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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타노스, 당신은 틀렸소2020.05.28 PM 11:02
타노스, 당신은 틀렸소
요오. 오늘은 쉽베이비에 대해 말해보자고. 일반적인 쉽도 아닌 쉽독. 바로 모기!
대체 어디서 들어오는지 모르겠단 말야. 내가 이놈들 막아보겠다고 방충망 바꿔, 환풍기 막아, 창문 틈은 스펀지로 메꿔, 그랬는데도 징하게도 나타나니, 호메시!
이 녀석 앞에선 F22 스텔스기도 한 수 접어야 된다고. 분명 봤는데, 잡으려면 안 보여. 크기를 보아하니 분명 못 볼 수준은 아닌데, 미친 듯이 안 보이는 게 문제! 어쩔 때는 그런 생각까지 든다니까. 내가 모기를 잡을 수 있는 건, 모기가 죽으려고 했을 때뿐이다. 아항? 간혹 하얀 벽지 한가운데 나 죽여주시오 앉아있는 경우 있잖아.
그러나 그런 고마운 상황은 잘 없지. 황혼부터 새벽까지 끈질기게 숨어있는 베이비들. 도저히 안 될 때는 최후의 방법을 쓸 수밖에 없어. 일명 얼굴만 내놓고 기다리기! 핫. 손끝부터 발끝까지 이불로 싸매면 결국 피에 미친 녀석들은 면상 근처를 노리고 앵알 되지. 그때 직경 30cm 전자모기채로 허공답보 하다보면 갓챠!
아무튼, 재앙이랄 불릴만한 모기. 그런데 말입니다... 지구입장에서 보면 재앙일까? 아항? 코로나도 지구님은 좋아하신다고. 인간 놈들 죽어 봐라, 공장이 멈추고, 비행기가 안 뜨고, 그러한 현실 속에 동식물이 뛰노는 세게! 코호호. 맞아. 4천만을 학살하사 온난화를 200년이나 늦춘 칭기즈칸 마냥 모기도 우리의 구세(찰싹!) ...죄송합니다.
알아. 이런 사이코패스 18단계 생각에도 동조하지 못할 정도로 모기는 치사해. 악독할 정도로. ..어리거나 늙었거나, 병들거나 굶주리거나, 연약한 자에겐 가차 없지. .. 그 순박한 브라질 소녀가 무슨 죄가 있어서 뎅기열에 죽어갈까. 그저 해맑기도 부족한 아프리카 아이들이 말라리아에 고통 받는 모습은...아오! 이 씨를 말려 죽일 놈들!
그래서 타노스가 위대하다는 거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반반! 너님이 부자든 거지든 아이든 노인이든 모쏠이든 카사노바든 그저 핑거 딱! 키야. 진정한 자연박애자! (찰싹!) ...크흠. 왜, 그래도 이런 악역은 끌리지 않아? 미쳤지만 멋있어! 앙? ...선 넘었니? ...미안합니다.
어라, 잠깐, 50 대 50 생사 갈림에 자기 목숨도 포함은...아니잖아! 이 싸가지 없는 새끼! 공정한 척은 다 했으면서 정작 제일 중요한 건 걸지 않았어! 이 위선자! 모기보다 못한 놈! 멋있단 말 취소!
...그랬어. 타노스가 제 아무리 미친 짓을 한다 해도 그건 가짜광기. 신념을 가진 인간은 앞뒤를 가리지 않는다고. 자기 때문에 자기가 세운 절반법칙이 무너진다? 워호, 진똘아이는 그 꼴 못 보지. 내 생명을 이념에!
그럼 여기서 질문. 때는 2030년, 인류 절반이 날아가지 않으면 더 이상 생존이 불확실한 상황. 이런 때 너님이 타노스 핑거스냅을 가졌다고 쳐. 단, 타노스와 달리 이번엔 시전자도 죽을지 몰라. 선택은? ....뭐야, 질문 자체가 불손하다고? 이거 참.
알았어. 이 질문 자체에 대한 의문부터 해결하자고. .,.자기도 포함한 무작위 뽑기 인간 대청소는 타당한가? ..이거 좀 이상하다. 타당은 아니지! 사람이 죽는데! 어...그래! 필요악? 어쩔 수 없이 누군가는 죽어야 할 때. 이 방법은 변명의 여지라도 있는가? ...호오. 갑자기 개똥철학 됐잖아!
글쎄... 한 가지 분명한 건, 무작위와 철저한 숫자 원칙에 의거하면 적어도 양심의 가책은 안 받는다는 거야. 이런 행위는 생각을 비워도 할 수 있으니까. 판단이 필요 없으니까. 그저 강 건너 불 보듯 무심하게. 거대한 시계가 흘러가듯 지쟈스 석가모니 알라 알리 알라송.
그러고 보니 우주는 이쪽에 가깝지 않아? 핫. 신도 그렇지. 알면 알수록 차가운 대리석처럼 느껴져. 화내지도,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즐거워하지도 않는 존재. ..이런 점에선 차라리 가나안 땅 사막신이 위로된다고. 자기가 만든 생명체를 지지고 볶고 원죄를 부여하고 홍수로 쓸어내고 시험에 들게 하지만, 그래도 인간적이긴 하니까. 고동치는 심장이 있으니까. ..끝도 모를 무심함에 비하면 야 지옥 불구덩이는 견딜 만 하지. 그럼!
워워, 뭔 얘기하다 여기까지 왔담. 정신 차려! 아잇! 타노스 깐다는 게 이게 뭐람. 대충 넘어갑시다! 그래서 핑거 딱 할 거예요, 말 거예요! ...나부터 까라고? ...난, 어... 한 달을 끙끙 맬 거야. 이 방법 밖에 없는가? 이 방법 밖에 없다! 하면. 끄응. 다시 한 달을 또 고민하겠지. 내 목숨을 걸만 한가? 아직 붕가도 못해봤는데. 흑흑.
곧장 성매매 합법화 네덜란드에 가서 마지막 회포를 풀겠어. 날 받아줄 정도로 가슴 큰 여성과 밤새도록 얘기하며. 그러다 사랑에 빠지면 어... 못하잖아! 난 죽을 수 있다 쳐! 그러나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어! 앗! 네덜란드까지 갈 것도 없이, 엄마, 아빠, 친구가 있는데! 어디 핑거스냅을! 끼요옷!
그렇게 그는 사랑하는 사람이 다 죽고 나서야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인류여 미안합니다. 딱!
.........이렇게 마치려고 하니 어우야, 내가 봐도 재수 없네. 무섭다야. 비극을 희극으로 바꾸기! 아무 일도 없었다! 다들 잘 먹고 잘 살았다! 오케이! 됐지? 뭐, 그러다 50년 후에 온난화로 멸망하겠지만.
이런 미친 자식!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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