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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헌금실명제2020.03.22 PM 09:42
헌금실명제
이 시국에 집구석에 있을 수 있다는 건 축복이야. 백수가 이래서 좋습니다. (찰싹!) ..그런데 백수임에도 이불밖에 나가는 이가 있으니, 아아, 믿음이 충만한 자여, 그대 이름은 일요일 교회 안 나가면 거시기가 가려운 백수로다. (찰싹!)
오늘 유튜브 추천 영상에 **교회 예배가 뜨더라. 나도 몰래 클릭했어. 과연 온라인 예배는 어떻게 하는가. 결과는요? ...신도 호응 없는 거 빼고는 똑같던데? 중간에 효과음 넣었으면 감쪽같았을 거야. 목사님이 구약부터 탈탈 털어내는 설교 방식이며, 고통, 시련, 시험, 이런 희망 코스프레며, 뜬금포 국가정책까지 언급되는 점까지. 완벽! 찬송가 부르겠습니다. 할렐루야.
예배보다 더 흥미로운 점은 바로 헌금이었어. 그럼! 지금 하나님이 중요하냐? 돈이 중요하지! (찰싹!) .. 온라인 헌금 계좌 안내해서 쫙쫙 번호 뜨는데, 호오. 십일조만 내는게 아니구나! 별별 헌금이 계좌별로 따로 있어. ..감사헌금, 목사님 기도빨에 감사할 때 하는 헌금인가? ..목적헌금? 이건 대체 뭐야? 목적? 부디 붕가 목적 이루게 해 주세요?(찰싹!)
월정헌금, 장학헌금, 농어촌 헌금? 예? 세계선교? 이건 또 뭐야? ...아! 이 돈으로 아프가니스탄 같은 곳에 가서 피랍 당하는구나.(찰싹!) ..오늘 쇼 끝날 때까지 내 뺨이 제정신일 수 있을지 모르겠네. 크흠. ..아니! 틀린 말은 아니잖아! 어! 교회 돈으로 저기 어디야,. 필리핀 여행도 공짜로 하고! 얼마나 부러웠게요. 없던 믿음이 생길 정도로.
다음, 건축 헌금? 건축 헌금이라...이거 성경 배반적 아닌가? ..오늘의 말씀. 마가복음 13장 1절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보며 제자들이 말했다. 센세, 보세요, 얼마나 대단한 돌이고, 장엄한 건물입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하셨다. 어떻게 넌, 내 제자란 놈이 강남에 빌딩 올릴 생각만 하냐? 내 분명히 말한다. 여기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크흑. 지쟈스 몽키스패너 건물 파괴자!
예수님은 이 사태를 흡족하게 바라보고 있을지도 몰라. 자기 믿는 사람들이 일요일 평안하게 집에서 보내는 삶. 앙? 인터넷만 되면 누구나 목사가 될 수 있는 시대! 세습 거대 목사가 아니더라도 말이지. 혹시 알아? 코로나도 그 분의 거대한 디바인 플랜일지. 신천지를 박살내고, 교회를 깨우치고, 버닝썬을 셧다운 시키기 위한 계획. 크흠.
다시 돈 이야기로 돌아가서, 온라인 예배. 좋지. 그런데 상상도 못한 장벽이 있네? 바로 금융실명제! 통장에 누가, 얼마나 입금했는지 따박따박 나오는데, 이거 스트레스잖아! 일주일마다 장례식 조의금 낸다고 생각해 봐. 이전 헌금함에 맘대로 넣던 때와 차원이 다른 압박감! ..형제님, 이번 달에 십일조로 고작 4천원 내셨네요? 한 달에 88만원 벌면서? 할렐루야!
아아, 몰랐습니다. 목사님이 왜 그렇게 현장예배를 고집하시는지. 이런 이유 때문이구나! 신도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하여! 어! 본인 맘에서 우러나오는 금액만큼 자유롭게 내도록 배려하기 위해. 크흑.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는 당장 히든 도네이션을 만들라! ..잠깐, 이래도 결국 아이디 추적하면 들키려나? 끄응. 할 수 없지. 이렇게 된 이상 방법은 하나야. 금융실명제에도 굴하지 않는 절대 시큐리어티! 비트코인으로 헌금 가즈아! (찰싹!)
이 외에도 현장예배를 고집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바로 인터넷예배, 온라인송금에 익숙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지. 어...과연 그 분들을 위해선지, 목사님 주머니 사정 때문인지는 헷갈리지만. 인터넷과 담쌓은 어르신 한 분이라도 놓치지 않고 빨대 꼽겠다는 소명.(찰싹!)
에잇! 이참에 전 신자가 온라인예배, 인터넷송금 할 수 있도록 교육봉사 하자! 이 정도도 안 하고 교회 굴릴 생각을 하다니, 너무 물러! 교회도 시대변화에 맞춰야지. 그럼! 이제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가 문젠데, 어...간단해. 교회 청년부 소집! 아항? 예수 이름으로, 무임금 노동 부려먹을 수 있는 인력들. 캬하하. 일해라 어서!(찰싹!) ...예수 말씀 퍼뜨리듯 천하에 토스, 카카오, K뱅크를 퍼뜨려라!
내가 카카오 사장이면 당장 원터치 헌금 서비스 출시한다. 전국 교회와 함께하는 한방에 십일조! 신청 한방이면 매달 자동으로 월급에서 10%를 갖다 바치는 편리함! 이제 송금 걱정, 번거로움 없이 진정한 흑우가 돼보세요. 음머~ . 본 서비스는 주 예수와 함께 합니다. (찰싹!)
워워. 웃자고 말 한 거야. 오히려 난 온라인헌금 찬성파라고. 헌금 실명제! 해방 후 70년 한국 대형기독교, 사이비가 그토록 돈다발, 부동산 챙길 수 있었던 이유를 파헤칠 기회 아니겠습니까? 국가조차 함부로 터치할 수 없었던 성역이, 드디어(?) 코로나19에 뚫릴지 누가 알아?
..깨끗해요!
고령자 위한? 현장예배 : https://news.joins.com/article/23735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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