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린풍자쇼] 레스보스 가는 길

레스보스 가는 길

집 밖은 위험해! ..라곤 해도 나가고 싶은 것이 인간상정. 평소 집돌이 녀석이 이상하게 이 시국에는 밖에 나가고 싶더라? 괜히 뒷산에 사진 찍으러 가고 싶고, 더워지기 전에 하루라도 더 나가고 싶고! 이 뿐인가? NO 재팬 한창일 때 더욱 일본에 가고 싶었던 청개구리 심리!

솔직히 그 때 오사카 행 비행기 값이 워낙 쌌었어야지. 웬만한 국내여행 패키지보다 혜자스러운 구성! 그런데도 가지 않습니다! 를 지킨 우리 국민들 보면, 브라보! ...뭐? 나? 마음은 친일파답게 이미 교토 거리를 거닐고 있었지만, 몸은 갈 수 없었어. 돈이 없으니까! 그렇게 떨이 판매하는 표도 살 수가 없었다고! 그 후엔 코로나 빵! 이젠 강제로라도 못 가.

이처럼 세계 교류가 끊기니 가정이 무너지고, 경제가 무너지는 가운데, 특히 여행사랑 항공사는 최전선에서 이 난리통을 경험하고 있어. 올해 1분기 대한항공 566억 적자! 아시아나는 2082억 손해! 그럼 제주항공이니 에어부산이니 하는 작은 항공사는 괜찮으냐? 아니, 거기도 바사삭 났어. 합쳐서 1600억 까먹기! 자, 다음은 여행사. 하나투어가 독보적으로 떨어졌는데, 당기순이익 350억 날려먹었지.

문제는 2분기엔 더 바닥을 칠거란 거! 지옥의 나락까지 떨어진 줄 알았는데 지옥 반지하가 남아있다는 말씀. 크응. ...뭐? 여행사 그까짓 거 망하는 게 뭐가 대수냐고? ..야! 거기 딸린 가족을 생각해 봐! 그 분들이 망하면 소비가 줄어들겠지. 그럼 동네 슈퍼마켓, 치킨집도 타격 보겠지. 그러다 보면 너와 나에게도 어떻게든 피해 오겠지! ...맞, 맞나?

아무튼. 여행에 여자도 꺼낼 수 없는 세상. 그런데 난 거시기에 불똥 떨어진 마냥 해외로 나가고 싶어. 정확히는 그리스 에게해 바다로! ..끄응, 들어봐.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그리스가, 아테나님의 고향국가가, 어렵다고 문화재를 팔아재끼고 있으니까!

후우...2008년 금융위기 맞고 나서 10년이 지난 2018년. 그리스는 기적적으로 되살아났어. 구제금융 종료! 우리나라가 IMF 위기 이겨낸 것처럼! 그러나 겨우 살아났다는 거지 위기를 완전히 극복한 건 아니거든. 아니나 다를까 19년엔 시리아 난민사태, 20년엔 코로나로 쌍피를 보니, 끄응. 돈 되는 건 다 팔자! 이것도, 저것도, 요것도! 어디에? 돈 많은 쭝꿔 형님들한테!

이건 마치 자금난에 국가보물 2점 경매에 내놓은 간송미술관 격이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누군가의 사유물로 변해버려. 얼마나 급했으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자, 파르테논, 에레크테이온, 프로필라이온 등 신들이 잠들어 있는 아크로폴리스마저 매각하려 했다니까. 다행히 이건 그리스 문화부 공무원과 시민들의 저항으로 완전 무산됐어. 박수 한번 주세욧! 그대들에게 아테나 영광 있으라! 아테나 부산지부에서 응원합니다! 어? ...나도 모르게 그만 신앙 고백 해버렸잖아.

그리스 본토가 이럴지 언데, 바다 건너 470킬로미터 떨어진 레스보스 섬은 어떻겠어? 여기, 터키 바로 옆에, 거리로 치자면 터키 땅이어도 할 말이 없는 여기, 아이발륵 옆? 아항? ..이걸 뭐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네.. 그래! 마치 6.25 터진 후 부산이라 생각하면 돼. 허허벌판에 사람들은 모여들고, 관리는 안 되고, 어른에서 아이까지 고통 받고 있는 곳.

난민. 아프가니스탄, 이란, 시리아를 가리지 않고 들어온 난민. 문을 닫아버린 유럽에서 이들이 갈 곳은 그 중간인 레스보스뿐. ..모르겠어. 내가 꿈에 그리던 레스보스가, 사포가 노래 부르며 소녀들과 레즈비언이 됐던 그 곳이 난민의 섬이 되다니! ..그럼에도 희망을 찾아 떠나온 이들에게 보금자리가 됐다는 점에선 다행이기도 하고. 끄응. 머리 터지겠네!

...아니! 방금 마음 굳혔어! 잘 된 일이야! 또랑한 아이들 눈빛을 보니, 잘 된 일이라고! 근데.. 여기도 코로나가 번졌네! 안 그래도 다닥다닥 붙어있는 난민캠프에 바이러스라니. 너무하잖아. 직장을 잃고, 고향을 잃고, 가족을 잃고, 겨우 왔는데 이건... 후우.

...대책? 모르겠어. 자기 살기 바쁜 와 중에 누가 국적도 없는 사람을 챙기겠어. ..아! 우성이형! 끄흑. ..뭐, 난민에 대해선 각자 입장 다른 거 알아. 그래도 애들은 살려야 할 거 아냐. 이건 내 마음이자 머리가 외치는 소리라고! 레즈비언 누나들! 우리 힘을 모아 월 3만원이라도 기부하자! 나 100원, 누님 29,900원! (찰싹!)

그래, 결정했어!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파르테논! 그리고 레스보스! ..방구석 찐따 백수라도 아이들을 직접 보면 용기가 날 거야. 나눌 수 있는 용기... 아참, 정말 가게 되면 24시간 기록 녹화할게. 나중에 여러분에게 자랑질 해야 하기도 하고, ..혹시 모르잖아. 내 안에 미친놈의 아청이 흑수를 뿌릴지. ..그땐 짱돌로 불알을 까버릴 것을 아테나 여신님 이름으로 맹세합니다. 할렐루야 석가모니 알라의 요술봉. ...아니, 왜? ...아니! 애들 걱정 돼서 그런 거지! 이게 펩시 맞을 발언인가! ...인정.

어... 뭔 얘기하다 난민 문제로 빠졌지? ...아, 여행! 그래. 지금 당장은 갈 수 없으니 다른 방법으로나마 떠나보실까! 게임이면 가능합니다! 어쌔신 크리드! 고대 그리스는 오디세이, 이집트는 오리진, 빅토리아 런던은 신디케이트. ...왜? 오덕이야? ...끄응. 그렇다면 할 수 없지. 게임에 흥미없는 당신도 빨아들일 그 게임을 추천할 수밖에.

바로 히오스! 시공의 폭풍은 정말 최고야! (찰싹!)

어려움 겪는 항공, 여행사 :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0051535081

재정난 그리스, 문화재 판매 : https://www.youtube.com/watch?v=yrPh0SMwpBQ

난민캠프 코로나 바이러스 : https://www.yna.co.kr/view/AKR20200402165451109?-nput=1195m

간송미술관 재정난 보물 2점 경매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5210924057888?did=NA&dtype=&dtypecode=&prnews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