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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공정한 결혼식2020.06.28 PM 10:52
공정한 결혼식
어후. 지긋지긋한 편두통! 집구석에만 있는 녀석이 뭐 신경 쓸 거 있다고 한쪽 머리 부여잡고 있냐 물으신다면! ..다음 주 토요일에 외사촌이 결혼한대. 어머니 왈, 너도 가야 된다. 헤에?
사실 몰라! 꼬꼬마 때 한두 번 봤나? 12살 2차 성징 이후로는 서로 본 적도, 말 한마디 주고받은 적도 없다고. 단지 친척이라는 이유로 가기엔 너무하잖아! 걔가 나한테 청첩장이라도 줬으면 모를까. 앙? 물론 줘도 안 가겠지만.
뭐, 같은 남정네라면 생각해 보겠어. 그런데 여자거든! 7월의 신부! 거기 내가 가서 뭘 하겠어? 신랑도 안 본 신부대기실에 쳐들어가서, 오우야, 예쁘다, 나 기억나? 어렸을 때 가끔 봤던 찐따 녀석. ..맙소사. 상상만 해도 어색하네!
내가 만약 결혼한다. ..왜? 만약 붙였잖아! 크흠. ..외간남자들? 안 불러! 왜 불러! 특히 신부 측 수컷들! 예전 남자 친구에요, 직장 동료에요, 동아리에서 만났어요, 결코! 전쟁! 남자랑 여자 사이에 친구가 어딨어! 사촌지간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남녀관계인데! 갔다가 반하기라도 해 봐. 외삼촌! 오늘부터 장인어른으로 모시겠습니다! (찰싹!)
농담이야... 아니! 사람일은 모르지. 전해 말했었나? 이 몸께서 육촌 누나한테 청혼한 적 있다고. 세상 순수할 고2 때 벌린 일이지. 안타깝게도? 안타깝게도 우리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어. 이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눈물을 머금고 얼굴조차 보지 않았어. ..이런 비극이 이번에 일어나지 않으라는 법 없잖아? ...알았어. 멍멍이 소리 그만할게.
그래서 안 갈까 했는데, 하아.. 외삼촌, 외숙모 생각하니 안 갈 수가 없더라고. 왜? 외삼촌 딸이랑은 인면안식도 없지만, 외삼촌 내외분은 내게 소중한 분이니까! 어려울 때 좋은 말 해주셔, 명절 되면 용돈 주셔! 친척 중에 믿고 의지한 몇 안 되는 분!
항상 신세 졌지만, 이번에는 내가 힘이 되어드릴 차례야. 떠나가는 딸 바라보는 부모님 마음이 어떨까? ...모쏠 동정이 뭘 알겠냐 만은, ..착잡할 것 같아. 시원섭섭? ...내가 만약! 만약 붙였다? 결혼해서 애를 낳았는데 딸이네! 끼요옷! 모든 걸 바칠 거야. 모든 순간을 함께 할 거야. 그러다 탄생한지 30여년이 지난 후 웬 늑대새끼가 따님을 주십시오. 이따구 말을 들을 때 심정이란 ... 이런 수박바! 샷건 어딨어!
이런 순간에는 그 누구의 따뜻한 응원 한마디라도 힘이 될 거야. 아항? 속만 썩이는 백수 조카일지라도 말이지. 캬하하. 근데 가서 뭐라 위로 드리지? 신랑 관상을 보아하니 속 안 썩이고 잘 하겠다? ..호오. 하긴 이 시국에 결혼까지 할 정도면 번듯한 정규직! 직장인 아니겠어? 아니면 최소 공무원. 아니면 ..갓물주?! 외사촌 남편님! 우리 친하게 지내요!
한 가지 걸리는 일이라면 바로 이 시국! 코로나가 창궐하고 경제가 쪼그라드는 이 때 결혼할 게 뭐람. 애라도 가졌나? (찰싹!)...핫, 아니지! 그래, 어딘 이 시국에 약혼식마저 하는 판국에. 들었어? 아모레 서민정, 보광 홍정환 약혼식! 알지도 못하는 사람 결혼식도 아닌 약혼식 이야기를 경제면 탑뉴스로 보고 있노라니 참, ...나도 결혼하고 싶다! 섹스! (철썩!)
관심 없다고! 인국공 사태보다 3배는 더 속이 쓰려! 누군 약혼은커녕 연예조차 못하고 있구만! ...그러나 이때 그 분이 등장하시니! 두둥탁! 우리 아름다우신 이부진 누님! 하악하악. 혼자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 애도합니다. 사랑으로 입은 상처는 사랑으로 치유하는 거래요. 아무쪼록 약은 멀리 하시고, 저에게 연락하시면 언제든지 그... 크흠.
부진이 누나뿐만 아니라 삼성가 다 출동했어. 왜지? 아모레, 부광이랑 삼성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끈끈한 관계네? 외가야! 이건희 회장 아내분이 홍라희. 홍! 눈치 빠른 분은 벌써 삘이 오지? 홍여사님 아버지가 홍진기, 남동생이 홍석준, 홍석준 아들이 이번에 약혼하는 홍정환! 85년생. 오우야.
참, 대기업 혼맥도야 익히 중세시대 피의 교류 저리가라란 걸 알았지만, 씁쓸한데! 직위를 보면 더 그래. 삼성 가가 CJ, 신세계, 한솔까지 싸잡아먹는 대가족이라면, 외가도 만만치 않아. 중앙일보, BGF, 보광, 해커스! 그리고 이번에 추가될 아모레 퍼시픽까지. 코호호.
둘이 사랑해서 결, 아니 약혼할까? 유출 사진 보니 아주 얼굴이 비즈니스 적이던데? 앙? 이런 점에서, 다시 한 번 더 이부진 누님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어. 적어도 누나는 정략결혼하지 않았지! 그럼! 지금이야 헤어졌다지만, 진실한 사랑으로 만났을 임우재 씨. 삼성전기 평사원하고 기어코 결혼했잖아. 키야, 박수 한번 주세요!
...응? 부진빠? 워워. 내가 아무리 부진바라기라도 인정할 건 인정한다고. 회사 돈으로 정원 고친 일은... 끄응. 잘못하셨어! ..아들에게 길거리 음식 못 먹게 한 거는.. 아잇! 그럴 수 있지! 자식 생각하는 마음에, 좋은 음식만 먹이고 싶어서! 이것이 엄마의 마음..이지만, 인간적으로 떡볶이, 김말이, 치킨은 먹게 해 줍시다. 누님!
그리고 그... 프로포폴. 무혐의 결정 낫지만 왠지 꺼림칙한 그 사건은.. 그때 힘드셔서 그래. 이혼 법정 다툼 있고, 호텔은 끌어가야 하고, 어! 앞으로 잘 하시겠지 뭐. 정 약을 쓰신다면 사랑담긴 인간 주사기를 쓰세요. 전 하루 4번까지 가능합니다. 응?
아무튼. 남의 결.. 약혼식만 들리는 요즘, 이게 나라냐! 공정은 어디 갔는가! 에라이! 이게 다 문재인 때문이다! 청원 고고씽.
중앙일보, 보광그룹 화려한 혼맥 : http://www.newsprime.co.kr/news/article/?no=329214
아모레 서민정, 보광 홍정환 약혼식 :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28/2020062800980.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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