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린풍자쇼] 대 집구석 시대

대 집구석 시대

이 시국에 일본에서 들려온 안타까운 소식. 한국인 수험생 7명 전원 면접 0점 처리! 필기 1등한 학생마저 탈락. 이게 나라냐!

오카야마 이과대학. 여긴 대체 어디야? 해서 제가 찾아봤지 않습니까. 핫. 오사카와 고베에서 왼쪽으로 쭉 가면 나오는 오카야마 시는 아니고, 그보다 좀 더 왼쪽으로 가서 보이는 이마바라시에 있는 대학이래. ..브라보치아노! 타국에 알지도 못할 대학에는 어떻게 지원했데? 정말 대단하잖아. 그것도 7명이나!

...응? 비꼬는 거 아냐! 진짜 존경심 들어서 그래! 에잇! 난 대체 뭐하고 있었단 말인가! 고작 국내 대학 중에, 점수 맞추고 맞춰서 이리저리 지원한 게 전부였건만! 아, 세상은 넓고 대학은 많다. 이 단순한 진리를 왜 몰랐을까. 워워. 외쿡 대학 이야기는 여기까지. 진짜 본론으로 들어가서!

7명을, 그것도 0점 준 건 너무하지 않아? 주작을 하더라도 좀 세련되게 해야 티가 안 나지. 게다가 이 시국에 딱 오해받기 쉽게. 한국인만 0점 처리. 후우...대학 측 말로는, 일본어가 안 돼서 그랬다고 하는데, 아니, 그런 학생이 필기에선 어떻게 1등을 차지해요? 전 과목 수학만 치나? 콱! 주작 인정하세요!

알고 보니 이 대학, 설립 자체부터 말이 많았어. 아베짱 친구찬스 썼다는 소문이 파다해. 52년 동안 정원 과다로 수의학과는 단 한 번도 신설되지 않은 일본에서, 2016년 당당히 이 시장에 신규 진입한 대학! 크흠. 위로는 안 되겠지만, 이번에 면접에서 이상하게 떨어진 분들. 힘내. 이참에 다른 곳 가! 이런 비리, 썩을, 지방(찰싹!), 아베 묻은 대학 말고. 간바레!

면접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우리나라도 주작 면접에는 절대 일본에 뒤처지지 않지. 내정자 뻔히 다 있으면서 들러리 세우는 거야 너무 많아서 거론하기도 싫어. ..작년이었지. 서울메트로 채용 주작질이 들어났어. 사실 서울메트로야 이전부터 말이 많았지. 인맥빨 없으면 못 들어가는 곳! 한국마사회와 함께 친인척 빠월!가 작용하는 곳! ...응? 나도 그냥 들은 거야. 자세히는 묻지 마시오. 크흠. 근데 이번 주작은 성격이 살짝 달랐어. 바로 성차별! 철도장비 운전, 전동차 검수 분야 여성 합격자 0명!

뭐, 공교롭게 여성지원자가 하필 그 날, 그날이어서(찰싹!), 컨디션이 안 좋아서 면접을 망쳤을 수도 있지. 했는데..아니! 상부에서 지시 떨어진 거야. 여성 응시자는 50점미만으로 수정하라! 와우. 50점 미만이면 뭐야? 대놓고 과락 먹이라는 뜻 아냐? ..이래놓고 한다는 소리가, 이 사안은 면접위원 재량이다. 장기간 재직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결정이다. 웟더.

요즘은 달라졌을까? 어때, 취준생들? 블라인드 면접 보니 합격하던가요? 응, 안 돼.(찰싹!) ..블라인드라...너무 허술한데! 고작 이름, 학교, 친인척관계 말하지 않는 걸로 공정성이 담보될까? 할 거면 면상 자체를 가리던가! 얼굴이 뭐야, 목소리도 TTS 기계음으로 바꿔서 해야 진정한 블라인드 아닙니까! 모르겠어. 면접이 첫 인상 체크용이라면 불만 없지만, 그...아잇! 후우. 이해해 줘. 나, 면접만 죽어라 떨어진 사람이야! 면접은 나의 원수! 트라우마!

이참에 화상면접으로 가는 건 어떨까? 코로나 전파 우려 없어, 지방생들 서울까지 KTX, SRT 왕복 끊을 필요 없어, 정장은 상의만 사면 돼, 아랫도리 찹찹한 상태로 볼 수도 있어. 앙? 아니, 정말 해보고 싶어. 똘똘이를 세우고! 피가 아래로 뭉친 만큼 긴장도 풀릴 거야. 그리고 30초 후에 맞는 극상의 상태, 현자타임!(찰싹!)

너무 어거지야? 아니, 코로나 시국이 계속 되면 현실이 될지 몰라. 이를테면 재택근무는 꽤 퍼졌어. SK, KT에선 전 직원 재택근무 실시! 삼성전자, 일부 금융사 콜센터도 동참했고, 정부도 교대 재택근무를 의무화 했지. 물론 하고 싶어도 못하는 곳이 많기는 하지만, 적어도 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안 한 곳은 이참에 바꾸즈아! 집돌이도 돈 벌 수 있다!

재택근무는 사장님, 노예(찰싹!), 직장인 모두 윈윈 할 수 있어. 일단 직장인은 출퇴근 비용 아낄 수 있지, 직장 근처 비싼 전세 들 필요 없지, 집에서 뒹굴면서 일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사장님은? 24시간 노예 호출 서비스! 단톡방에서 나가지 않습니다. 핫. 지금은 밤 11시 58분 32초. 띠링. 김대리, 마스크 입찰 건 보냈어? 새벽 2시 전에 보내도록 해.

...응? 근로기준법 위반? 근로기준법에서 재택근무도 규정했던가? 전혀! 근로기준법 처음부터 끝까지, 어디하나 재택에 재도 없어. 완전 허허벌판 무법지대! 2012년 재택근무 관련해서 스마트워크 촉진법이 발의됐는데, 자동폐기가 됐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입법시도조차 없어. 그러니 뭐다? 사장님! 지금입니다! 영혼까지 갈아 버릴 수 있는 기회! 일해라 어서!(찰싹!)

이렇게 긍정 가득한 재택근무에도 어두운 면이 있으니, 코로나 때문에 출근이 사라진 중국에선 이혼이 급증했대. 끄응. 이유야 여러 가지지만 그 중에 하나, 하루 종일 남편자식을 보고 있자니 견딜 수가 없다! 흐음. 여기 유부녀님들 어떻게 생각해요? 진짜에요?

하긴, 가족이 24시간 같이 지내면.. 워후. 부담 돼. 집이 대궐이면 모를까, 우리네 서민이야 적정반경 침해지. 엄마 눈치 보느라 게임 못 돌려, 아빠 볼까 신작탐방 못해, 할아버지, 할머니, 누나, 동생 때문에 해피타임도 못 가져. 맙소사.

그렇군! 재택근무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선 집 구조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 서로 적절히 떨어질 수 있는 설계, 그러다 저녁 먹을 때만 언제 그랬냐는 듯 만날 수 있는 구조. 아키호 누님 신음소리도 차단하는 완벽한 방음. ...에이 뭐야, 결국 돈이잖아! 인테리어!

그러니 노예들은 결혼을 멀리하고 자택근무를 하는 게 낫습니다.(찰싹!)

서울메트로, 여성지원자 점수 조정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9301408001&code=940100

오카야마 이과대학 :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312016022&wlog_tag3=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