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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웹캠 무란2020.04.04 PM 10:33
웹캠 무란
예아. 온라인 개학! 소리 질러! (찰싹!) ...아니! 웬만한 애들은 좋아하지 않을까? ..아냐? 그래.
아무튼. 온라인 개학 앞두고 때 아닌 웹캠 대란이 일어났다는 거야.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언론 TV조선에서 말한 거니 확실해. 5만 원짜리 웹캠이 50만원이 되는 마법, 마스크에 이어 웹캠 대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댓글엔 문재앙이 하는 일이 다 그렇지 욕 한바가지 달리고.
놀래서 바로 네이버 쇼핑에 검색해 봤어. 웹캠! 결과는요! ...잘 팔고 있는데? 물론 몇몇 군데 품절이긴 하지만 대란이라고 하기엔, 글쎄. 넉넉해! ..저기요, TV조선 김자민 기자님, 놀랬잖아요! 대체 그 50만 원짜리 웹캠 모델이 뭡니까? 아니, 그따구로 팔아먹는 쇼핑몰이 어디에요? 예!
웹캠 살 필요 없어. 이미 우리 손엔 캠이 있으니까! 앙? 모든 건 스마트폰으로! 그 우락부락한 카메라 시장마저 박살 낸 게 폰이야. 이런데 웹캠 따위가 감히 비빈다고? 천만에! 폰 각대, 프로그램만 준비하면 끝! 갤럭시 20 100배줌으로 편도결석까지 아해들에게 보여주세요! ..크흠. 지금 웹캠 살 때가 아냐. 사려면 미니 삼각대를 사야지!
이왕 카메라 이야기 나온 김에, 장비병 덕후 본성 펼쳐보실까! 핫. 선생님 중에 분명 계실거야. 아이들에게 더 고화질의 화상을 보여주고 싶다! 내 모공 하나까지! 이런 분들이라면 당연 풀프레임 카메라 가즈아! 대신 여긴 준비물이 좀 더 필요해. 일부 카메라는 프로그램 하나로 땡 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 카메라 신호를 입력받을 장비가 필요해. 여기 관련해선 유튜브에 정보 널렸으니 참고하시고. 아항.
이거면 끝이냐? ..아니. 월급 더 털어야 하지. 카메라엔 그에 걸맞은 렌즈가 필요한 법. 실내 근접 촬영에는 단연 빠른 조리개에 광각 렌즈가 와따시와 칸코쿠지. 이를테면 소니 1635 F2.8 GM. 크흑. 단돈 220만원! 캐논이면 뭐야. RF 1535 F2.8 L렌즈! 단돈 255만원! 이 정도는 써줘야,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수업준비지. 그럼! (찰싹!) ...농담.
렌즈까지 지르면 끝이냐? ..아니. 영상품질 열쇠는 빛! 바로 조명! 여기도 전문가 급으로 가면 100만원이 훌쩍 넘지만, 에이, 우리가 그런 거까지 쓸 필요 있나. 저렴하게 링라이트 방송조명 4개만 사면 돼. 개당 5만 원 정도니까, 5X4 20...하하하. 20. 치킨 10마리! ...그래도 질러. 4개까진 농담이고, 하나는 질러. 지금 궁서체야. 방송국에서 괜히 조명 때려 박는 게 아냐. 질이 다르다고!
카메라, 렌즈, 조명까지 사면 끝이냐? ..아니. 이것들로 너님 얼굴을 세밀하게 표현할 순 있어도, 목소리는 아니거든. 아이들 귀에 팍팍 꼽힐 소리! 마이크! ...응? 카메라에 이미 있지 않냐고? 에이, 그건 어디까지나 베이직일 뿐. 대충 끼어준 옵션. 거리 조금만 멀어져도 울리고, 퍼지고, 탁하고, 그럼 학부모님들로부터 한 소리 듣겠지. 호메시!
영상에서 소리가 엄청 중요해. 좀 싸구려틱한 영상은 참아도 소리는 바로 채널 돌려. 인정? 인정. 대형교회 목사님들이 괜히 마이크랑 스피커에 억대 쏟아 붓는 게 아냐. 어쨌든. 그럼 뭔 마이크를 사야 하나? 개인적으론 핀 마이크를 추천해. 앵커들이 꼽는 거 있지? 가슴팍에 조그만 거. 아항? ..왜 핀 마이크냐고? 어....아나운서들이 쓰잖아!
음질을 결정하는 데엔 마이크 성능뿐만 아니라 거리도 중요해. 비싼 마이크 써도 멀리 떨어져 있으면 말짱 니모를 찾아서야. 이런 점에서 가슴팍에 팍 꼽는 핀 마이크는 이득이지. 게다가 다른 마이크와 달리 행동이 자유로워. 요새 핀 마이크는 무선이 많걸랑. 왔다 갔다 핑그르르 돌아도 아무 문제없어. 오케이! 가격은...직접 찾아 봐. 크흠. 치킨 20마리 파닥파닥~
...후우. 이러니 카메라 시장이 망했지. 우리가 영화 찍을 것도 아니고, 이런 돈 낭비 할 필요 없잖아? 이 모든 걸 폰 하나로 퉁 칠 수 있는데. 물론 화질이나 음질은 차이 나. 투자 대비 한 15% 좋으려나? ...그래도 말야. 내가 센세라면 마이크는 지른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고막을 울리는 맑고 고운 소리! ASMR 마이크로 수업 해 줘 봐. 좋아 죽을 걸? 선생님, 거기! 하악하악.(찰싹!) 잠깐, 핀 마이크 중에 ASMR 되는 스테레오 마이크가 있던가? ...없을 거야. ASMR 하려면 스테레오 마이크를 사야 돼. 대표적으로 ZOOM H1n, H4, H5, H6. 오케이!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웹캠이니, 아니! 웹캠은 살 필요 없고! 카메라니, 조명이니, 마이크니 질러봤자 제일 중요한 건 어쩔 수가 없어. 무엇? 바로 너님 얼굴! 이 시국에 성형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빌어먹을 외모지상주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이 냉정한 꼬꼬마 강냉이들. 애들이 더해요. 선생님, 못생겼어요, 뚱뚱해요, 흰머리 났대요. 웟더.
...는 농담이고, 아니 살짝 진담이고. 크흠. 아무튼. 곧 다가올 원격 수업! 난 좋다고 생각해. 꿈에 그리던 미래수업! 좋잖아. 화면과 화면으로 이어지는 아랫도리 오픈 수업! 응? ... 아니, 화상이라 하면 그런 쪽으로만 써와서 나도 모르게 나왔나 봐. ...나 같은 놈 분명 나온다. 잘못된 선생님에 대한 사랑. 야, 이해는 하는데, 그럼 너 인생 망해. 진짜로.
다행히 이런 염려는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교육부에서 작성한 원격 교육 가이드를 보면, 실상 실시간 일대다 화상채팅 강의는 선생님 재량에 맡겼걸랑.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선생님만 해라. 그 외에는? 녹화 자료, EBS 온라인 클래스, E학습터 같이 정적인 방식이 주가 될 거란 거지.
아무튼. 어...뭔 말 하다 여기까지 왔더라? ...그래! 웹캠. 전혀 걱정할 필요 없어. 웹캠을 왜 사! 그 돈으로 마이크를 사! 이참에 카메라 계에 발 딛어 보는 것도 좋고.... 뭐? 이 시국?
....그래! 뭔 얼어 죽을 카메라야! 삼성, LG로 대동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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