. 그러고 보니, 우린 스스로 만든, 혹은 만들어진 이미지에 따라 살아가지 않아? 첫 인상에서 찐따로 찍히면 나도 모르게 자체 찐따로 살아가는 기적! 한 번 흑우는 영원히 흑우로 살아야 한다는 암묵적 약속! 크흑. 좀 변해라! 주변에서 충고는 많이 하지. 근데 정작 변하잖아? 충고한 인간들이 더 놀래. 그렇게 안 봤는데, 사람 변했다. 밥도 안 사주는 나쁜 놈. 예? 고작 더치페이 하자고 했을 뿐인데? 변하라며!
이런 인지부조화는 특히 어른들 만날 때 많이 느꼈어. 성당 다니는 엄마 덕으로 인연이 된 대부님! 정말 좋은 분이야. 돈도 많고, 고려대 졸업하셨고, 사장님이고! 응? ..이 분 덕택에 인생에 없던 비싼 소고기도 먹어 보고, 제일모직 핸드메이드 코트도 입어보고, 백수가 입찰서라는 것도 만들어봤어. 워워, 원래 의도는 이게 아닌데.(찰싹!) 봉사도 많이 하시고, 어려운 가정 도우시고, 어! 이 시대의 진정한 오블리스 노블리제!
그런데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평소와 전혀 달라지셔서 적응이 안 돼. 논리 끼어들 틈 없는 무한 보수 사랑! 이유가 없다! 문재인은 문재앙! 민주당, 정의당 이 좌빨 새끼들 때문에 나라가 이 꼴이다! 코로나도 전부 문재앙 때문이다. 헐... 밥벌이 때문에 태극기 흔드는 어르신들이야 이럴 수 있어. ...응? 아잇! 그 분들 비하 절대 아닙니다! 말이 그렇다고요!
그런데 이 분은 고대 졸업 하셨잖아! 명문 사학! 서울대 보단 못하지만(찰싹!), 우리나라 공부 잘하기로 4% 안에는 들어야 들어갈 수 있는 그 대학! 국어, 수학, 영어 달달 외우고, 들어가선 정치, 철학, 경제도 들으셨을 스펙! 거기다 평소 모습은 예수님 뺨치게 자비로운 삶! 그런 분이 태극기 광장에 울려 퍼지는 말을 그대로 하니 이상할 수밖에!
찰싹! ...내가 잘못됐나? 오히려 고정관념에 빠진 건 나야? 호오. 그래. 왜 난 태극기스러운 말을 하는 분들은 전부 뻔뻔하고, 철저한 시장경제 속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라 생각했을까. 앙? 여기에 주 예수까지 첨가되면 금상첨화. ...이런 사고 경직된 자식! 진성 수구 꼴통은 나 자신이었고!
공과 사를 구분하듯, 촬영장과 유튜브를 구분하듯, 일상과 정치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했어! ...는 잠깐. 가정과 일터는 구분해야 돼. 자고로 퇴근 한 사람한테 전화 거는 거 아니지. 근데 생활과 정치는? 이걸 분리할 수 있나? 분리하면 더 위험할 거 같은데! ..난 하루 한 끼 라면으로 때우고 있지만, 빈민층 세금 인상에 찬성합니다. 대신 우리 대기업들을 위해 법인세, 소득세는 팍팍 깎아주세요. ..어우야.
하긴, 사람을 어떻게 하나의 인격으로 정의할 수 있겠어. 방구석 은둔 찐따인 나도 내 속엔 흑염룡이 꿈틀된다고. 자갈치 한복판에서 드루이드 마스터 되고 싶다 이런 생각. 응? ...이해하지 마, 다쳐.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질문! ..가장 친한, 둘도 없는, 심지어 영혼까지 보증서주고 싶은 친구가 신천지라면! 당신의 선택은?......설득한다, 절교한다, 저리 꺼져 코로나는 누구야!
흐음. 어려운 문제지. 이미 이만희 센세에게 세뇌당한 상태. 전문가에 따르면 감정적으로 대하지 마라, 교리로 상대하지 마라, 장기적이고 전문적인 상담을 하라는데. 핫, 이거 너무 온건파적 방법 아닌가? 자고로 미친개에겐 몽둥이가!(찰싹!) ...죄송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국어 시간이었지. 캬하하. 얼마나 그 날 인상이 깊었으면, 시기도 다 외워요. 쌤이 애들 잠 좀 깨운다고 종교 이야기를 꺼낸 거야. ..느그들 아나, 우리 학교에도 특이한 믿음을 가진 애가 있다. 난 전교생 생활기록부 다 살펴본다. 조심해라. 사이비! ..수근수근. 그 때 내 앞에 친구가 벌떡 일어서더니, 왜요! 그게 어때서요! ..호오. 평소 나랑 같은 다크템플러 과였는데, 맙소사. 숨겨왔던 너의~
뭐, 그 사건 이후로 변한 건 없었어. 여전히 좋은 친구였지. 무교인 나도, 기독교, 천주교, 불교 믿는 친구들도, 다 똑같이 대했어. 단지, 그 조용한 친구도 종교로 건들면 빡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왜 그 친구 집에 조상님 영정이 있는지도 알았지. 아항? 단군 할아버지 알지?
종교의 자유 인정해. 그러나 신천지는...어...이 시국엔 위험할 수 있다! 친구로서 말리고 싶다! 이만희한테 받칠 돈으로 내 스테이크나 사딸라!(찰싹!) ..어떻게 개종 시킬 것인가! 세뇌에 세뇌를 시킬 것인가! 그것은 바로! 마인드 컨트롤!
야래야래. 세뇌하면 딱 떠오르는 장르가 있지. 어떤 장르? ...바로 미연시 최면물! 최면엔 자고로 붕가가 최고! 친구야 미안해! 너의 각인을 지우기 위해 등짝을 노린다! 메구리짱에게도 서지 않던 나의 발기력! 응가 합체! (찰싹!)
그렇게 둘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늦지 말고 1339.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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